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수요와 공급이 넘쳐나고 시장도 아주 큰 대중예술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거 재미없대, 그거 진짜 재밌대, 그거 평점몇점이래 이런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비판할 수도 없을 만치 대중문화에서는 당연하게 나타나는 양상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이 영화가 내 인생 영화인데 왜 이렇게 평점이 낮은 지 이해할 수 없다" 라고 말할 수도 있는 거고

같은 영화를 두고 다른 사람은 평점이 너무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구요

 

영화라는 매체자체를 접하는 태도도 사람들마다 다 다르잖아요

어떤 이는 그냥 시간때우는 용도로 생각하고

어떤 이는 정말 영화를 사랑해서 정말 그 영화를 음미하면서 보기도 하고..

어떤 이는 영화를 공부할 요량으로 보기도 하고..

 

영화를 본 뒤에 그 영화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며 존중하는 것은 물론 성숙한 영화감상태도라고 할 수는 있지만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이 누가 그걸 재미없다고 보지말라고 하고 재밌으니 꼭 보라고 하는 그런 말들에 불만을 가지는 것은 씁쓸하지만 모순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멋대로 해석하고 보는 것, 자기가 보고픈 영화를 자기 방식대로 고르는 것에 대해서 결국은 예술에 대한 그 사람의 시각이고 자유인데

마치 그 사람들이 예술적 소양이 상당히 낮은 듯이 표현하고 답답해하는 건 오히려 오만해보이는 것 같아요

 

물론 남에게 가치관이나 선택을 강요하는 행동자체는 상당히 잘못된 것이지만 대중전체에게 성숙한 감상태도를 요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애초부터 당연히 그런 사람도 있다고 생각해야죠.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영화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 연극에 관심이 있는 사람, 전시회에 관심이 있는 사람,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사람들이 오직 오락영화, 남이 재밌다고 하는 영화만 찾는다고해서 그런게 그 사람들의 예술적소양의 척도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으며 또 그걸 나쁘다고 할 수 있나요?

 

그리고 그 영화가 정말 좋은 영화라면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평점을 찾아봤을 때 재밌다고 평점을 매긴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한국사람들 중에 성숙한 영화팬이 얼마나 많은데요 한국은 세계에서도 영화에 대한 수요가 많잖아요 몇 사람 재미없다고 했다해서 사람들이 그 영화를 안보는 걸까요? 애초에 긴가민가했던 마음이 있었던 거죠

 

저는 군도라는 영화를 상당히 기대했었는데, 사람들이 하도 재미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명량(명량은 거품이 많다고 생각하긴하지만)보다 재밌었어요

 

 대중의 의견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 혹은 평점때문에 안보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 생기고 그런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기가 좀 그런 것 같아요 영화도 기호식품과 같은 것이고 사람들은 자신이 볼 영화를 자기만의 기준으로 충분히 고민하고 고를 권리가 있으니까요

 

저는 고등학교입학부터 대학시절까지 쭉 영화를 전공하고 배우는데

사람들이 평점을 보고 영화를 고르고 다른 사람이 영화를 보는 시선에 대해서 무시하고 그런 건 너무 당연한 현상같아서

그냥 적응하고 내가 하고픈 영화가 아니라 만약에 흥행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으면 대중에게 불만을 버리고 그 대중에게 맞춰야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릴 때부터 영화를 수천편이나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인물의 개성 행동의 명분, 상징적 표현 등에도 아주 예민하지만 저 역시도 영화는 오락적이든 아니면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몰입감을 높이던지간에 재미있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평론글이나 대중의 반응도 많이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상태도가 싸구려라고 생각안해요

 

다시 읽어보니까 똑같은 말 반복하고 두서 없고 글이 이상하네요 ㅋㅋㅋ.. 어쨋든 저는 대중을 탓하는 게 오히려 잘못됐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