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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소심의 길로 접어 들게 만든 선생님들..
게시물ID : freeboard_8037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ral-B
추천 : 0
조회수 : 2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21 20:02:06
초등학교 시절 .. 아니 그땐 국민학교 였지요 지금 34살이니 ..

국민학교 2학년 .. 
반의 친구들 두명이 싸움을 했습니다.
저는 그 싸움 주변에 있어서 그 상황을 모두 알고 있었죠 
선생님이 싸운 녀석들에게 왜 싸웠는지 물어보셨습니다. 
모든 상황을 알고 있던 저는 말씀을 드릴려고 
말을 두어마디쯤 시작했을때 
"누가 너한테 물어봤어 이 개새퀴야!"
라는 호통을 듣고 입을 다물수밖에 없었구요 
그때 싸운 당사자들에게 물어본게 아니라 제 생각엔 그냥 왜 싸웠는지 알면 누구든 말해라 라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말씀드릴려고 했었는데 답변은 충격이었죠 제가 잘못 알아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렇게 말씀하셨어야 하셨을까요 ..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
그때당시 키가 제일 작았던 저는 선생님 교탁 바로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는 항상 제일 앞줄 ㅠㅠ)
수업중 리액션이 좋은 저는 선생님을 똑바로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리액션을
연신 취하며 수업을 듣고 있었죠.
그리고 저는 칠판보다는 선생님을 더 많이 쳐다 봤습니다.
그게 예의라고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책상 앞에서 서서 말씀중이시던 선생님께서 정말 
한순간 어떤 조짐도 없이 제 뺨을 때렸습니다.
정말 너무 아파 눈물이 났는데 소리내진 못했습니다.

그리곤 한쪽뺨을 부여잡고 있는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넌 왜 그렇게 건방지게 선생님을 빤히 쳐다보는거야? 응?" 

그 뒤로 고등학교 대학교는 물론 지금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상대방을 빤히 쳐다보는것이 어색하고 먼저 나서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군대 전역후 조금이나마 좋아진 상태 입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참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 선생님은 무얼 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11살쯤이었고 선생님은 20대 후반 정도의 여선생님 이셨는데 지금은 40대 중후반이 
되셨겠네요 ..
초등학교 선생님중 유일하게 이름을 기억하는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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