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간에 경쟁심 넘치며 '고연전이야' '아니야 연고전이거든?' 하면서 현수막 걸면서 농담으로 소모될 때 제3자가 보면서도 웃을 수 있는 겁니다.

이번처럼 '이게 바로 대와 고대의 응원전이다!' 라는 쓰잘대기없는 감정으로 동아리 내에 위계질서 잡는답시고 이상한 짓을 하면 당연히 욕을 먹죠

그것도 배울만큼 배웠다는 대학생들이

제가 대학교 다닐 때 그래도 지방대중에서는 나름 꽤 좋은, 어째뜬 저보다는 학벌이 훨씬 우월한 부산대에 다니는 후배를 우연히 알았습니다. 어느날 게시판에 부산대의 쪽팔린 현장이라고 게시물이 나돌더군요, 보니까 학생들이 학교 도서관 앞에서 군복바지+확성기+막걸리(일부 각목)이라는 살벌한 복장으로 서로 두 패로 나뉘에서 확정기로 소리를 지르며 견제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 후배는 그걸 보고 '이건 우리 부산대의 문화인데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비판한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 그날로 학벌과 무관하게 사람은 병X일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속되지 않았어도 멀쩡한 대낮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공도서관 바로 앞에서 조폭마냥 막걸리와 각목을 들고 확성기로 설치는건 '행패'지 '문화'가 아니거든요.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봤으면 알아야죠.

이것도 똑같습니다. 치졸한 기싸움

우린 술도 안마셨고 각목도 없고 민폐도 안끼첬으니까 우월하다 이건가요? 아뇨. 똥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나을 게 하나도 없어요 똑같은 쓰레기 짓입니다. 그리고 일부 '응원하려면 저게 꼭 필요해' '집단생활에는 저런 위계질서가 필요해' 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대 말이죠

위계질서 라는 건 봉건잔제입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습니다. '조직적 집단' 이라는건 '명령과 지시 시스템이 상-하 (또는 역순)으로 진행되며 상급자가 책임을 지는 집단 시스템'을 말하는거지 지금처럼 권위로 사람 찍어누르는거 말하는 거 아닙니다. 단어 혼용해서 말장난 하시지 마시구요

저런 식의 3류 양아치 짓을 해야만 조직이 돌아간다고 믿으시는 분은 그 믿음에 대한 근거라도 좀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댁들이 하는 말이 사실이라면 민주적인 조직이라는 말 자체가 형용모순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