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안희정, 당신이 위험한 이유.txt
게시물ID : sisa_9673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더불어오유당
추천 : 29
조회수 : 1607회
댓글수 : 66개
등록시간 : 2017/07/12 11:12:49
저는 지난 더민주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안희정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잘되면 차차기 재목, 잘 안되도 충남지사 3선이니, 쓰임이 엄청 클 정치인이라 봤던 겁니다. 저같은 시선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였는지, 안희정은 쑥쑥 잘 커갔습니다. 그런데 지난 경선때부터 안희정에 대해 "우리와 결이 다르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전 오래전부터 안희정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은 다르긴 다르겠지.라는 믿음 하나만으로 그에 대한 신뢰도를 버텨나가고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안희정 지사를 처음본건 2007년도 참여정부평가포럼에서였습니다. 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바닥을 치던 상황에서 노무현을 지키고, 참여정부의 성공을 널리 알리자며 만들어진 정책포럼이 '참여정부평가포럼'이었는데 안희정은 거기에서 어떤 직함을 맡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참평포럼 회원 강연이 있던 날, 처음 안희정을 만나게 됩니다. 전 당시 초짜 대학생 신분으로 안희정을 보며 매우 들떴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안희정은 절 무시하더군요. 바로 제 옆에 고려대 동기 친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실 고려대보다 좋은 대학에 다니진 않고 있었습니다. 저와 그 친구에게, 어느 대학에 다니냐고 물어본 안희정은, 그 친구가 고려대라고 하자 곧바로 오랜 고향 친구를 만난 것처럼 아주 환하게 웃으며 그 친구를 대해줬습니다. 그런데 저는..? 뭐.. 신경도 안쓰더라구요. 그리고 그 친구하고만 얘기를 하고, 제 질문은 다 씹던 상황에 있게 됩니다. 저는 그 때 사실 안희정에게 많이 실망했지만, 그래도 내부분열은 안돼, 노통이 인정한 안희정일거야. 안희정을 믿자.라며 그를 향한 지지는 변함없이 유지하게 됩니다. 그로부터 10년간 중간 중간 포럼에서 뵈었지만 저는 일반 시민이고 그분은 충남지사였기 때문에 감히 악수를 청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뒤로 대화를 나눈건 없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때 당시 기분이 나빠서는 절대 아닙니다. 정말 한번보고 두번보고 세번보아도 안희정 당신이 너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점,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 가장 판을 움직일 수 있는 정치인은 누구일까요?
정답은 안타깝게도 안희정입니다.

여기에 반론을 주실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치는 현실이니 잠깐 제 생각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어떤 한 정치인이 대권주자로 성장하기에 대중 인지도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문재인 모르는 사람 있을까요? 없을겁니다. 그럼 안희정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은 알겁니다. 지난 대선 경선을 시점으로 안희정의 인지도가 오르기 시작했죠. 좋든 나쁘든. 그런데 우리가 지지하는 정치인들, 이를테면 친문, 영입인사들의 정치인들은 아쉽게도 대중 인지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대선주자로 성장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좀 걸린다 이 얘기입니다.

현재 안희정이 유력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친노+보수의 양 스펙트럼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유일한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안희정은 과거 노사모 활동을 했던 분들도 지지하고, 대구경북에 계신 빨갱이를 싫어하는 할머니들도 지지합니다. 이거만한 장점은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인듯 합니다. 서론이 좀 길었죠. 앞으로 안희정은 절대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딱 3가지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안희정은 우리와 이념이 다르다.
먼저 안희정은 우리가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노무현의 장자라는 사람이, 우리와 생각이 다르다고? 저도 이걸 이해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념은 진보와 보수이기도 하지만, 시민주권의 정치와, 정치인 중심의 구태정치를 비교할 때, 안희정은 후자 쪽에 더 관심이 가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지난 열린우리당때부터 기간당원제를 위해 열심히 싸워왔습니다. 당시 피투성이가 되서 혼자 온갖 욕은 다먹고 기간당원제를 지키려던 유시민옹은 정동영계를 비롯한 당내 구태세력에게 밀려 처참한 패배를 맛보았습니다. 그런 그가 민주당은 더이상 안돼.라며 참여당으로 발길을 돌린건 어쩌면 당연했죠. 그때의 그 실패한 기간당원제 운동을, 2016년도에 문재인이 해낸겁니다. 당원에 의한 정당, 당원에 의한 공천, 시스템 공천... 유시민이 실패한걸 문재인이 성공해냅니다. 그런데 안희정은 여기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왜냐? 노무현과 유시민과 문재인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을 매우 높게 보았습니다. 시민들이 주권을 갖는게 합당하다고 인정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안희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계몽의 대상에 불과합니다. "내가 더 훌륭한 정치를 보여줄테니, 날 따라와라" 이겁니다. 이처럼 시민들을 대하는 자세 자체가 틀리다보니, 무엇인가 말이 통하기 어렵습니다. 또 한가지. 지난 경선 때 선의 발언을 보아서도 아시겠지만, 안희정은 부패세력을 대하는 태도 또한 다릅니다. 우리가 볼때 그들은 명확히 청산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안희정에게는 협력의 대상입니다. 솔직히 우리가 협치 협치 하지만 솔직히 협치좋아하는 지지자들 없습니다. 우리는 협치보다는 청산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 안희정은 완전한 협치파죠. 통합파. 화합파. 용서파입니다. 이런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는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를 통해 다들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안희정은 이래서 안됩니다.

