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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딕) 유치원 교사가 말해주는 사건사고
게시물ID : panic_96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랍샤
추천 : 30
조회수 : 4184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7/11/29 08:26:26
1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37:23 ID:jskPjox+ASE

안녕.
이 시간에 스레를 보고 있는 사람일 줄 모르겠지만
심심해서 글 남겨

2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38:43 ID:jskPjox+ASE

일단 나는 유치원 교사가 아니야.
어,....속이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정확히 말하자면 유치원 교사는 우리 어머니다.
우리 어머니는 20년 동안 한 지역에서 좀 큰 유치원을 운영중이시고
이름을 알면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일단 익명으로 하고 싶다

3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38:55 ID:UGSaaRGcLtc

보육교사라는 거야 아니면 유치원 교사라는 거야?

4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39:25 ID:jskPjox+ASE

내가 이 스레를 통해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 어머니가 20년 넘게 유치원을 운영하시면서 겪은
조금은 소름끼치는 학부모, 그리고 원생 이야기다 
귀신이나 그런 이야기는 아니니까 오컬트 적인 걸 기대했다면 미안해

5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40:10 ID:jskPjox+ASE

3>>일단 우리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곳이 ㅇㅇ유치원이라 유치원교사라고 했어.

6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41:27 ID:jskPjox+ASE

아무튼 우리 어머니는 90년대부터 유치원을 인수 받아 운영중이시고 거즘 20년 넘게 하셨다.
나름 이 지역에서는 이름이 알려지신 분이고
솔직히 한 해에 우리 어머니 아래를 거쳐 가는 아이들은 엄청 많다
그중 몇가지 잊지 못할 이야기가 있는데, 한번 풀어볼게

7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42:26 ID:jskPjox+ASE

1. 유치원 가방 사건

지금은 디자인이 바뀌었지만, 과거 90년대에는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유치원 가방에 유치원 전화번호가 크게 써져 있었어.
그리고 뭐뭐 유치원이라고 글자도 크게 나와 있었고

8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43:18 ID:jskPjox+ASE

그게 미아 방지용인데,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라 만약 그 아이가 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생겨 미아가 되었을 경우에 혹시나 행인이나 경찰관이 그것을 발견하고 신고하기 위한 용이야.
아무튼 거기에 얽힌 조금은 섬찟한 사고가 있다

9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45:13 ID:jskPjox+ASE

당시는 90년대 후반.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유치원에는....철수(가칭)이라는 애가 있었어.
일단 철수라는 애는 조금 난폭한 애였는데, 
다른 원생을 괴롭히거나 어디서 들었는지 모를 욕을 막 해대서
엄마를 비롯한 다른 교사들도 싫어했어.
학부모들 사이에서 철수는 문제아라는 말도 있었고.
그런데 그 철수라는 애는 아무리 교사들이 야단을 처도 나아지지 않았어. 그러다가 어머니는 참다참다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었지

10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47:10 ID:jskPjox+ASE

그런데 철수 아버지라는 작자가, 낮에 전화를 하니까 엄청 귀찮다는 식으로 받더래.
그것도 '나 지금 자다가 깨서 졸리니까 전화 나중에 걸어라'라면서 일방적으로 끊기까지 했어.
솔직히 이쯤되니까 어머니는 거의 멘붕 수준이었어.
그래서 조금 시간을 뒀다가 저녁에 다시 전화를 거니까 그때 전화를 받더래.

10.5 이름 : 레스걸★ : 2016/02/21 01:47:10 ID:???

레스 10개 돌파!

11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48:24 ID:jskPjox+ASE

그런데 당시만 해도 보통 육아는 어머니쪽이 담당을 하니까
우리 엄마는 아무 생각 없이 '어머님 바꿔주세요~'라고 말했어.
철수 아빠는 그 말을 듣자 갑자기 쌍욕을 하더니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는거야. 진짜 아무 이유 없이.

그리고 그 다음날 철수라는 애는 진짜 온 몸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서 온거야

12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50:15 ID:jskPjox+ASE

당시에는 아동학대나 그런게 조금 관념이 희박하던 시절이었어.
아이가 다쳐서 와도 그냥 훈육이려니...생각하고 넘기는 경우도 많았고
그런데 철수 몸에 난 상처는 도저히 훈육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어. 어머니는 진짜 식겁했다고 해.

