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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꿈에 시내 번화가를 걷고 있는데
게시물ID : freeboard_9667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르샤
추천 : 5
조회수 : 35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7/05 11:07:58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는 말끔하게 차려입고 건강한 모습으로 내게 딱 한마디를 하셨다.
" 아빠가 옆에서 많이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 "

난 아빠의 그 말이 서운했다.

" 아니 아빠 아빠 때문에 우리 가족 이렇게 편하게 살 수 있었어
 아빠가 우리 잘 키워준거야 
 우리 아빠 원망 안해 아빠 절대 미안해 하지마 그러니까..... "

그러니까 라는 말을 끝으로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깼지만 그냥 멍하게 자리에 일어나 앉아 있었다.
잠에서 깬 와이프가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는데 
그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 시작하더니 와이프 앞에서 펑펑 울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
아빠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를 말하고 싶었는데 그 말 못하고 잠에서 깼다고 
꼭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잠에서 깨어났는데 그게 너무나 슬프고 슬펐다.

한참을 울고 있는 나에게 와이프가 꼭 안아주며 
" 아버님 분명 알고 계실거야 여보랑 도련님이랑 어머님이 아버님 지극정성으로 간호하신거 나도 알고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계시잖아 
  그러니까 여보 너무 슬퍼하지마 여보가 너무 슬퍼하면 아버님도 슬퍼하실 거잖아 그치 여보? "
와이프가 안아주니까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고 자리에서 일어날수 있었다.

며칠후 49제를 지내러 안동 내려가는 길에 엄마가 먼저 말을 꺼내셨다.

이틀전에 네 아버지 제일 친한 친구가 전화가 왔었는데 꿈에 네 아버지가 나오더니 
" 00아 오래간만에 막걸리나 한잔 하자. "
라며 꿈에서 봤는데 어떻게 퇴원했어요 라고 묻길레
엄마는 " 애들 아빠 돌아갔어요 "
그 말을 들은 아빠 친구분은 잠시 말이 없더니 흐느끼며 평소 병원에 누워만 있던 친구가 그렇게 꿈에 나오니까 이상해서 전화했는데 
제수씨 미안하다고 얘기하셨다고 그말을 들은 나는 신기해서 
엄마에게 내가 꾸었던 꿈을 얘기해 주니 
엄마는 네 아버지 건강한 모습이라고 하니 다행이라고 하셨다.
나는 수요일 그리고 아빠 친구분의 꿈에는 목요일날 아버지가 나오신건데 가시기전에 여기저기 다 둘러보고 가시는것 같다.

그후로 아버지 꿈을 꾸기를 원했지만 아직까지는 아버지가 꿈에 안나오신다.
다음에 아버지 만나면 꼭 말해야 겠다.

" 아빠 사랑해요. "
 

 



출처 내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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