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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이상해요! 갑자기 잘해줘요-
게시물ID : freeboard_803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우히리
추천 : 2
조회수 : 115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2/22 06:50:52
일주일 전만 해도 남편글 까는 글 올렸었드랬죠!
제 심경이 당시 그러했으니깐요.

시댁식구들과 여행을 갔는데, 여행 짜는(?) 도련님&동서부부가 둘이만 각방을 잡았다.
시부모님과 장남부부인 우리가 같이 썼다.
그게 왜 문제가 되느냐.
우리에게 5개월짜리 딸아이가 있다.
시아버지가 담배를 태우신다.
물론, 실내흡연은 아니지만.
도련님&동서가 얄밉고 짱난다.
상황이 짱난다.
여행온게 짱난다.
남편이 짱난다.

이게 요였지요!
결국, 결말은 시어머님이 달래주셨다.
그래도 남편이 계속 밉다.였고요...

댓글? 0이였고
반대만 하나 먹었어요-
오유 미워잉~

여행 다녀와서 친정 찍고(익산;;;, 딸아 미얀!)
명절이 끝났지요!

그제 모든 일정 직후 웬지 낯선 집에 돌아와서 짐풀고 씻고 
온가족이 다 드러누워있는데,
아이를 재우고나서 남편이 제 쪽으로 오더니만
"고생했다, 사랑한다. 나 너 많이 사랑한다.
앞으로 같이 더 행복하고, 표현하겠다"고 얘기하며 꼬옥 안아주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며, 마음이 뜨끈해지며 꽈악 차는거예요.

그래서 제 답대사는
"갑자기 나한테 왜이래? 왜그래?" 였다는...

참 저도 피곤한 여자죠?
그냥 받아들이면 될텐데, 갑자기 이 남자가 왜이러나 싶은거예요.

어제 청소도 샥 해주고(평소에도 해줬는데 어제따라 왜그리 고맙고 멋지던지!!!;;;)
갑자기 저도 남편의 모든 행동이 다 고맙드라고요.
그리고 제 마음 안에서 미워하던 사람들이 다 풀리고
갑자기 "피~~~쓰" 평화주의자가 되는 기분이였어요.

예전에 브래드피트가 쓴 글인지, 말인지 
안젤리나 졸리가 병들다가 브래드피트의 변화된, 사랑을 받고 달라졌다는 글이 생각났어요!

맞아.
난 사랑받고 싶었고,
나도 사랑. 옳바른 사랑을 하고싶었어.

억지나 집착이 아닌.
애증이 아닌..

갑자기 뭐든 다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분명 이 남자를 만나고 사랑했고 그래서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그랬는데,
계속 전 마음 한켠이 시리고, 괜히 눈치도 보이고 
그래서 더 악독해지고 못된 말하고 그랬는데.
올해는 예전- 아주 예전의 저로 돌아가서 재밌고 밝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싶어요.

가족력적으로 우울기질도 갖고있는데,
어린 제 딸에게 그런 모습, 영향 주고싶지않고.
또 무엇보다 제 삶이, 우리 부부의 앞날이 재밌고 행복했으면 하는 희망이 생겼어요.

막막했거든요...
이렇게 40, 50  먹어서 애 자라고 우린 어떻게 살아야하나...

아직 결혼 3년차이고(아직 2주년은 안된)
아직 젊고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
힘내서 아이도 사랑으로 잘기르고 남편과도 잘살아보고 싶어요!

이 글 보시는 오유 남자 사람들님 중 남편이고 아빠이신 분들.
아내, 여자는 많은거 바라지 않아요!

다이아? 명품가방? 아니요-
그냥 진심어린 말 한마디와 따뜻한 포옹이면 되요!
그리고선 치킨을 시켜주세요.

그럼 이너프!!!!! 충분합니다.

남편은 일 나갔고
아이는 쌔근쌔근 자고있어요.

그동안 잠시, 남편의 외벌이에 눈치만 보이고
괜히 웬지 마음이 묵직해서 의무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은 달리께 온전하게 기쁜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깨끗하고 따뜻한 집으로 장식(?)해놓고싶어요!

우리모두 행복해질 자격이 있어요!
2015년 모두 복 듬뿍받고 행복의 희망을 놓지말고 키워가보아요-

오글거리는 내용인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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