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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 : http://todayhumor.com/?humorbest_611506
2탄 : http://todayhumor.com/?humorbest_611554
여러분들의 성원으로 베스트에 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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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학생의 주장은 이러했음.
자신이 욕을 하면서 종이컵을 던진 것은 잘못이지만 그전에 여기 아저씨들이 자기몸을 마구 훑어보지 않았느냐.
나는 여기 두명(나랑 후임)이 분명 내 다리나 몸 여기저기를 본 것을 느꼈고 그것이 성적수치심을 주었다.
그때 여학생 복장이...좀 시간이 지나서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겨울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추워보이는 복장이었음.
뭐라고 해야하지 원피스? 하여간 무슨 하얀 원피스에다가 더블코트? 같은걸 걸치고 있었는데 그 더블코트를 벗어둔 상태였는데
팔쪽이랑 다리가 훤히 보였고 움...지금 떠올려보면 아마 원피스 안이 보일듯 말듯한 그런 패션이었음.
여성의 속옷 근처 부분은 안보이지만 나머지 같은 경우는 살이 보일듯 말듯한 그런 구조? 하여간 겨울에 입기는 좀 그런 옷이었음.
그러니까 몸의 윤곽이 보이는 옷이라고 해야하나? 아는 여자애가 저거랑 비슷한 옷을 입어서 아직까지 대충 기억함.
그때는 하도 음주단속하다가 별에별 사람 다봐서 별로 신경 안썼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 글쓰면서 잘 생각해보면 좀 야했던 것도 같음.
하여간 그땐 나는 보지도 않았고 그때 '아 그럴거면 옷을 그렇게 입지 말던가' 이 생각중이었음.
여학생은 계속 훌쩍 울먹거리면서 이야기중이었음
여학생 : 물론 저도 잘못했지만....술기운에 실수한거잖아요? 그거에 비해 아저씨들은 경찰 신분인데 막...막 내 몸을 보고...
훌쩍...범죄잖아요 그거...성추행이잖아요....싫다고요 그런거.....나쁜짓이잖아요....그쵸?
직원B : 자자....학생 우리 대원이 잘못을 저지른 모양이지만 실수로 그랬던 것 같고, 학생이 만약 저 대원을 경찰서까지 데리고 가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만약 가면 저 대원은 영창에 갈거야. 영창에 가면 빨간줄이 그이고, 저 대원은 앞으로 사회생활하기 힘들어져. 게다가
학생도 대원들한테 욕을 했잖니? 학생도 성인이니까 그렇게 욕을 하면서 종이컵을 던지고 하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지 않아?
직원 A : 그리고 학생도 힘들거야. 보니까 지금 대학교 1학년인거 같은데, 이런 일로 조사받고 싶진 않지?
게다가 학생이 조사받으면 선생님이신 아버지도 힘들고, 어머니도 더 힘들어지실거야.
우리 대원도 충분히 잘못했다는걸 알고 사과할 의사가 있으니까 여기서는 학생도 어른답게 사과하고 끝내는게 어때?
별에별 주폭은 다 봤지만 술기운에 실수했으니까 괜찮다는 년을 보면서 아 이년 콩밥 먹이고 싶구나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면 막상 콩밥 먹일 거리가 없는거 같았음. 내 생각엔 저 여학생이 우리한테 욕한거랑 내 후임이 여학생한테 욕한거랑은
급이 완전 달라서....우린 민간인도 아니고 군인인데 민간인한테 저런말을 했으니;;; 앞날이 캄캄했음.
직원 B가 하는 말이 전부 옳은건 아니었지만 옳은 부분도 있었고, 하여간 좋게좋게 해결하길 바랬음.
센터장은 바깥에 담배피러 나갔고 후임은 구석에 짱박혀서 고개 숙이고 있고 나는 라바콘 치우고 온 상경보고
옆에 가서 ㅇㅇㅇ(사고친 후임 이름) 좀 달래라고 하려다가 여학생 아버지가 전화를 한다길래 혼자 둘 수 없어서
걔보고 그 아버지 감시하고 있으라고 했음(음주운전, 수배시에 잡을 경우 절대 사건 당사자를 혼자 두면 안됨).
하여간 저쪽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여학생이 들으려고 하질 않음. 보는 내가 답답할 지경.
뭔가 어떻게든 같이 경찰서 가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한거 같음. 아 영창가야 하나 하고 걱정하는데 차 한대가 우리 센터 앞에 섬.
