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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알코올중독...우울증..무기력함..죽고싶어요..
게시물ID : gomin_9666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psZ
추천 : 13
조회수 : 17522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4/01/08 18:23:22
85년생
 
올해 30살 되었습니다..
 
다들 직장에 취업하고..
 
결혼하고.. 그럴나이에
 
저는 통장잔고 1000원의 백수 여자입니다.
 
제 나이에 이제 아르바이트를 받아 주는 곳도 거의없고..
경력도 없고 뭐 먹고 살아야할지 정말 막막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어머니 아버지가 이혼하신후 어머니와 연락이 끊겼어요.
 
3살터울인 남동생과 저는 보수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어요
아버지는 정말 고집이 세고 엄하고 무서우셨어요
 
저는 아버지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중학교때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반에서 3등안에 무조건 들도록..
 
반에서 3등안에 들지 않으면 아버지께서 성적표를 찢으며
 
화를내고 소리를 지르셨어요
 
화내는 아버지가 무서워 열심히 공부했어요
중3때.. 인문계 실업계를 정해야하는데..
 
저는 미용고에 가서  헤어를 전공하고 싶어서 아버지께 말씀드렸지만
 
아버지는 무조건 대학은 나와야 된다며 저의 말을 무시하곤 인문계에 가야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정말 미용고에 가고싶었지만,.. 어쩔수 없이 인문계에 들어와
 
또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공부를 해야 했어요
반에서 10등이상 등수가 떨어질때는 아버지는 머리를 때리며 성적표를 찢으며 화를 내셨어요
 
무서웠어요
 
아버지가 용돈을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생각에...
당시 아버지는 3살터울인 남동생과 저..용돈을 똑같이 만원을 주셨어요 일주일에..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용돈이 달라야 되잖아요 솔직히..
그런데 아버지는 남동생을 더 아끼셨어요...
남동생은 성적이 떨어져도 별말씀 없으셨지만
제가 성적이 떨어지는 날에는 ....
 
그렇게 고3이 되었어요
 
저는 아무런 목적 없이 공부만 했기때문에 대학의 필요성을 몰랐어요..
 
왜 대학을 가야하나.. 하고싶은게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성적에 맞춰서 간 대학에서 1년도 못 버티고 아버지 인감도장을 훔쳐
 
몰래 자퇴를 하고 가출을 했지만
 
아버지가 실종 신고를 하여 다시 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나이 21살...
 
그때부터 아버지는 저에게 공무원이 되길 요구하셨습니다.
 
저는 공무원이 뭐 하는건지도 모르고
 
독서실 다니면서 공부 흉내만 내었어요
 
정말 답답하고 미쳐버릴거 같았어요
 
뒤늦은 사춘기가 온건지..
 
머리속엔 항상 클럽생각 , 옷생각, 화장품생각 뿐이였어요
 
아버지가 야근하는 날에는 클럽에가서 놀다가 아침에 들어와
독서실에서 자고..
 
정말 공부하는척 하는 날들의 반복이었어요.
 
그러다 이렇게 살면 정말 미쳐버리겠다는 생각에
 
편지한장 남기고 또 가출을 했어요.
 
쇼핑몰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고시원 방을 잡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다가
 
몇달간은 호프집에서 서빙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 몇주 쉬면서 좀더 시급이 쎈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bar아르바이트가 시급이 세길래
 
그때부터 bar에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정말 쉽게 돈 벌더라구요.
 
 손님과 이야기 하고 술도먹고
 
팁도 가끔씩 받고..
 
처음엔 맨정신에 일하다가
 
술먹고 일하면 더 시간이 잘가고 즐겁길래..
그때부터 작업 안하고 매일 술을 마시면서 일했어요.
손님이 주는 술 빼지않고 다 받아 마셨어요.
 
일하기 싫은날에는 집에서 복분자 같은 와인 2-3잔씩 먹고
출근했어요.
 
그때부터 알코올 중독이 시작된거 같아요.
 
바에서 일할때 제가 제일 통통한거 같아서
 
하루종일 굶고 술만 먹어서
 
2달에  5키로정도 감량 하기도 했어요.
 