13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51:42 ID:jskPjox+ASE

그런데 철수는 몸이 아프지도 않은지 너무너무 표정이 밝은 거야.
그래서 우리 엄마는 '철수야, 아빠한테 많이 혼났어? 많이 아파?'라고 애둘러 물었아.
하지만 철수는 아프기는 커녕 오히려 웃으면서 '내일 유치원 가지 말고 아빠랑 ㅇㅇ에 있는 동물원에 놀러가요!' 라면서 자랑을 하는거야

14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54:11 ID:jskPjox+ASE

그래서 우리 엄마는 너무 너무 찜찜하셨대
당시에는 유치원 교사가 학대가 의심되도 신고도 못하던 시절이었거든
신고는 커녕 남의 집에 무슨 참견이냐고 욕을 먹던 시절이었어.
어쨌든 철수는 그 다음날부터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어.
하지만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은게, 당시 철수는 원비를 몇달채 밀린 상태였고 간혹가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은 부모가 원비를 내지 않고 멋대로 이사하는 경우가 있었거든

15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55:09 ID:jskPjox+ASE

무엇보다 철수는 문제아였고 오히려 철수가 오지 않는걸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있었어.
하지만 우리 엄마는 너무 불안해서 어쩔수가 없었어
왜냐면.....
철수가 말해주는 ㅇㅇ라는 지역에는 동물원이라는게 아예 없었거든

16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56:09 ID:jskPjox+ASE

그러다가 한 몇 달동안 소식이 없었어. 어머니도 겸연쩍었지만 잊고 있었고.
그런데 어느날 경찰서에서 연락이 온거야.

17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57:07 ID:jskPjox+ASE

지금 ㅇㅇ에 있는 저수지에서 동반자살한 시체를 발견했는데
너무 훼손이 많이 되서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다.
그런데 시체가 매고 있는 가방에 이 유치원 이름이랑 전화번호가 있었다..

엄마는 바로 직감했지

그 철수였던거야.

18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1:58:56 ID:jskPjox+ASE

혹시 IMF를 기억하는 세대가 여기 있을지 모르겠네.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당시 IMF때문에 구조조정이 엄청나게 일어나던 시절이었어.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된 사람이 자살하는 경우도 흔했고.
철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어.
실업자가 되면서 아내는 집을 나가고 어린 아들만 있는 상황....
그리고 그 아들에게 온갖 화풀이를 다 한 거지.

19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2:00:51 ID:jskPjox+ASE

그러다가 결국은 자살을 계획했는데
이 사람이 자기 어린 아들도 멋대로 데리고 간거야.
그런데 차마 아들에게 죽으러 가자는 말을 못하고
동물원 가자고 꼬셔서 데리고 간 거지.
아이는 신나서 평소 아끼던 유치원 가방을 매고 따라 간거고

20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2:03:39 ID:jskPjox+ASE

그 사람이 어떻게 자살을 했냐면, 
평소 타고 다니던 애한테 억지로 술을 잔뜩 먹여서 재운다음에
자기랑 애기 몸에 돌을 묶어서 같이 저수지로 뛰어 들었다는거야.
그런데 그나마 남아 있던 부정이 있어서 그런건지
아이가 아끼던 가방도 그대로 멘 채로....같이 죽은거지

21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2:04:51 ID:jskPjox+ASE

신원확인을 한 덕에 어찌어찌 수습은 되었다고 해.
하지만 엄마는 아직도 그날 일을 기억하시면서 철수라는 애한테 미안해 하셔.
만약 그때 지금처럼 아동학대 의무 고발이나 그런 제도가 있었다면...
적어도 그 아이 하나는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22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2:05:24 ID:jskPjox+ASE

일단 안타까운 일은 여기까지 줄이고
내일은 사이코 학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올게

23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02:07:31 ID:4segzHe5Bhs

헐... 진짜 소름 돋는다 무서워

24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0:55:59 ID:vSRUKtYMcrw

아빠가 아주 네 

25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1:50:51 ID:Dml3waAufqY

음... 앵커?는 >>숫자 이렇게 하는거야!

26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18:53 ID:jskPjox+ASE

>>25 스레주야.

