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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쓰고 싶었던 -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이야기 -
게시물ID : sisa_817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탈무드
추천 : 14
조회수 : 77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04/23 15:12:45
엽전소리가 나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글이 길다. 그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사회주의 자본주의 논쟁자체가 이미 철 지났다. 

누가 옳고 그르냐를 따져야 할 시대가 아니란 거다. 그건 냉전시대이야기고. 중국은 금기시될만한 자본주의요소들을 과감하게 받아 들여 그 끝이 어딜까 싶을 정도로 변신하고 있다. 지금의 중국을 보고 누가 이 미친 공산주의새퀴들이라고 하는가. 단지 중국의 경제력에 집중할 뿐이다. 서유럽을 봐도 그들의 복지정책은 사회주의의 평등의 이념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저 국가 단위로 그들의 현재의 시점에서 최선을 취해 가고 있는 것이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경계를 금기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상황은 집요하리만치 툭하면 "사회주의"라는 용어가 다양한 빨간색 용어(좌파, 빨갱이, 간첩등)로 둔갑하여 불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과연 대한민국은 수구지배층들이 말하는 것처럼 사회주의이념이 팽배해 사회를 위협할 정도인가 한편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는가.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수가 너무 미약하다. 하다 못해 선진국인 일본에 있는, 서유럽에 있는 사회주의자에 비교해도 그 수는 미약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에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사람이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당연히 있겠지. 사회주의자가 없는 나라가 도대체 존재하는가. 하지만 그 수가 아주아주 적다는 거다. 왜 남한은 사회주의자가 전혀 없어야 하지. 왜 금기시해야하지. 우리가 너무 시달린거 아닌가. 해방후 지난 50년 동안 너무 세뇌되어지고 벌벌 떨게 만들어서 그저 호랑이얘기만 나와도 아무 이유없이 반사적으로 벌벌 떠는 건 아닌가. 하지만 너무 겁 먹지 말자. 이제 그렇게 자본주의 사회주의 사상을 논하는 시대는 아니다. 대단히 금기시해야 할 부분 아니다. 남한의 사회주의자들의 영향력은 아주아주 미약하다. 


그러면 왜 수구지배계층들은 주구장창 빨갱이드립을 50년 넘게 쳐 왔을까? 정말 남한이 공산화될 것 같아서? 절대 아니다. 해방후 쭈욱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대립은 빨갱이세력과 이를 지키려는 자유민주의 수호자간의 성전이 아니었다. 그럼 본질은 무엇인가. 지금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지배세력들은 면면히 그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일본 패망후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면서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받지 말았어야 할 뼈아픈 선물이 하나 있다.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할 수 있다는 공식이 성립된 것이다. 

기회주의만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훌륭한 가르침이다라는 의식을 뼈속깊이 심어 놓은 것이다. 그런 기회주의자들은 미국이 오면 일본이 오면 일본에 붙고 미국이 오면 미국에 붙고 중국이 쳐내려오면 중국에 붙을 인간들이다. 그들은 사상이고 뭐고 관심도 없다. 6.25때 북으로 밀렸던 북한군이 중공군과 함께 남하하기 시작했을 때 조선일보의 논조가 서서히 적대적에서 우호적으로 애매하게 바뀌었다는 일화는 그걸 잘 보여준다. 그들에게 피아가 따로 없다. 단 한가지 그들의 관심은 기득권의 유지다. 자신의 화려한 삶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거다. 그 이외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 그러기 위해선 힘을 가진 세력들과 연계해야 한다. 그리고 다수의 대중들을 쥐어 짜야 한다. 그들을 우매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부려먹기 좋으니까. 스포츠에 섹스에 도박에 스크린에 빠지게 해서 정치와 권력에는 관심을 갖지 말게 해야 한다. 그저 한번씩 우리사회는 구제불능이야라는 푸념정도가 우매한 대중들이 간간히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되게 해야 한다. 그러한 기회주의세력의 영향력은 지금에까지 면면히 내려오고 있다. 친일1세대가 다 죽어도 절대로 그 교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자녀를 통해, 기득권으로 들어가기 위해 양심도 버릴 각오가 된 추종자들을 통해. 그들의 기회주의사상은 이미 가장 올바른 생존법이란 걸 역사적으로 검증도 마쳤다. 친일파는 숙청되지 않았다. 피 한방울 안묻혔다. 피 흘린 사람도 있었지. 운없는 친일파거나 간쭉대던 형사 나부랭이 정도? 몸통은 그대로 둔 채 머리카락 몇 개 뽑힌 정도?  
 