2. 안희정은 부패와 관련되어 있다.
가장 큰 이유중 하나입니다. 모든 언론이 안희정을 칭찬하지만, 안희정이 더민주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모든 언론이 이걸 빌미로 물어 뜯을 겁니다. 우리가 쉴드를 쳐줄만한 김대중-노무현-문재인급의 안희정이 아니기 때문에,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자중지란이 일겁니다. 안희정은 지난 참여정부 당시 대선자금 사건에 대해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감옥에 다녀왔다.라고 말합니다. 물론 내 잘못도 있었다.라고 말합니다. 신빙성은 있는 말입니다. 안희정이 다 책임을 뒤집어 쓴건 아니지만, 그래도 안희정이 총대를 멘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안희정이 총대까지만 맸더라면, 의리의 남자로 남았을텐데, 아쉽게도 거기에 욕심이 조금 추가되었습니다. 사적으로 자금을 유용한 증거가 포착된 겁니다. 처음 노무현 대통령도 안희정이 감옥에 가자, 나 때문에 감옥에 갔다며 엄청 미안해하고 속상해하셨습니다. 그런데 출소한 안희정이 자꾸만 사적으로 자금을 유용하고 엇나가는 모습을 보이자, 청와대 내부에서도 안희정을 단속해야 되는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노무현과 문재인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결벽증에 가까운 도덕성 때문입니다. 진보진영-친노진영에서 어떤 정치인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사리가 나올만큼 탈탈 털려도 그걸 이겨내야 대통령에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희정에 동일한 잣대를 들이밀면 어떻게 될까요? 본선도 못가고 낙마입니다. 그래서 안희정이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보수표 가득 품어서 지지율 1위를 달리다 각종 의혹으로 필패할거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안희정의 주변 사람을 보면 그를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안희정의 정책실장급에 해당하는 인물이 바로 이광재입니다. 이광재가 누구입니까? 삼성맨입니다. 이광재를 친노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광재는 친노가 아니라 활노라고 보아도 됩니다. 노무현을 활용한 사람이지요. 만일 이광재가 친노였다면 삼성과 노무현을 두고 선택해야 할때, 주저없이 노무현을 선택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광재는 노무현보다 삼성을 선택했고, 그 삼성의 가치관을 노무현에게 주입시키려고, 한마디로 노무현을 이용해서 삼성의 이익을 높이려고 별짓을 다했습니다. 참여정부가 삼성공화국이었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죠? 이 말이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다 이광재가 삼성커넥션을 계속 유지했기 때문에 부정할순 없는 일부의 진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까지 삼성과 커넥션이 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최측근 이광재가 대통령을 등에 업고 계속 삼성과 커넥션을 하니 일부 지지자들이 계속 비판을 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 삼성맨 이광재가 안희정의 오른팔로 앉아있습니다. 그 뒤는 어떻게 될지 안봐도 뻔합니다.


