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여자친구를 그녀의 어머니가 묻혀 있는 곳에 매장하기 위해 과학실로 향했다.
그녀의 시체는 박제가 되어서 장기마다 푯말이 꽂혀 있었다. 이건 쓸게.. 이건 대장.. 이런 식으로..
손가락의 마디마디도 쪼개져 분홍빛 근육을 비춰주고 있었고
그녀의 연골이 하양 상아처럼 빛나게 보였다.
나는 그녀의 시체를 초등학교 과학실에서 몰래 훔쳐서
그녀의 어머니가 묻혔다는 곳으로 경비행기를 타고 날아갔다.
[나는 이미 이전에 그녀의 어머니를 내가 묻어주는 꿈을 꾸었다.]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기억나지는 않는다..
나는 그 사이 기차를 타고 있었고
그녀는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에 봉해진 체 첼로 가방 안에 들어 있었다.
아무도 없는 기차역에 역장 홀로 있었고
첼로 가방을 보여주면서 그에게 허락을 구하자 역장은 당연하다는 듯이 들어가라 하였다.
웬일인지 그녀의 어머니무덤위에는 쓰러져 가는 헛간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나는 그 헛간을 부셔버리고, 그녀의 어머니의 무덤을 파헤쳐 그녀를 옆에 내려놓았다.
그냥 옛날에 꿨던 꿈입니다.
그냥 옛날에 꿨던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