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2일 국민의당 ‘문준용씨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며 국회 정상화 행보를 본격화했다.
당 중진 의원들은 추미애 대표(사진)에게 ‘국민의당 비판 발언 자제’를 요구했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 구속으로 국민의당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경정예산안 및 정부조직법의 7월 국회 처리를 위한 협상 분위기를 만들려는 것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 원내대표들과 비공개로 만나는 등 물밑 협상을 이어갔다.
5선 이종걸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추 대표를 향해 “과한 표현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해서 추 대표로 인해 이뤄진 쓸데없는 정치적 논쟁이 빨리 문을 닫아야 하다”고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추 대표가 제보 조작 사건을 두고 ‘머리 자르기’ ‘미필적 고의’ 등 표현으로 국민의당을 직격해 갈등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전날 민주당 4선 이상 중진 의원 회동에서도 정치적 논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가 모아졌다. 박병석 의원은 “검찰에 맡기면 되는 것으로 정치권이 입장을 충분히 개진했으니 언급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 전 최고위원이 구속된 이날도 국민의당을 비판했지만 ‘사법적 책임’보다 ‘도의적 책임’을 강조하며 평소보다 수위를 낮췄다. 추 대표는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건 당사자는 책임 있는 분들의 무책임과 외면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사법적 처벌에 앞서 책임 있는 조치와 사과가 선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합의를 위해 야당 원내대표들과 분주하게 접촉했다. 우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비공개로 만난 후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와 만나려 했지만 김 원내대표의 거절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