뭔가 싶어서 나가봤더니 헐 ㅋ 첨보는 아저씨랑 사복차림 경비계 직원이 내림. 이 야심한 시각에 뭔가 싶어서 일단 경례하는데 경비계 직원이
막 나한테 욕함 ㅋㅋㅋㅋㅋㅋㅋ 헐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나한테 그럼 ㅋㅋㅋㅋㅋ
경비계 : 야이새끼야 누가 시민한테 욕하고 때렸냐 어? 미친 야인마 기동대 있다가 치안센터 오니까 편해서 정신줄 놨지? 어떤 새끼야?
야 청운객 (수경 청운객!) 시바 말년이라고 편하지?(아닙니다!) 애들 관리 안해? (시정하겠습니다!) 너 미쳤어? (시정하겠습니다!)
밑에 이경들 줄줄히 들어온다고 감놨지?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새끼야 투고라고 애들 관리 안할래? 왕고는 낼모레 전역할거고
분대장 외박나가서 없으면 짬높은 니가 관리해야 할거 아냐 새끼야 후임이 시민 때릴동안 뭐했냐 넌?(시정하겠습니다!)
뭘 시정해 청운객 이 새끼야 이미 늦었어 새끼야 너 말년에 다른 동네로 팔려가고 싶냐? (시정하겠습니다!)
말년에 기율대 한번 가볼래? 너 미쳤어? 어? 미쳤냐고 새끼야! 짬을 똥구멍으로 쳐먹었냐! (시정하겠습니다!)
아 왜나한테 그럼 이새낔ㅋㅋㅋㅋ 그리고 경비계 한참전에 퇴근했는데 왜 새벽 1시에 여기오고 난리임 ㅋㅋㅋㅋㅋ
이 직원놈도 의경 출신이라서 의경 갈구는건 또 개잘함 ㅋㅋㅋㅋ 아옼ㅋㅋㅋ 말년에 내가 시정하겠습니다를 외쳐야하다닠ㅋㅋㅋ
아 굴욕 ㅋㅋㅋㅋㅋㅋㅋ 아 깊은 빢침 ㅋㅋㅋㅋㅋㅋㅋ
내 머리 완전 빙빙 돌게생김 갑자기 화살이 나한테 날아와서 날 쪼으니까 와낰ㅋㅋㅋㅋㅋㅋㅋㅋ ()에 넣은게 내 대사임 ㅋㅋㅋ
직원이 막 내 멱살 잡으려는거 센터장이 말림 ㅋㅋㅋㅋㅋㅋ 아 씨바 왜 나한테 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첨보는 남자가 센터에 들어가는데 여학생이 '삼촌 ㅠㅠ' 이럼.
아 시발 ㅋㅋㅋㅋㅋ 왜 쟤 삼촌하고 경비계 직원하고 같이 기어오냐 ㅋㅋㅋㅋㅋ 뭔데 니들 ㅋㅋㅋㅋㅋ
아까 아버지 감시하러 나간 상경이 들어와서 하는 말이 '저사람하고 직원하고 아는 사이인거 같다' 이럼.
사람들 하는 이야기 들어보니 센터장도 저 삼촌이란 사람한테 전화한거 같고, 마침 삼촌하고 경비계 직원하고 아는 사이에다가
둘이서 술집에 같이 있었던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게 무슨 콩트야 왜 저 사람들이 서로 알고 있냐곸ㅋㅋㅋㅋㅋㅋ
차몰고 온 사람은 대리운전기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 아버지랑 사람하고 센터장이 저사람들 부른거였음 ㅋㅋㅋ
아 이건 진심 ㅈ됐구나...생각함. 나도 저 후임도 꼼짝없이 영창가겠구나 흐허허허ㅓㅎㅇ렇멓말년에 기율대라니 말년에 기율대라니!
들어간 삼촌이랑 여학생이랑 직원들 등등 모두 안에서 이야기하고 있고
하여간 거기 있던 대원 세명은 모두 경비계 직원한테 불려가서 치안센터 옆에서 쌍욕 먹었음.
나랑 별일없던 상경은 조금 뒤에 있고 사고친 애(편의상 문기현이라 하겠음 가명)가 조금 앞에 섬.