3. 안희정은 성품은 노무현과 문재인에 한참 못미친다.
안희정의 인간적인 매력은 노무현과 문재인의 거기에 한참 미치질 못합니다. 기본적으로 노무현과 문재인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대통령이 된 이유는, 그리고 좌절했던 성공했던 그들이 가리키는 방향이 옳다고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정책적으로도 진보적이고 실사구시적인 길을 걸었지만, 무엇보다 어떤 사안을 판단할 때 그들의 인성에 근거해 가장 인간적이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사심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인간적으로 국민을 배려하는 마음씨, 그런 인성이 정책 결정 과정에 포함되었기에 노무현과 문재인은 훌륭한 대통령인 것입니다. 그런데 안희정은 다릅니다. 국민을 섬긴다기보다 내가 국민을 계몽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젤 잘났다"라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사로잡아놓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선민의식으로 인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생각이 강합니다. 물론 의전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안희정은 영리한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을 섬기는듯한 그런 쇼맨쉽과 발언은 안희정도 충분히 잘 할수 있고 또 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본성마저 숨길수는 없습니다. 최근 안희정의 인터뷰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는 모습을 보고 질투가 난다. 내가 저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라는 발언을 볼 수 있습니다. 장난으로 그랬든, 진담이든. 질투난다는거 자체가. 내가 저기에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선민의식 없이는 할 수 없는 발언들이죠. 안희정이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들이 청와대 앞으로 몰려가서 대통령님 제 말을 들어주세요!라고 외칠때, 그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눈에 그려집니다.



지금의 이 글이 내부분열로 보여질 수도 있으나, 제가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참여정부의 교훈이 너무 값지기 때문입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친노" 정동영 후보에게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황태자 수업을 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그런 정동영이, 친노에서 반노로 돌변했습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모두 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열린우리당 내 정동영계 의원들이 분탕세력으로 돌변했습니다. 저는 그때 생각했습니다. 

"키워주는 것도 사람의 싹수를 보고 키워줘야지. 나한테 도움이 됐다고. 아무나 키워주다간 내가 망하는구나. 나중에 화살로 돌아오는게 분명하구나"

이 결심이 지금까지 저의 뇌를 지배하기 때문에. 안희정 당신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미안하지만 당신은 안됩니다. 절대 못키워줍니다. 너무 위험합니다. 정동영에게 열린우리당의 공천권을 주었던 것, 그를 장관시키고 그의 사람들을 내각에 입성시킨 것, 다 헛짓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희정에게 부탁드립니다. 제 말이 기분이 나쁘시거든, 제발 정동영의 길을 걷지 마시라. 최근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소방관 국가직 전환에 반대한다 하시던데. 그런 말을 언론에 대놓고 하지 마시라. 꼭 누구 보는거 같으니까... 정동영이랑 비교한다고 기분나빠하지 마시고. 정동영처럼 안된다면 그런 욕을 안먹겠죠.

저는 사실 추미애를 더민주의 대표로 올리자는 움직임이 있을때 반신반의했습니다. 과거 떄문이죠.
그런데 지금은 누구보다 추미애를 믿고 지지합니다. 단순히 추미애가 강경발언을 해서. 우리 속을 시원하게 해줘서. 감정적으로 기분이 좋아서. 그래! 추미애는 믿을 수 있어! 이렇게 단편적으로 보는게 아닙니다.
저도 눈이 있고 생각이 있고 사람을 볼 줄 아는 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정치인에게 이 사안이 자신에게 해가 될수 있음에도 그걸 밀어붙이는 용기. 신념. 그가 겉으로 행하진 않더라도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게해주는 발언들... 다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추미애를 믿고 지지하는겁니다.

사실 2년전만 하더라도 추미애냐, 안희정이냐 물으면 당연 안희정이지! 라고 했었습니다.

2년만에 제 생각이 달라졌네요. 아쉽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너무 위험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드는 걱정이 더 있습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가 안희정인데, 안희정이 안된다면 누구를 내보내야 되느냐?

차기 후보가 가시화된게 없어서, 저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밀어주고 싶은 정치인은 여럿 보이는데, 대통령에 당선될만한 경력이나 자질을 보이는 정치인은 얼마 없습니다. 한명 있긴 한데 그분은 정치 절대 안한다고 전화도 잘 안받으면서 도망다니신다 하고...
그 분말고 나머지 정치인에 대해서, 차기 대선 후보로 누구를 띄워야 하냐.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차기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정권재창출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큼 중요한 요인이며, 차기 대통령은 (개헌이 된다 가정할 경우) 4년 중임을 통해 8년간 대통령을 할 수도 있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기 대통령은 매우 중요합니다.

안희정에게 미안하며, 뭔가 바뀌길 기대하지만, 안희정 사람의 본성에 대한 비판이었기 때문에, 바뀌기를 기대하진 않구요. 그저 충남지사 3선에 도전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부탁합니다. 차기 당대표 절대 도전하지 마세요. 당신한테 공천권 절대 못줍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