고마워

늘 눈팅은 해왔는데 작성은 처음이라

27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19:42 ID:jskPjox+ASE

2. 사이코 학부모 이야기

이건 들었던 나도, 교사들도, 심지어 경찰들도 인정한 거다.
절대 우리 엄마가 기분 나빠서 사이코라고 한 건 아니라는 걸 먼저 말하고 싶어
진짜 말 그대로 '미친'여자였다

28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21:11 ID:jskPjox+ASE

2000년대 초반이었던가.
우리 엄마가 운영하는 유치원은 잉글리쉬 데이라는게 있었어.
말 그대로 하루 종일 대화를 영어로 하고 영어 집중 학습을 하는 거지.
아직 영어 유치원 같은게 보편화 되어 있지가 않아서
당시에는 영어조기교육이라고 일대에서는 나름 센세이션이 있었어

29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23:39 ID:jskPjox+ASE

잉글리쉬 데이는 수요일인데 영어 노래 듣고 영어로 자기 소개 하고
솔직히 그냥 유치원에 딱 어울리는 정도였는데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어떤 학부모들은 일부로 중간에 유치원까지 바꾸면서 우리 엄마 유치원에 보냈을 정도였어.
일단 원생이 늘어나면 유치원의 수익이 늘어나니까 좋은 일이었고.
실제로 잉글리쉬 데이를 하고 난 이후에 반 하나가 더 늘어났기 까지 했어

그러다가 그 미친 여자가 나타난거지

30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24:43 ID:jskPjox+ASE

후...지금 그 미친 여자를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안풀린다.
그냥 '여자'라고 할게.
그 여자는 처음에 진짜 외관상 전혀 문제가 없었어.
오히려 여성용 정장을 깔끔하게 입고 있고, 얼굴도 예쁘고 목소리나 첫인상도 좋았어. 
그리고 말을 하는데 아, 이 사람 정말 배운 사람이구나~ 라는 걸 느낄 정도로 교양이 있었다

30.5 이름 : 레스걸★ : 2016/02/21 13:24:43 ID:???

레스 30개 돌파!

31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26:29 ID:jskPjox+ASE

그 여자는 소문을 듣고 왔다고 했어.
지금 자기 아이가 유치원을 옮기려고 하는데
이전에 다니던 유치원은 솔직히 우리 아이 수준이랑 안맞는것 같다
조기교육을 시키고 싶은데 아직 다른 학원에서는 우리 아이가 어리다고 받아주지를 않는다.....(6살? 그 정도라고 했음)
그래서 찾아보고 있던 와중에 이 유치원이 영어를 잘 가르친다고 하더라
학부모인 내가 먼저 상담을 받아 보고 싶다~ 뭐 암튼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어

32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29:06 ID:jskPjox+ASE

일단 본인도 좀 많이 배운 것 같았고
자기 말로는 자기 학벌이 좀 괜찮다는 투로 이야기를 했대.
학부모들 중에는 조기교육을 강조하는 사람이 있어서
처음에는 그냥 아, 교육열이 높은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을 했어.
솔직히 첫인상에는 굉장히 예의발랐고 말도 잘했으니까.
일단 그 여자 말로는
이미 집에서 어느 정도 알파벳은 가르쳐서 영어 발음이나 문법은 대강 안다는 거야. 
하지만 아무래도 회화나 그런건 누군가와 함께 하면서 느는 거니까
자신은 우리 유치원에 보내고 싶다~ 이런 말을 했어
우리 엄마는 당연히 오케이 하셨고
그 여자도 좋아하면서 그럼 곧바로 아이를 보내겠다~ 라고 말했어

33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30:08 ID:jskPjox+ASE

그래서 그 다음주인가? 그 미친 여자가 아이를 데리고 왔다.
그런데 알파벳도 하고 영어 문법도 알고 말도 잘한다는 그 아이는

놀랍게도 자폐 1급 중증 장애인이었다.