경비계 : 야 문기현(상경 문기현). 너 지금 짬이 어떻게 되냐? (상경 7호봉인데 말입니다) 그치? 그럼 다음달 수경이지? 근데
수경 다는 새끼가 아직도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냐? (시정하겠습니다) 미친거 아냐? 넌 군인이야 이새끼야 군인이 민간인한테
손대면 총살감이야 이새끼야(시정하겠습니다) 시정? 시정 같은 소리하네 이게 시정해서 될일이야? 너 인마 내일 신문기사 1면에 나고
청장 귀까지 들리는거 순식간인 사건이야 이거. 알아 몰라? (…시정하겠습니다) 이거 일 커지면 기자들 조용할거 같냐? 개떼처럼 달려들어.
경찰이 민간인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폭언했다 이게 얼마나 큰 기사감인지 몰라? 내가 니네들한테 많은걸 바랬냐? 그거 하나 못참아?
아 진짜 돌겠네 야 문기현(상경 문기현) 너 이새끼야 기율대 한번 갔다올래? (시정하겠습니다) 야 청운객 (수경 청운객) 말년이라고 편하지?
말년에 문기현이랑 같이 기율대 가서 한번 구르고 올래? 어? 시민을 지켜야할 경찰이 시민한테 욕을 해? 이 미친새끼들아!!!
너희같은 새끼들이 있으니까 경찰 조직이 두고두고 욕먹는거야 새끼야. 문기현 너 인마 너 경찰행정학과 장래희망 경찰이지?
때려쳐 새끼야 너같은 새끼 경찰되면 경찰조직 다 욕먹어 새끼야 (시정하겠습니다) 아 진짜 이새끼들....내가 저 여학생 삼촌이랑 친구사이라서
지금 좋게좋게 해결될거 같은데 야새끼들아 좀 기다려봐라.
이러면서 직원 안에 들어가고 우리 셋만 남음. 그 후임은 주눅든 표정으로 있고 난 그냥 암말 안하고 힘내라고 등만 몇대침.
안그래도 경비계 직원놈 마음에 안들었는데 만약 이 일로 우리 기율대 보내면 난 청장한테 마음의 편지 쓸 생각이었음.
다 같이 ㅈ되보는거야 하여간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가 센터장이 추우니까 들어오래서 들어감.
들어가니까 일단 분위기가 가득 다운되어 있긴 한데 아까보단 좋아보였음. 그쪽 삼촌이란 사람도 어디 힘좀 쓰던 사람인지
체격이 다부진데 그 사람이 인상험악하게 하면서 이 애한테 욕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음. 문기현이 자기라고 하니까
잠시 자기랑 1:1로 얘기 좀 하자면서 같이 나감. 난 보고서 쓰던거 마저 끝낸다고 자리에 앉아서 키보드 타탁타탁거림.
치안센터안에 들리는거라곤 여학생 훌쩍거리는 소리뿐임 직원들도 모두 조용하고.
하여간 삼촌이랑 나갔던 후임이 돌아와서는 일단 여학생한테 사과함. 자기가 너무 화가 나서 막말을 했다고 부디 용서해주면 좋겠다고.
그래도 안되겠다면 같이 경찰서 가서 해결하자고 함(애가 갑자기 세게 나옴;;).
그러니까 여학생이 경찰서 가자고 함.
시발 멘붕온다 신이시여....난 딱히 신을 믿지 않는데 진짜 그 순간엔 신을 찾았음.
신이시여...어찌 하여 저런 년을 세상에 낳으셨나이까....아 시발....속에서 시발이란 소리가 끝도 없이 나왔음.
사실 음주운전이나 벌금건에 대해선 이미 여기서 다 처리가 끝난 상태고, 굳이 경찰서 갈 필요는 없었음.
원래는 순찰차타고 온 사람들한테 인계해서 뒤를 맡겨야 하지만 워낙에 이야기가 길어져서 그틈에 내가 보고서를 다 작성했기 때문임.
자세한 조사를 위해서는 가는게 좋긴 하지만 이미 밤도 늦었고, 마침 대리운전기사도 있으니 집에 보내고 술깬 뒤에 아침에 경찰서 오는게
어떻냐고 센터장이 말함. 그러니까 아버지가 또 뭐라고 함. 내일 아침에 자기 출근해야 한다고 지금 경찰서 가자고함.
뭥미(-_-;;; 하여간 경찰서 가기로 하고 BMW는 직원 A가 몰고 거기에 아버지+여학생 태우고 삼촌은 자기대리운전기사랑 같이 가고
순찰차에는 직원 B랑 경비계 직원이 탔는데 경비계가 나랑 문기현도 타라고 함. 문기현은 그렇다치고 난 왜 타냐니까
분대장 새끼가 어딜 빠지냐고 갈굼. 그냥 내일 제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아침 구보 뛸때 그냥 경찰서까지 가면 안된냐고 물었음.