일할때 복장이 타이트 해서 밥 안먹고 출근해서
 
빈속에 또 술을 먹고..
 
살이 빠지니까 손님들이 대하는게 다르더라구요.
통통했을때는 여기서 니가 제일 뚱뚱하다 못생겼다 하더니
 
살빼고나니까  이쁘다 이쁘다..
 
살빼니까 사람들 반응이 달라지는걸 느끼니까
더 밥을 안먹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매일 술만 먹은지도 8년이 되고..
 
몸에 이상이 왔어요
 
이제 소주 1병만 먹어도 위액까지 쓸개즙까지 토하는 지경이 된거에요
 
저는 단순한 술병인줄 알았는데
 
이제 제 간이 정상이 아니란걸 알았죠..
 
8년동안 모은돈이라곤 천만원 밖에 안되더라구요..
 
복층 오피스텔에 살면서 월급 받으면 옷사고, 화장품사고, 가방사고, 맛있는거먹고, 와인사고,
 
그냥 흥청망청 내일이 없는듯이 살았어요
 
그러다 동생에게서 아버지가 간암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저 정말 나쁜년인게..
 
그게 뭐.. 아빠 돈 많잖아.. 암 요새 다 치료된다고..
 
저는 아빠 투병할때 며칠있다가 그냥 바로 제 자취방으로 와버렸어요. 일있다구..
 
아빠가 미웠어요..
 
그때 나 미용고에만 보내줬으면..
 
동생과 차별만 하지 않았으면..
 
나한테 조금의 사랑을 표현해 주었으면...
 
제가 이렇게  망가지진 않았을텐데...
 
2013년 1월..
노량진에 갔어요.
아빠가 그렇게 원하는 공무원 나도 해보려구요..
천만원이면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데 충분할거 같았어요
 
그런데..... 정말 사람 많더라구요.,..
수업을 듣는데.. 옆에서 다리떠는사람.. 볼펜 똑딱거리는사람..
선생님 말하는데 따라 말하고 계쏙 중얼거리는사람..
정말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서
차라리 혼자 동영상강의보면서 공부하는게 낫겠다 싶어
환불받고 공부했어요
그런데 몇달후에.. 허리, 날개뼈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통증의학과 갔더니 일자목이라며
이렇게 가다가 목디스크 된다며...
자세를 고치고 치료 계속 받아야 된다네요..
 
남은돈 얼마없는데...
치료 받을돈 솔직히 없거든요
 
마음잡고 공부하려고 해도
목 아프고 날개뼈 아프고 허리 아파서
 
자꾸 딴생각이 들고 미칠거 같아요
 
공부열심히 하다가 저녁이 되면  술이 너무 먹고싶어..
맥주나 막걸리 꼭 마셔야하고..
맥주,막걸리 못마시고 자면 잠 안오고..
불면증 까지 왔어요..
 
저 왜이럴까요 왜이렇게 못난걸까요
 
제가 절박하지 않아서겠죠?
요즘 개나 소나 공무원한다고..
저도 그렇네요..
 
아빠친구딸은 두명이나 공무원 됬다네요..
 
아빠는 모르겠죠 제가 알코올중독에 우울증에.. 불면증에... 죽고싶다는 생각 하는거..
 
날개뼈, 허리만 안아프면 공부 진짜 열심히 할수있을거 같아서
통증의학과 가니까 일자목이라고
주사맞으니까 더아프고..
그러다 대상포진걸려서
아파서 약 먹는데 술이 너무 먹고싶어서...
6일 참고 마지막날 못참고 술마시고..
 
정말... 미련하죠..
 
공부한다고 설쳐서 살도 6키로 정도 다시 쪄서
자존감도 완전 바닥이네요..
밖에 나가기도 싫고
통장 잔고는 비어가고..
 
점점 자신이 없어집니다..
공무원이 내길이 아닌거 같고..
난 어떻게 살아야하나..
지금 내가 할수 있는 일은 홀서빙, 편의점, 피시방정도 뿐인데..
 
공부하려고 하면 너무 아프고..
너무 아파서 다른일 하려고 하면 할게 없네요..
 
저..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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