34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31:31 ID:jskPjox+ASE

우리 엄마는 앞서 말했듯 거즘 20년을 아이들을 봐왔기 때문에
진짜 아이에게 문제가 있으면 바로 바로 알아 볼 수 있다고 자부해.
자폐도 여러가지 증상이 있는데, 그 중에는 교정만 잘하면 일반인과 어려움 없이 사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그 미친 여자가 데리고 온 아이는
진짜 누가 봐도 인정할만큼 똥 오줌 못가리고 눈도 못마주치고 말도 못하는 중증 장애인이었어

35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33:26 ID:jskPjox+ASE

당시에 그 아이를 마중나간건 엄마가 아니라 다른 교사였어.
그런데 그 교사는 설명을 자세히 듣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새로운 원생이 온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했음)
처음에는 장애아를 보고 흠찟 놀랐지만 (나쁜 의미 ㄴㄴ. 처음부터 우리 엄마가 운영하는 유치원은 장애인을 수용할만한 시설이 없었음)
일단 원장님도 허락하셨고 하니까 아무 생각 없에 데리고 온 거야

36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34:47 ID:jskPjox+ASE

그 미친 여자는 워낙 자신의 아이가 똑똑하다고 했으니까
우리 엄마는 당연히 정상적인 아이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런데 교사가 막상 데리고 온 것은 누가 봐도 인정할 장애아....
우리 엄마는 지금 어디 애를 실수로 잘못데리고 온 거 아니냐고
그 교사한테 야단까지 쳤어. 
그 교사 입장에서는 억울했겠지만...

37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38:47 ID:jskPjox+ASE

그래서 엄마는 그 미친 여자한테 전화를 걸었어.
우리 교사 누구누구가 실수를 해서 다른 집 아이를 데리고 온 것 같다
정말 미안하다....혹시 지금 기다리고 계시면 당장이라도 가겠다...
그런데 그 미친 여자는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투로
'지금 간 애가 우리 애 맞는데요? 애가 조금 낯을 가리고 소심해서 그런 거에요 ㅎㅎ' 라면서 웃기까지 하더랜다....미친

38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41:05 ID:jskPjox+ASE

그 말을 듣고 우리 엄마는 처음에 어처구니가 없었어.
지금 유치원 생활 몇년을 했는데 그것을 구분 못하겠어.
그래서 전화로 '죄송하지만, 이 아이는 몸이 불편한 것 같다(장애인이라는 말을 전혀 안씀!!!!) 우리는 지금 이런 아이를 가르칠 상황이 못된다)'라고 정중하게 말했어.
그리고 곁에는 다른 유치원 교사들도 있었고
그걸 분명 같이 그렇게 말하는 것도 들었어

39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42:46 ID:jskPjox+ASE

그런데 방금 전까지 정중하던 그 미친 여자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면서 욕을 섞어서 소리를 지르는거야
'우리 애가 어디가 어떻게 바보이냐
내가 봐도 진짜 멀쩡하고 사랑스러운 애인데
애가 조금 낯을 가리는 것 가지고 교육자가 차별할 수 있냐
원래 말을 늦게 하는 애들도 있고 소심한 애들도 있다
우리 애는 그런건데 당신은 그걸 왜 못알아봐!'

대강 이런 내용이었어.
진짜 그 말을 전화로 듣고 엄마는 패닉.
자신은 그냥 한마디 했는데
이 엄마는 무슨 기다리고 있던 사람처럼 악을 쓰는거야

40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44:55 ID:jskPjox+ASE

그래도 정신을 수습하고
'지금 우리 유치원이는 아 이 아이를 데리고 있을 수 없다.
우리 유치원 입학은 없던 일로 하겠다' 이렇게 정리를 했어.
그런데 그 미친 여자는
'이제 와서 말을 바꾸냐. 내가 이 유치원으로 옮기려고 이사까지 했다.
거기서 얼마가 들었는데 그러면 그 얼마를 다 보상해라!!!!'
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까지 했어

41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47:03 ID:jskPjox+ASE

얼마 안가 그 미친 여자가 씩씩 거리며 우리 유치원에 처들어왔다.
그리고 진짜 죽일 기세로 우리 엄마한테 달려들어서 막 소리지르다가
(진짜 별 내용도 없었음. 그냥 우리 아이가 뭐 어때서 못들어오게 하냐
당신들이 뭔데 차별을 하냐. 뭐 이런 말만 무한반복했음)
제풀에 못이겨서 막 난동부리다가
말리려는 다른 교사의 뺨까지 때렸다.
거기까지 엄마도 참다 못해서 경찰에 신고했고
곧 경찰이 왔다.