해방후 50년 동안 언론, 사법, 행정, 입법, 기업 등 사회를 좌우할 만한 힘을 가진 제반 세력들은 이 황금률 "기회주의"에 물들어 갔다. 기회주의 기득권에 충성하는 자들은 남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외치는 무리들은 솎아 내어져 오면서 역사는 50년이나 흘렀다. 솎아내면서 그들이 쓴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유일무이하다. 

"빨갱이 색출" 

속편에 속편을 거듭해도 여전히 새롭다. 빨갱이드립이야 말로 그들에겐 너무나 고마운 황금거위였다. 북한이 내심 고마웠을 것이다. 이렇게 욕하면서도 이렇게 큰 도움을 받으니. 그들에게 부귀와 번성을 영원히 보장해주고 있으니. 

그들은 정말 공산주의가 싫었을 까? 아니면 그저 반공을 도구로 이용한 것일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 기회주의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나라가 죽든 살든 민주주의가 오든 말든 전혀 관심을 안가진다는 거다. 이유는 그건 그들에게 황금을 가져다 주지 않으니까. 기업가들은 그들이 가진 돈으로 다른 기득권의 배를 채워주는 대신 부정한 부의 축적을 사면받았다. 권력가들은 그들의 권력을 나눠 주는 대신 뒷주머니를 불룩하게 채웠다. 언론은 모든 기득권의 주장을 속 시원하게 대변해 주는 댓가로 온갖 특혜를 받았다. 죽어나는 건 서민들이다. 공평함은 사라졌고 양심은 죽어갔으며 정의는 멸종되어 갔다. 그들의 부는 세습되어 지고 있다. 갈수록 그런 기득권층으로 진입하기는 힘들어지는 시스템이 될 것이다. 왜냐면 그들이 그들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기에. 대학등록금, 로스쿨 비용, 유학비용 아직은 꿈이나 꿀 수 있다. 저들이 권력을 쥐고 있는 한 어쩌면 곧 그건 그저 꿈인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이 되는 건 그저 꿈일 수 있는 시대가 서서히 오고 있다. 작은 가게 하나 열었다가 열심히 노력해 성공한 대기업총수가 되는 시대가 어쩌면 옛날에나 가능할 시대가 오고 있다. 저들은 절대 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그런 기회주의기득권수구계층에 대항해 왔다. 작은 목소리라 할지라도. 한줌 시민단체에서, 한줌 언론에서, 한줌 정치세력으로, 한줌 종교계에서. 하지만 그 힘은 너무 미약하다. 그들은 너무 강하다. 멋모르고 눈이 튀어나온 분노에 차 날뛰는 알바들이 걱정할 수준은 결코 아니다. 그나마도 그런 양심의 외침은 이내 사그라들었다. 빨갱이 논쟁에 휘말린 것이다. 그 낙인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서 그들의 주장들은 묻혀 갔다. 무서운 배후가 있다고 말해져왔다. 열악한 농촌이야기에도, 빈민이야기에도, 불합리한 사회제도이야기에도, 통일이야기에도, 기본적인 인권이야기에도 늘 빨갱이들과 그 배후에 대한 두려움을 상기시키면 모든 건 상황 종료다. 이 무슨 멍청한 짓인가 설마라고 하겠지만 그게 지금까지의 우리나라의 역사였다.   