어차피 구보는 기율대가면 많이 할거니까 빨리 타라고 함. 시발 멘붕 ㅜㅜ.
그렇게 나도 순찰차타고 경찰서로 끌려감 ㅜㅜ 시발 말년인데 전역 한달 남았는데 내가 여기 투고인데 ㅜㅜ
센터장이랑 내 상경후임 한놈 남기고 모두 이동함.
경찰서로 안가고 지구대로 갔음. 왜 경찰서가 아니라 지구대로 갔는진 모르겠는데 하여간 도착.
가서 이번 일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기 시작함. 여학생이 뭘 어떻게 하고 내 후임이 뭘 어떻게 하고 이런걸 소상히 설명함.
팀장이 이야기 다 듣더니 하는 말이 '그냥 서로 화해하고 끝내지?' 이럼. 내 생각에도 그게 참 좋은거 같음.
내 후임은 사과할 의사가 충분히 있었지만 여학생은 사과할 의사가 없는거 같았음.
다시 한번 삼촌이 잠시 이야기해보겠다고 해서 아버지랑 여학생이랑 같이 바깥에 나감(경비계가 따라감).
남은 직원들끼리 아 똥밟았다고 막 그런 이야기하고 이거 바깥에 흘러나가서 좋을거 하나도 없다카고
나는 나대로 아 말년에 기율대라니 어쩌지 기율대가면 짬대우는 해주나 이런 ㅄ같은 생각하면서 멍때리고 있었고
이미 시간은 흘러 새벽 2시쯤 되었음.
직원들 이야기 들어보니 원래 좀 그런 집안이었던거 같음. 사람들이 전부 고집도 엄청 세고 하나 정하면 그거로 밀고 가려하고
특히 딸은 어머니 영향을 많이 받아서 진짜 뭐 하나 정하는건 결단력 있게 하는데 그게 다른사람들이 잘못됐다고 말해도
자기는 그게 옳다고 믿는 그런 성격이라고.....하여간 막 집안사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건 여기서 할 이야기가 못되는거 같고
여튼 난 기율대 걱정이 코앞이었고 바깥에서 좋게 해결되길 바라고 있었음 후임은 계속 침묵.
이노무쉬키 확마 짬이 한두개도 아닌데 화를 내고 내가 직원들이 잠깐 딴데 간 사이 후임 쪼으려고 하다가 말았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후임은 부모님 걱정하고 있었다고 함 자기가 잠시 화를 참지 못해서...자기가 영창가면 안그래도 어머니
몸편찮으신데 괜한 걱정 드리는거 아니냐고...아 자기가 조금만 더 참을걸 이렇게 후회하고 있었음.
미안 내가 나쁜 고참이었다 ㅠㅠ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 2시 30분이었음. 우리랑 같이 온 순찰차는 다시 순찰돌러 나간 상태였고.
뭔 이야기를 하길래 30분 동안이나 바깥에 있지 싶은 순간 여학생 일행들이 들어옴.
여학생은 이제 울진 않는데 아직도 얼굴은 시뻘개져있고....하여간 여학생이 갑자기 말함.
여학생 : 아깐 제가 미안했어요 죄송합니다.
문기현 : 아...아닙니다 저도 순간 화를 참지 못해서...미안합니다.
삼촌 : 이야! 우리 ㅇㅇ잘했어! 그래 잘못한건 서로 인정해야지! 그리고 거기 경찰 아저씨도 잘했고! 남자답고 멋있구만!
이게 말은 짧지만 옆에서 보는 사람 입장으론 진짜 뭔가 감동적인 장면이었음 ㅋㅋㅋㅋ
하여간 서로 사과도 했고 좋게좋게 끝내기로 함 어디 입소문내지 말고
하여간 여학생이 왤케 히스테리를 부렸는지 이유도 대충 알게 됨.
거의 변명조의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해는 함.
어머니가 뭐 정치활동하고 이것저것 바쁘다고 딸을 제대로 못보살핌.
아버지는 딸을 애지중지 키웠고. 아버지 자신은 돈을 별로 못버는데 집안이 부자라고 함.
