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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하면 X됐다 싶었을때를 보고...
게시물ID : military_9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ion
추천 : 3
조회수 : 9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7/18 02:24:03

경기도 모 경찰서에서 전경으로 복무 했었습니다...(당시 경찰서 전경은 5분 대기대였고 15명이 한분대로 근무 했었음...)


자대 배치받고 1주일 쯤,  불상자 2명이 군부대에서 총기 2정을 탈취 후 그랜져 승용차를 타고 우리 관내로 들어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을 해야되는데 워낙 소규모 부대라 출동인원이 안나와서 신병이고 나발이고 내근 근무자 빼고 죄다 총매고고 나갔었죠...


근데 신병인 저는 경황도 없고 이게 실제 상황인지 훈련 상황인지(그때 막 숙지사항 전달받고 외우고 있을 땐데 갑자기 감찰이 와서 벨 누르면 5분안에 집합해야 한다고 해서 그런 상황에 대해 교육받을 때였음) 분간을 못하고 실탄을 가져가야 되는데 공포탄이 든 탄창을 챙겨갔습니다...


톨게이트 도착해서 경계총 자세로 검문을 하고 있었는데 '나 쪽으로 오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과 실탄을 챙겨오지 않은게 들통나면

깨질게 두려워서 오자마자 X됐구나 싶을때 쯤, 차 넘버 2자리가 같고(부분 넘버만 확인된 상황이었음) 같은 색상의 그랜져 차량이 검문을 피해 달아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결국은 용의차량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도주한 차량이었지만 완전 긴장한 나머지 발포 명령도 없었는데 진짜 쏠 뻔 했습니다...


그렇게 8시간동안 검문 후 전경대와 교대하고 복귀 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제가 공포탄 들고 갔다는 사실은 저 말고는 아무도 모르고 넘어갔죠...(사실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어떻게 해서 제가 직접 공포탄이 든 탄창을 챙겼는지 기억은 나지 않음...분명 선임이 챙겨 줬어야 했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가 도착하기 얼마 전에 이미 톨게이트를 통과 했다는 수사(?) 결과가 나왔고 그 후 그 탈취범들이 잡혔다는 소식만 들은걸로 기억합니다...


논산에서 전경으로 차출될때 설마 총들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그 뒤로도 지하철에 폭발물이 든 가방을 두고 왔다는 신고를 받았을 때도 총들고 나가고,  걸핏하면 F머시기 훈련 걸려서 총들고 나가고, 다달이 사격도 하고, 군인들과 국가 주요 시설에서 보여주기식 훈련도 하고...

참 많은 시간을 기대하지 못했던 총과 함께 했네요...군대 맛은 보고 전역한것 같음...




P.S 이건 본문과 상관없는 얘기인데 자대배치 1달 후 상황실로 발령나서 근무중에 전화를 받았는데, 자기가 검사라면서 차가 막힌다고 욕을 하고 서장 바꾸라길래 안계시다고 하고 직원분에게 말씀들일려는 찰나에 갑자기 노무현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냐면서 이번엔 청와대로 전화 돌리라고 함...다른 지역에서는 근무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그지역에 참 또라이가 많았던듯...술취해서 택시기사한테 요금 대신 뽀뽀할려고 하는 여자도 있었고(그여자는 그때 방송하던 드라마 그린로즌가? 거기 주인공에 빙의해서 헛소리도 하고 그게 질릴때쯤 다른 드라마에 빙의하고...)

가수 모씨도 음주운전으로 온적 있었는데...기사에 안나길래 확 질러버릴까 하다가 참은적도 있었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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