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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처음으로 외롭네요.
게시물ID : wedlock_96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냉꼬냉
추천 : 5
조회수 : 144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8/07 23:49:49
남편이랑 싸운 것까진 아닌데 제가 좀 싫은 소리 했다고 찬바람이 쌩쌩 불더라구요. 아침에 시아버님이 남편에게 전화하셔서 아주버님네가 주말에 시댁에 오니 너도 올 수 있으면 오라고 하셨어요. 남편은 저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바로 가겠습니다, 했구요. 그래서 시댁 가는건 가는건데 앞으로 나랑 미리 상의 해달라, 난 당신 가는대로 따라다니는 부속품이 아니다라고 했더니 말은 알았다고 하면서 그때부터 기분 나쁜 티 팍팍 내면서 말도 한마디 안걸더라구요. 제 생각엔 당신한테 미리 말안하고
독단으로 결정해서 미안하다고 제가 사과받아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적반하장. 그 말이 그렇게 기분 나쁜말인가 싶네요. 
뭐 어쩌면 제가 가기 싫은 티가 나서 그게 기분 나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시부모님 뵙기 싫어서 그런건 아니에요. 다만 이 더위에 결국 시댁 형제들 다 모인다는데 임신한 상태에서 사람에 부대끼며 1박 2일 지낼 일이 한숨이 나서 그랬어요. 날도 덥고 소화는 죽도록 안되고… 그냥 가만히 있어도 힘들거든요. 
임신하고 멀미가 심해져서 세시간 차타고 갈 것도 걱정이고…지금 가슴도 엄청 커지고 해서 얇은 여름옷 입고 시댁식구들과 지내기 민망하기도 하고, 힘들어도 마음대로 못눕는 것도 걱정, 침대 아닌 바닥에서 누워 잘 것도 걱정이고, 욕실 하나뿐인 시댁에서 이 여름에 그 인원들이 다 어찌 씻고 자나 싶고 그렇네요. 우리 부부만 가서 시부모님 뵙고 오는거면 차라리 흔쾌히 갈텐데 이 대가족이 전 아직 참 힘들어요.ㅠㅠ
대충 화해 아닌 화해를 하고 회사 보내긴 했는데 아까 그 찬바람 불던 얼굴이 생각나서 괜히 서럽고 울적해요.
누구 하나 부모님 뵈러 온다 그러면 좁은 집에 나머지 자식들 다 소집시키는 시부모님도 괜히 원망스럽고… 빠짐없이 다 몰려오는 그 형제들은 놀랍고… 명절 때는 물론이고 분기마다 콘도 잡아서 가족모임도 하는데 이런 날씨엔 그냥 오는 자식만 오붓하니 보시면 안되시는 걸까… 
에휴~ 어디 말할데도 없고 그냥 결게에 하소연하고 마음 추슬러 보려구요. 저 토닥토닥 좀 해주세요. 이러다가 애처럼 괜히 짜증내며 울어버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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