대학교 가서 잘살다가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위로 받으려고 오랜만에 고향에 예쁘게 차려입고 왔는데
와보니까 어머니는 뭐 어디 활동 때문에 나가서 안돌아오고 결국 친구들이랑 마시다가 다시 아버지랑 감자탕에 술 한잔하고 집에 가는 길.
그렇게 집에 돌아가는데 경찰들한테 잡혔는데 아버지 음주만 걸리고 말줄 알았는데 자기 신분증도 조회하니 자기 걸렸다고 함.
자기도 사실 그때 자기가 한게 아니라 남자친구가 운전한건데 남자친구가 마지막에 좌석 바꿨니 뭐니하며 이야기함.
남자친구가 이미 자기 음주운전하다가 면허 취소됐다고 이번에도 걸리면 뭐된다고 막 이래서 여자친구가 대신 앉았다고 함.
즉 자기가 한일도 아닌데 수배가 떨어져있단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함. 남자친구를 위해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자기가 했다고 했는데
이후에 남자친구는 바ㅋ람ㅋ남ㅋ. 여튼 남성에 대한 혐오증이 좀 있었던듯? 여중여고 출신이었고.
여튼 아버지한테 자기가 그거 걸린 사실도 들키고 하니까 무척 화가 나고 속상했다고 함.
그러다보니 눈앞에 자기보다 조금 나이 많아보이는 경찰들이 있는데 만만해보여서(방패로 쥑이뿔랔ㅋㅋㅋㅋㅋ) 시비 걸었다고.
사실 종이컵까지 던질 생각은 없었는데 자기도 순간 너무 답답했고 던진 후에 후회했다고 함(후회한 애가 두번이나 던지냐....).
미안했긴 한데 자존심이 세서 말하지 못한거라고 함. 그런거치고는 골빈 발언의 연속이었지만 ㅋㅋㅋㅋㅋ
여튼 좋게좋게 풀려가는 분위기라서 서로 사과하고 직원들도 서로 좋게좋게 말하고
경비계도 '야 너네들 기율대는 안가도 되겠다. 근신은 좀 먹어야겠지만.' 이럼.
그마저도 서로 뭐 합의해서 좋게좋게 끝났고 서로 어디가서 이야기 안하기로 했으니까 뭐.
나중에 결정된거지만 난 그냥 반성문(갑자기 단어 생각이 안남;)? 그거 몇장 제출하고 삼일동안 화장실 청소 전담하기로 하고
문기현도 1회 외박정지(3박 4일)로 끝남. 그것도 나중에 특박이라고 2박 3일에다가 나중에 2박 3일 더줌.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분위기였음.
가스총 사용할뻔한건 나랑 센터장만 알고 있는거였는데 우리 둘다 입닫았고 후임도 그뒤론 암말 안해서 안됐고
사실 그부분 이야기 나왔으면 총기소홀로 센터장이 털리는거라서 서로 암말 안한거였고
치안센터내 CCTV에 찍혔긴 하지만 당시 상황 아는 사람들끼리 다 쉬쉬하기로 해서 좋게 끝남.
이후 그 교사 아버지가 지나갈때마다 우리 치안센터에 회라던가 삽겹살이라던가 주고 갔고;
지난번엔 정말 미안하다면서 10만원치 소고기 사다주고 갔을땐 우리도 허덜덜했음;
경비계 직원은 내가 전역하고 몇달 후 신병이 찔러서 날아갔고(신병도 함께 날아감)
나머지 직원들은 다들 잘 지내고 있다고 함.
아 훈훈한 결말.
아니 여기서 끝났어야 했어.....
이 뒤로 내 가슴을 찢어놓는 사건이 발생함.
여기서부터는 보는 사람들 가슴을 다 찢어놓을거임.
후회하기 싫은 사람은 여기서부터 뒤로 ㄱㄱ.
뒤를 읽은 충격은 책임 못짐.
상황이 정리되어가고 여학생이 잠시 후임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해서 두명이서 나감.
내가 뭔 이야기하나 싶어 담배피러 나온 척 하면서 들었음.
여학생이 후임한테 가서 물었음.
여학생 : 저기 혹시 아저씨 전화번호 좀 알려주실래요?
후임 : 네? 아, 네.
후임은 핸드폰이 있었지만 자리가 자리인지라 우리 치안센터 번호를 알려줌.
다음날 아침 우리 치안센터로 전화가 왔고, 음주단속에 힘입어 야간당직까지 서고 있던 내가 받았고,
서로 좋게좋게 인사하고, 어제 그분 안계시냐고 묻길래 지금 자고 있다카니까 아 혹시 전화번호 따로 없냐고 묻길래 내가 가르쳐줌.
