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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덕후의 그래프놀이 2] 2월 넷째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분석
게시물ID : sisa_5782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갤놋흐★
추천 : 1
조회수 : 5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24 16:55:41

[정치덕후의 그래프놀이 2] 새정치연합의 미래와 충청민심의 향배
 - 2월 넷째주 jtbc-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하여


     설 연휴 전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당 지지율이 새누리당 지지율과 초근접한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그래프 분석글(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isa&no=577723&s_no=9656305&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246151)을 썼었는데, 설 연휴가 지나보니 또 큰 변화를 보여서 글을 한번 더 쌉니다. 이번에는 제 생각이 좀 많이 들어가 주관적으로 흐를 수도 있는데, 시게 여러분이 보시기에 문제되는 점이나 다른 시각이 있으시다면 많은 의견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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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_ 회복세를 보인 새누리, 어쩌면 반전이 아닐 수도 있다

     jtbc 뉴스룸이 2월 22일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한 정당지지율이 [새누리 39.5% : 30.7% 새정치]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주에 0.9% 차이로 초근접했던 것에 비하면 꽤나 벌어진 수치입니다. 리얼미터 정기조사는 응답자가 1000명이고, 이번 조사는 1500명이라서 오차범위는 더 작습니다. 어찌보면 지난 주에 발표된 조사의 초근접 지지율이 표본오차 때문에 나온 착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완구를 통해 엿보는 충청도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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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오유에서도 여러번 회자되었다시피 충청도의 민심은 청문회가 있던 11일 이후에 이완구 찬성 쪽으로 선회했습니다. 설 연휴를 맞아 반전을 맞이한 (것처럼 보이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처럼 호남 사람들이 충청도 잘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충청도민들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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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에서 후보가 나오는데 호남분이 계속... (방해) 하잖아요.
속상하니까 그런겁니다."

     물론 모든 충청도 유권자들이 강희철 충청향우회 회장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영남출신의 독재자들이 호남을 억압하던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충청은 그 사이에서 애매한 스탠스를 유지해왔었죠. 호남이 무참히 짓밟혔던 것을 바로 옆에서 목도한 충청의 태도가 '일단 우리지역 사람이 요직에 들어가야 우리도 안전할 수 있겠다'는 심리가 발동된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물론 이 판단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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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리임명과 관련해서 걸렸던 플랭카드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것을 통해 발현된 것이 해묵은 망국적 지역주의의 발현이든, 지역이기주의이든 혹은 독재의 역사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든 간에 충청도의 민심은 선거에서는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그것이 마냥 '아직도 지역주의에서 못 벗어나다니 문제'라고 한탄만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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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자 필승론으로 모든 지역이 각자의 후보를 냈던 87년 대선 이후의 모든 대선에서 충청도가 선택한 대선 후보는 모두 청와대로 입성했을 정도로 충청은 선거에 있어서 정치적 영향력이 큽니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을 때도, 충청은 이를 충청도에 대한 러브콜로 받아들였고, 의도야 어찌됐든 노무현은 그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제가 정당 지지율을 얘기하다 말고 갑자기 충청도 민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다음 대선후보 지지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함입니다. 다음 그래프를 보시죠.


반기문은 안철수의 전철을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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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차기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반기문 사무총장의 등장입니다. 애초에 리얼미터는 반기문 대망론에 대한 회의적인 논평을 낸 바 있고, 주기적인 정례조사에서도 반기문 총장을 후보군으로 포함시키지 않는 등 반기문을 적극적으로 대선 후보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조사에서 2.3%의 지지율을 받았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후보군에서 제외되고 반기문 총장이 이번에 설문조사 후보군으로 등장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반기문 총장은 여야 어느쪽으로 나올 수 있는 인사로 평가되는데요, 다른 대선 후보군이 당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노선이 정해져 있는 반면, 반기문 총장은 참여정부 시절 UN 사무총장이 되었던 이력도 있고, 현 여당의 러브콜을 받기도 하는 등 정치적 노선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가 가진 정치적 성향에 대한 논의도 분분합니다.   

     갑작스런 반 총장의 등장으로 다른 주자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휘청거리는 모양새입니다. 꾸준히 10% 넘는 지지율을 확보하며 야권 대선 후보 주전경쟁을 벌이던 박원순 시장은 몇 달만에 한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합니다. 또 안철수 의원 역시 10% 가까운 지지율이 많이 빠져 6.5%를 기록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10명의 후보 중 5위를 기록하던 정몽준 후보는 8위로 미끌어졌고, 김문수, 이완구, 안희정, 홍준표 지사 역시 지지율을 절반 수준으로 잃었습니다.