42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49:30 ID:jskPjox+ASE

경찰이 오자 그 년은 갑자기 피해자 코스를 하기 시작하는거야.
아놔....아직도 화가 안풀리는데
'자기는 이 유치원에 오려고 기부입학(돈을 더 주고 입학하게 하는 방법)을 써서 여기까지 왔고, 원비도 선금으로 줬다.
그런데 이제 와서 우리 아이가 소심해서 수업에 잘 안 섞여들어가니까
공부 진도나 그런건 전혀 문제 없는데 내쫒으려고 한다.
내가 항의를 하려고 오니까 유치원 교사들까지 자기를 포위하고
아이를 가만 안두겠다는 식의 협박까지 했다...
그 사이에서 몸싸움이 조금 있었다...

레알 어처구니가 없었다

43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50:18 ID:1wXjEqE+Xl6

오 동접이다 듣고있어!

44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50:43 ID:+Ja1AVVpmmk

ㄱㅅㄱㅅ 재밌다 근데 인증코드 좀 달아주면 좋겠어!

45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51:29 ID:jskPjox+ASE

물론 엄마는 무죄를 주장했고,
다른 교사들도 그 미친 여자가 거짓말 하는 거라고 했어
특히 맞은 교사는 저 미친 여자를 폭행죄로 고소하겠다고 날뛰었고
그래서 사건 조사를 위해 그 미친 여자랑 우리 엄마, 다른 교사들까지 
모두 경찰차를 타고 인근 경찰서로 갔어.

그러다보니 그 하루는 유치원을 돌 볼 수가 없어서
학부모들에게 허락을 구하고 조기하교를 했어.

46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52:23 ID:34qW6QZHNtg

인증코드☞이름칸에 #'쓰고싶은단어나 문장같은거' 입력! 숫자나 영어나 한국어나 다 돼! 기호도 될 걸..?

47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53:05 ID:jskPjox+ASE

진짜 난리가 아니었지.
생각해봐. 어느 유치원에서 갑자기 경찰이 나타나서
교사들이 경찰차 타고 우르르 경찰서로 가는 모습이 얼마나 충격이겠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난리가 났었고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스레주야! 니네 엄마 경찰서에 갔어!!!!' 이 말 듣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

48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1 13:53:29 ID:jskPjox+ASE

>>46 이러면 될까?

49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54:14 ID:dz+pCkm+d3E

>>48 맞아 그렇게 달면 돼~

50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1 13:54:50 ID:jskPjox+ASE

당시 내 머릿속에는
경찰서에 간다 = 범죄자 이런 공식이 있었어.
나는 우리 엄마가 무슨 살인이라도 저지른 줄 알았어.
그리고 경찰서에 가면 감옥에 가는 거니까
이제 엄마는 평생 못본다....
내 동생은 나보다 어렸는데
진짜 우리 둘이 안고 펑펑 울었다.
뒤늦게 따라온 아빠도 대충격이었고

50.5 이름 : 레스걸★ : 2016/02/21 13:54:50 ID:???

레스 50개 돌파!

51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3:56:37 ID:jskPjox+ASE

아무튼 경찰서에 가서도 그 여자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지어냈다고 한다.
그런데 경찰들이 거기에 속을 리가 없었어.
일단 말이 너무 장황한데다가.....
그 미친 여자의 아이는 거기에 있는 경찰들이 전부 인정할만큼 장애아였으니까
그리고 엄마에게는 옆에서 증인이 되어줄 교사들도 잔뜩 있었어

52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1 13:58:58 ID:jskPjox+ASE

앗 저 위에서 인증코드 빼먹었다.

그런데 경찰 조사 하면서 들어난건데....
그 미친 여자의 전과가 한 둘이 아니었다.
과거에도 비슷한 일로 경찰서에 여러번 왔다는 거야

53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1 14:03:33 ID:jskPjox+ASE

아무튼 여기서 우리 엄마는 직감을 했지.
아 이 년은 진짜 정상이 아니었구나......

아무튼 조서를 쓰고 끝났다.
특히 맞은 교사는 폭행으로 고소까지 했어.
그런데 그 미은 우리 유치원 망하게 한다고 끝까지 을 했다.
우리는 경찰서에 갔던 엄마가 무사히 돌아오자
진짜 다리 붙잡고 엉엉 울었어.
엄마도 긴장이 풀린 건지 우리 안고 같이 울었고.