딴데 이야기하지 마세요-_ㅎㅎㅎ 이러면서. 몇시간전만 해도 이년 미친년인줄 알았는데 사과도 하고 사정도 듣고
아침에 밝고 경쾌한 목소리를 들으니까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서 웃으면서 말함. 나한테 막 오빠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유쾌통쾌상쾌한 애였음.
그리고 내 후임과 그 여학생은 서로 문자를 보내며 친해지기 시작했고
내 후임이 전역한날 그거 축하해주려고 부대에 갔다가 그 여학생을 만났고
왜 왔냐고 물어보니
아 괜히 물어봤어 진짜
하여간 물어보니까 하는 말이
여학생 : 아 오빠 저 기현 오빠랑 사겨요 ㅎㅎ 알고 보니까 대학교도 옆이더라고요 ^^ ㅎㅎ 오빠 전역한다고 해서 축하해주러 와써용
내가 바로 기현이 멱살잡고 물어본 즉슨
처음에는 자기도 이 애 싫었는데 막상 이야기해보니 나쁜 애도 아니고 지난번에 특박 나가서 이야기해보니
애가 마음에 슬픔이 참 많은 아이라고 지켜주고 싶은 애라면서 손나 내손발 오그라들게 하는 멘트 날림.
자기생에 이렇게 예쁘고 마음씨 착한 여자는 없었다면서 막 그런 이야기함 하 그날 새벽만 생각하면 난 아직도 악몽인데.
여자애도 하는 말이 자기가 여중여고 다녀서 남자를 잘몰랐고 이상한 남자를 사귀게 되서 벌금도 냈는데
자기도 처음엔 막 때리려고 하고 욕한 기현이가 엄청 싫었는데 그날 새벽에 서로 사과하고 잘 보니까 얼굴도 잘생긴거같고
곰곰히 기현이가 한말을 떠올려보면 본성은 정말 착하고 좋은 애인거 같다고....그래서 연락을 하게 되었고...
기현이 특박 나왔을때 사귀게 되었고(제가 전역한 후임) 이후로는 몇번씩 면회를 갔다고.
왠지 기현 오빠라면 자기가 잘못한거에 대해서는 확실히 이야기하고 잘한부분에 대해서는 귀여워해줄거 같다고...
둘다 손나 내 손발파괴하는 이야기하길래 아 됐다고 알았다 하고 넘어감.
그리고 잘 보니까 두명이 좀 어울리는거 같긴 했음. 난 그날의 미친년을 기억하기에 대체 기현이 이놈은
뭔 생각으로 얘를 좋아하는걸까 그리고 이 여자애도 그런 쌍욕을 들었는데 기현이를 좋아하게 된걸까
커플의 신비에 대해서 새삼 의문을 가지게 됨 그리고 난 솔로로 전역하여 지금까지 솔로임.
하하 잘됐군 잘됐어!
그로부터 몇년이 흐른 지금도 그들 두명은 잘 사귀고 있다덥니다.
지지난주에 봤는데 진짜 아주 사귄지 몇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닭살임 어휴 내가 더러워서 진짜.
잘됐군 잘됐어는 개뿔 시바 뭐야 이게 난 아직도 솔로인데
다 쓰고 나니까 피해자는 나 하나뿐이네 난 저놈 때문에 전역 한달 남았는데 화장실 청소 전담하고 반성문까지 제출했는데
와씨 커플 다 나가 죽어라 죽어버려 그때 고생한 나는 아직도 솔로인데
일 끝나고 집에 와서 술마시면서 글 쓰는데 갑자기 화가 복받쳐오르네
이게 소설이었으면 좋겠지만 전부 진담이라서 더 빢침 아 빡친다 깊은 빡침이 몰려온다
내가 얘네들 때문에 고생한거 생각하면 아 깊은 빢침. 아 마음에 들지 않는 결말이야
아 빡친다!!!!!!!!!!!!!!! 이 모든게 소설이었으면 좋겠따!!!!!!!!!!!!!!!!!!
근데 소설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 빡친다!!!!!!!! 으아아아아악!!!!!!!!!!!!!!
기승전커플이라니 내가 써놓고도 믿겨지지가 않는다.
저런걸 겪고도 사귀는 애들이 있는데 왜 이렇게 착한 고참이었던 나는 커플이 없죠?
아 깊은 빡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