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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추측해 보는 달님의 적폐 청산 시나리오.
게시물ID : sisa_9677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책권하는잡부
추천 : 30
조회수 : 142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7/13 01:56:25
가끔 미칠 것처럼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진흙탕에서 꽃을 피워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무릎과 손, 그리고 몸 언저리에 진흙이 묻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미칠 것처럼 바라고 바랍니다.
달님이 매서운 칼날을 휘둘러서 당장 눈에 보이는적폐 무리들의 목을 뎅겅뎅겅 잘라주기를 말입니다.

나라면, 말도 안 되는 상상이지만 내가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달님은 아마 5년을 보며 걸어가겠구나.
그래서 달님 이후에 누가 들어서더라도 적폐들이 다시 일어서기 힘들 건전한 토대와 토양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중이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첫 번째 스텝은 당연하게 국정원입니다.
내 맘 같으면 이명박근혜와 같이 손에 넣고서 언론과 검찰의 치부를 드러내고 민심을 하나로 만들어서 썩어빠진 관료들과 국회의원들의 민낯을 까발렸을 텐데 다들 짐작하시다시피 달님은 그런 분이 아닌 겁니다.
그러니 우선 국가정보원이 제 역할로 돌아가도록 먼저 시간을 배려하고 그 기간을 버티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다음은 아마 검찰이 되리라 예상합니다.
검찰 개혁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하지 않으면 수사권 분리, 공수처 신설로 검찰을 개혁하리라 예상합니다.
반발이 있겠지만 달님에게 대항할 카드로 남는 것은 사표말고 없을 듯 보입니다.
물론 그때까지 언론과 손 잡은 적폐들이 미친 듯이 달님 주변을 물어 뜯으며 또 문꿀오소리들의 속을 새카맣게 태워놓을 게 분명하지만 말입니다.
변호사 한 분이 그러시더군요.
검찰은 절대 함부로 사표쓸 형편이 못 된다.
바르게 일하는 검사들은 절대 동조하지 않는 데다, 개혁과 동시에 한직으로 밀려나는 검사들이 한꺼번에 나오면 한몫 잡아야 하는 전관예우의 몸값이 너무 떨어진다.
그에 더해서 개혁이 진행될수록 전관예우가 어려워진다는 점도 검찰의 동조 사표를 막는 원인이 될 것이다.
그러니 검새들은 국정원의 다음 개혁 대상이 되었을 때 내놓을 카드가 별로 없게 됩니다.

그런 뒤에 우리가 간절히 바라고 바라마지 않는 언론 개혁이 시작되리라 봅니다.
국정원 제 역할 하느라 국내에 개입하지 않고, 언론이 엉뚱한 짓거리 하면 경찰이 수사한 뒤에 검찰이 공소하는 시스템으로 상대합니다.
법원 역시 그쯤에는 대략 제 모습을 찾게 될 테니 그때부터 썩은 국회의원들과 언론, 기업은 지옥불에 타는 고통을 느끼게 되겠지요.
아마 줄줄이 구속되는 서글픈 꼴을 보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보복이요? 아니 원래 그 인간들은 죄가 많으나 끼리끼리 손잡고 버텨왔던 것입니다.
지금 미친듯이 반항하고 내부총질하는 인간들, 그 외에 꼬투리 잡아서 어떡해서든 3년 내에 지지율 떨어트리고 과거로 돌아가려는 인간들은 국정원 다음에 검찰이 개혁되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저러리라 짐작합니다.
어차피 죽을 거, 5% 미만의 지지율, 국민의 눈 따위 신경쓸 겨를조차 없는 상황인 겁니다.
게다가 언론이 공정하게 보도하면?
상황 끝 아니겠습니까?

이런 뒤에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엉뚱한 짓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수장을 바꾸어서 다시 장악하려 들면?
검찰, 언론, 법원이 그들에게 대드는 시스템이 있다면 함부로 설치기가 어려워지지요.
물론 변질되는 인간이야 당연히 나옵니다.
그런데 지금 달님이 한번에 모든 것을 바꾸지 못해 힘겨운 것처럼 시스템이 정착되면 그걸 망치려는 자 역시 함부로 속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갑갑하고 미치겠지만, 지금 달님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과 문꿀오소리의 변치않는 지지라 믿습니다.
언젠가 적폐를 청산하고 퇴임한 대통령을 찾아가는 상상을 합니다.
마루와 함께 나오는 소탈한 대통령, 자전거 타고 가다가 아이들에게 고개 숙이는 대통령, 털썩 주저앉아 막걸리 마시는 대통령.
그날이 올 때까지 믿음에 근거한 지지가 변치 않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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