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고전열기 - 춘향전 (5화)
게시물ID : readers_96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름없는객
추천 : 0
조회수 : 65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27 17:59:39

고전열기.GIF
고전열기는 오연시(http://isseries.com/index.php/)에서 연재되고 있습니다.


부제 : 몽룡의 찌질댐




이때 도령님이 춘향을 애련~히 보낸 후에 미망이 둘데업서 


제 공부방으로 돌아왔는디,


만사에 뜻이없고 다만 춘향이 생각뿐이더라.


춘향이 말 소리가 귀에 쟁쟁하고, 그 고운 자태가 눈에 삼삼하게 떠오르니


방자를 불러 묻거날


해가 어느만큼 졌느냐


동쪽에서 이제 떠오릅니니다.

도령님 대노하야,

야, 이 괘씸한 방자놈아. 서쪽으로 지난 해가 동쪽으로 도로 가랴! 다시금 살펴보라.’

이윽고 방자 여짜오대,

해가 지니 황혼되고, 달이 지평선 위로 떠오릅니다.

하고 비꼬는 것이다.


몽룡이 저녁도 맛이 없고 홀로 전전반측하고 있는데, 


도령은 제가 기다리라 해놓고서 서책을 보려

책상을 앞에 놓고 서책을 가만 들여다 보는듸 

중용 대학 논어 맹자 시전 서전 주역이며 고문진보 통사략과 이백 두시 천자까지 내어노코 다 펼쳐 읽는 것이다.


몽룡이 대학을 소리 내서 읽는다.




"대학지도는 재명명덕하며 재신민하며 재춘향이로다. 

이게 무엇인고 하니

대인이 학문하는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데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하는데 있으며, 지극히 춘향에서 그치는 데 있다라는 뜻이로다. "


하더니 대학은 못 읽겠다며 던져버리는 것이다.

또, 주역을 읽는디,



‘원은 형코 정코 춘향이 코 딱 댄 코 조코.

가 무슨 뜻인고 하니

하늘이 가지고 있는 네 가지 덕이 원형이정인데, 

책에 원형이정은 모르겠고 형코 정코 춘향이 코 밖에 안 보이는구나."

하고 주역도 던져버리는구나.


또, 등왕각을 읽는데



"남창은 고군이요 홍도는 신부로다.

옳다. 남창은 옛 고을이요홍도는 새 고을이로다.

이는 쉬우니 해석이 잘 되는 고나."


또 맹자를 읽는데,




"맹자가 양혜왕을 만나 뵈자 왕이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천리를 멀다 않고 찾아와 주셨으니 춘향이 보러 왔는가 하고 물으시더라."


또, 사서를 읽는데




"옛날 중국에 첫 임금인 천황씨가 이쑥덕이 넘쳐 왕이 되어 세계를 다스리시니, 힘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변하여 잘 이루어지니 그 형제 12명이 각각 일만팔천세를 살다 죽더라."

하니, 방자가 여쭙기를



‘여보 도령님, 천황씨가 목덕(오덕(다섯가지 덕) 중 하나)으로 왕이란 말은 들엇스되 쑥덕으로 왕이란 말은 금시초문이요.’

하니 몽룡이 성을 내며 말하기를,



" 방자놈아 이 자식아, 네 모르는구나. 천황씨가 일만팔천세를 살던 양반이라, 이가 단단하여 나무로 만든 목떡을 잘 드셨는데, 세상 선비들이 목떡을 어찌 먹겠느냐. 그래서 공자님께옵서 후배들을 생각해서 명륜당 꿈속에 나타나셔서 시속 선비들이 이가 부족하여 목떡을 못먹기로니, 물씬물씬한 쑥덕으로 주시오. 하셨더니, 그러라 하셔서 삼백육십주 모든 향교에 일러 쑥떡으로 고쳤느니라."

하며 쑥떡 타령을 하는데



그냥 춘향이와 쑥덕거리고 싶은가보다.

방자가 하도 한심하여 말하기를


"하늘님이 들으시면 깜짝 놀래실 거짓 말도 막 하시오?"


몽룡은 또 적벽부를 읽는디, 춘향이 생각에 눈물겹더라.



"술을 들어 손님에게 권하며, 명월의 시를 외고,

요조의 장을 노래하니,

조금 있으니 달이 동쪽 산 위에 떠올라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를 서성이네.

흰 이슬은 강에 비끼고, 물빛은 하늘에 이었구나.

아고, 춘향이 보고잡아 더는 못읽겄따.."


안되겠고나 하고, 천자문을 읽는디

몽룡이 하늘 천 따지 하고 있으니

방자가 왠 천자문을 외우시냐고 물으니

몽룡이 뭐라뭐라 또 얘기하는데,

아 위에 내용 읽은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고,

열라 떠들어댄거 궁금할 사람도 없을것이니

몽룡이가 방자더러 나귀 등에 안장 대령해서 

춘향집에 가는 거기부터 시작하려 한다.

--------------------------------------------------
오연시에서 연재중입니다.
http://isseries.com/board/noname_gojun/view/wr_id/5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