북한은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의 민주화, 정의실현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어찌보면 적이다. 번번히 그네들로 인해 좌절되고 있으니. 현재 북한의 수구세력에게도 문제는 있다. 그들은 거의 남한의 수구세력만큼이나 변화에 둔감했으니까. 하지만 분명한 건 전쟁이 일어나면 양자가 처참하게 되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는 건 알고 있다. 북한은 침략에 대비해 끝까지 싸우자고 말해도 겁먹고 있을 것이며 우리 또한 전쟁을 해서 득될게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일부 무리들이 북한의 잠수함기지를 타격하자고 미친 소리를 해도 그건 자멸이다. 서울이 불바다가 되고 전쟁에서 이기면 뭐하는 가. 숨막히게 돌아가는 세계경쟁에서 돌이킬 수없는 데미지를 입는 것이다. 이디오피아, 소말리아 상황이 우리나라의 상황이 되는 거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해방은 어떻게 찾아 왔는가. 우리 힘으로?? 물론 우리나라 독립운동 줄기차게 해 왔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해방이 된건 일본의 패망이다. 다른 강대국에 의한. 그래서 분단은 우리가 했나? 아니다. 분단은 승전국이었던 미국과 소련의 이해관계에 의해 사이좋게 반반씩 나눠 가진거다. 우리는 전쟁의 위험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건 언제든 강대국에 의한 전쟁의 위험이 있다는 거다. 미국에 개입했던 전쟁을 생각해 봐라. 이라크,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그런 나라들이 불지옥이 되었지만 미국이 망했는가. 늘 상관없었다. 다른 강대국들이 우리를 도와주고 하는 생각은 버려라. 애초에 우리를 도와줄거였으면 분단도 안됐다. 내 주장이 반미 어쩌고 저쩌고가 아니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강대국이 우리를 도와줄 거란 생각은 버리라는 거다. 남북이 어떻게든 역량을 합쳐 통일이 되면 해피엔딩이다. 더 바랄것 없는. 북한도 지금의 모습으로는 어림없다. 더 민주화되어야 한다. 우리도 북한욕할 것 없다. 더 썩었으면 썩었지 덜 썩은 건 결코 아니다. 경제력? 경제력이 반전된 건 70년대 초반 정도다. 무진장 영원히 우리가 그들을 경제적으로 앞섰다고 보지 마라. 앞으로 경제력은 다시 역전될 수도 있다. 서로 통일을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 다른 강대국에 의존하면 안된다. 어쩌면 그들은 기득권수구세력이나 다를게 하나 없다. 그들의 이익만 생각하고 주판을 튕길 테니까. 우리의 민주화, 경제발전, 정의실현... 그들에게 그런 건 묻지 마라. 번지수가 아주아주 다르다.  


제 이름을 불러주자. 지금의 싸움은 결코 사회주의 자본주의 대립구도가 아니다. 그럼 뭐라 불러야 하나? 정의와 불의의 싸움? 민주세력과 반민주세력의 싸움? 진보와 보수의 싸움? 민족주의와 사대주의와의 싸움? 하지만 저들은 자신이 대단히 정의롭고 민주주의 수호세력이고 개방적이고 진보적이라고 떠들며 민족주의적이라고 외치고 있다. 용어의 혼선이 온다. 저들의 음흉함으로 뭐라 서로를 구별할 용어를 선택할 자유마저 빼앗겨 버렸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저들은 건재하다는 것이다. 저들이 세상을 계속해서 장악한다면 기득권끼리 나눠먹는 세상이 될 것이다. 당연히 부조리와 부패, 불평등이 만연할 거라는 건 지극히 상식이다. 소수만이 살기에 적합한 나라가 되겠지. 우리 사회는 불공평해, 썩었어, 공평하지 못해라고 말하지 말자. 대한민국은 늘 그런 나라일 수 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저들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기득권세력들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더 작은 기업이 되고 있고 농민들은 바보가 되고 있고 중산층이란 자부심은 상상속에서만 존재하게 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아무리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에 대한 댓가가 없는 불공평한 세상을 원하는 가..

미약하지만 지금까지 조금씩 조금씩 사회가 발전되어져 왔다. 분명히! 그건 우리의 노력때문이었다.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고군분투한 선구자들이 있었고 그들을 옹호해 준 지지세력이 있었기에 우리나라는 미약하게나마 조금씩 발전해 왔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 20년전, 30년전을 돌이켜 봐라. 그때보다는 분명 발전한 것 아닌가. 물론 과거에 모든 일이 다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다. 잘한 일도 있다. 그건 누가 이루어 놓았던 가도 봐라. 우리 국민이다. 70년대 비약적인 경제도약을 이룬 핵심은 우리 국민이다. 80년대 민주화투쟁으로 독재에서 민주로 넘어 오는 과정도 국민들이 나섰다. 분명히 우리의 노력에 하늘은 화답했던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싸움의 본질을 흐리지 말라는 거다. 사회주의 자본주의 드립은 그만 치라는 거다. 핵심은 공정한 세상, 정의와 양심이 자유롭게 숨쉴수 있는 자유로운 나라를 만드느냐 못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세상을 꿈꾼다면 부조리한 저들의 되물림의 사슬을 반드시 끊어야 한다. 

진정한 보수는 없다. 그들은 진정한 보수가 아니다. 그저 기회주의 세력일 뿐이다. 그런 기회주의세력을 뿌리뽑고 우리 논하자. 보수와 진보의 경계를. 아마 나도 보수쪽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나를 바꾸는 걸 싫어하는 걸 보면. 멋진 보수가 되고 싶다. 그럴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당신과 내가 외면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절대로 산으로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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