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해당 역사를 접하면 잘못된 역사를 진실처럼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사실과 창작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인데. 예를 들면 드라마 이순신의 원균 같은 캐릭터를 들 수 있을 겁니다. 많이 희화화 된 김완의 경우도 그렇겠구요.
또한. 지금도 논란이 되는 고대사는 말할 것도 없겠죠. 고려대 나 그 이전만해도 조선에 비하면 사료가 턱없을 정도로 적으니.
하지만 이런 매체가 무조껀 역기능만 있는건 분명 아닙니다. 적어도 관심을 갖게 해주는 건 사실이니까요.
전 만화가 유승윤씨던가 윤승윤씨던가가 보물섬에 연재했던 맹꽁이서당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맹꽁이서당에 표현된 조선사는 왜곡된 부분이 적지 않았습니다만. 미취학아동~국민학교 저학년때 역사에 관심을 갖게 했다는 사실 자체가 좋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원균 명장론도 한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게 말도 안되는 허구라는 사실도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김경진 작가의 임진왜란) 드라마 대장금이 진짜인지 실록을 뒤져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 시작은 맹꽁이서당이었네요.
소설이나 드라마는 그저 소설이나 드라마일뿐이다 라는건 사실 말장난입니다.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 소설과 드라마 내용중 어디서 어디까지가 거짓이고 사실인지 구분할 수 없으니까요. 다만 제가 겁나는 것은 어린 시절에 잘못된 사실을 받아들여 잘못 기억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잘못된 사실을 받아들 일 바에는 아예 안보는게 나을지. 관심을 갖기 위해서 잘못되었더라도 보는게 나을지.
예전처럼 온라인이 별로 없던 시절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의 인터넷은 정말 주옥같은 정보부터 말도안되는 쓰레기 정보가 넘쳐나니까요. 그런 점이 참 난감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