     그 와중에 대세론을 구가하는 문재인 대표는 1.0% 상승한 28.5%를 기록했는데요. 이것은 야당 지지자들에게는 희소식이면서도 동시에 위기를 내포하고 있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현재 문재인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은 반기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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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조사에서 야권 주자의 지지율 총합은 과반을 넘어선 51.4%였습니다만, 반 총장의 등장으로 그 과반능선이 무너졌습니다. 반총장이 여당 후보로 등장한다면 단일후보로 별로 매력이 없던 김무성 대표와는 달리 야권의 위협적인 상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현재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헤매고 있지만 당에 대한 지지율은 40%에 육박하는 여당 지지자들이 반기문이라는 스펙 좋은 후보가 등장하면서 결집할 가능성도 큽니다.

     반기문이 대선 경쟁에 뛰어들면 지난 대선 안철수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하나, 아시다시피 여권의 지지자들은 정해진 후보에 대해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 꼭 안철수 꼴이 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대선 출마할 당시만 해도 3~4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인바 있지만, 지금은 6분의 1 수준으로 지지세를 잃었다는 사실에만 집중해주시길 바랍니다.)

     반면, 반 총장의 야권 후보 가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위 지지도 그래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반기문이라는 매력적카드(물론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만)의 등장에도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인즉, 문재인 대표의 지지층은 반 총장의 지지층과 거의 겹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고, 반 총장이 야권의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대선 가시권에 조기 진입한 문 대표의 지지층들이 반 총장의 지지층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반기문이 후보가 될 수 있는 유력한 길을 두고 야권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를 밝히지도 않은 시점에서 여권으로 가느냐, 야권으로 가느냐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하지만 반 총장은 충청도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충북 음성 출신의 대선후보급 거물입니다. 위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충청권의 영향력이 무시 못하는 정도라고 말씀드렸는데, 만약 반기문이 여권 후보로 등장한다면 상대적으로 서부권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덜한 문재인 대표를 위협할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며_ 새정치연합의 지역

     새정치연합은 이완구 총리인준 표결에 적극참여해서 대부분의 의원을 총동원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최근 안건만 있다하면 여론조사를 제안한다며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난하는 수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 비난 속에서 명분 있는 의회 민주주의를 통한 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달라진 문 대표의 정치감각을 보며 개인적으로는 크게 감탄했습니다. 이미 베스트게시판에도 올라갔지만, 의회에서 당대표가 구심점이 되고 있는 것이 명확해보이는 사진을 보면서 그것을 체감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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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잠정적 결과론으로 볼 때, 이런 새정치연합의 적극적인 날 세우기는 생각보다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1% 이내로 좁혔던 새누리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9% 정도로 벌어졌으니 말입니다.

     이미 여러차례 선례가 있듯이 지역주의의 벽은 높고 단단합니다. 이완구를 지명한 청와대의 속내는 그런 것들을 분명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겁니다. 호남과 충청을 갈라 호남 사람들이 충청도를 방해한다는 프레임을 어떻게든 만들어냈고, 어찌됐든 이완구는 총리가 됐고, 새누리는 지지율을 회복했습니다. 새정치연합도 청문회 과정에서 그동안 좀처럼 보기 힘든 전투력을 보여줬습니다만, 문 대표의 '호남총리' 같은 실책이 결국에는 새누리의 지역주의 프레임을 강화하는 역효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새정치연합에게는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저번 글에서 새정치연합의 가파른 상승세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일수도 있다는 지적을 했고, 그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하면 당내 비주류 인사들의 당대표 흔들기가 시작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 과정을 어떻게 버텨내느냐, 또 상당부분 이탈해버리고 대안을 찾고 있는 충청도의 민심을 어떻게 잡느냐가 문재인호(號)의 시험대가 될 겁니다.

     새정치연합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을 승리로 견인해준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대의와 지역민심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좋은 정책을 내놓는 것보다 스펙좋은 충청권 인사를 영입해 대선 후보로잘 포장해서 내놓는 것이 훨씬 빠르고 쉽다는 지역주의적 명제를 분쇄할 역량이 과연 문재인에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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