54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4:05:06 ID:34qW6QZHNtg

어이쿠ㅠㅠ... 미 잘못 만나서 어머니랑 다른 분들도 고생하셨겠다

55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1 14:05:43 ID:jskPjox+ASE

그런데 얼마 뒤에 어떤 노부부가 우리 엄마 유치원에 찾아왔어.
그 노부부는 미의 부모였는데
엄청난 거액의 돈을 (그것도 현금으로!!!!) 주면서
제발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사정사정을 했대.
그 미친 여자가 이혼한 뒤로 부터 이상해져서
자꾸 멀쩡하지도 않는 손자 손 잡고 유치원이나 학원 같은 곳에서 생 난리를 치고 다녀서 자신들도 죽겠다고...

56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4:07:52 ID:jskPjox+ASE

사람이 신기한게
미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냥 무섭고 좀 안좋은 감정이 드는데
그냥 진짜 '미친 사람'은 환자처럼 느껴저서 불쌍한 감정이 들더래.

맞았던 교사는 노부부가 불쌍해서 그냥 고소를 취하해준다고 했고
거액의 위로금과 그 미친 여자가 선금으로 주고 간 한달치 원비도 안 돌려 받고
노부부는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고 떠났어.
뭐 어떻게 보면 금전적으로 이득이었지...

57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14:10:08 ID:jskPjox+ASE

그 뒤로 그 여자는 다행이 우리 엄마 앞에 나타나지 않았어.
우리 엄마는 진짜 그 여자가 또 나타나면 
끝장을 보겠다는 식으로 변호사 상담까지 하셨을 정도였는데....
아무튼 그 여자가 지금 어디서 뭐하고 사는지는 몰라.
하지만 나와 우리 가족들에게는 
착한 우리 엄마 경찰서 가게 한 년이라고 아직도 감정이 좋지는 않다.

58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1 14:10:42 ID:jskPjox+ASE

일단 이 이야기는 끝이고
반응 좋으면 또 미친 학부모 이야기 들고 올게
69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1 23:29:19 ID:jskPjox+ASE

안녕 스레주다, 다시 온다고 해놓고 너무 늦게 와버렸네 미안

70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1 23:30:22 ID:jskPjox+ASE

지금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지금 유치원이 아니라
우리 엄마가 아직 원장이 아니었던 시절에
그러니까 다른 유치원에서 실무를 쌓고 있었을때 있었던 일이야

71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1 23:31:33 ID:jskPjox+ASE

3. 미친 할머니 사건

제목이 조금 민감하긴 한데
솔직히 이건 나도 이렇게 밖에 말을 못하겠다.
일단 이건 90년대 초반에 있었던 일이야.

그때 지금 유치원이 아니라 다른 유치원에서 실무를 쌓고 있었어.
그런데 그 유치원에 영희(가명)이라는 애가 있었어
그 영희는 조금 잘사는 집 외동딸로 말도 잘듣고 정말 착한 애였어

72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1 23:33:03 ID:jskPjox+ASE

걔를 우리 엄마가 왜 기억하냐면,
영희 엄마가 당시에는 엄청 비싼 화장품을 선물로 줬었대.
그래서 나름 고맙기도 했고, 상상 이상의 선물이었으니까 임팩트가 크게 남지.
어쨌든 이 영희는 당시 엄마가 돌보고 있었는데
엄마가 맞벌이를 하면서 시골에서 친할머니가 올라왔어

73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1 23:34:32 ID:jskPjox+ASE

영희 엄마가 소풍이나 학부모 모임 때 못오니까
대신 영희네 할머니가 그런 대소사를 다 관여를 했어.
그런데 영희 할머니는 조금 이상한 사람이었어.
영희네 부모님은 다 좋고 친절하신 분이었거든?
영희한테도 '우리 딸, 우리 딸' 하면서 정말 끔찍히 아꼈고
그런데 그 할머니는 '이년' '저년' 할 정도로
자기 손녀딸에게 함부로 말했어.

74 이름 : 이름없음: 2016/02/21 23:35:59 ID:jskPjox+ASE

애가 조금만 실수하면 대놓고 면박을 준적도 있고.
아무튼 이 정도 까지는 '그냥 애를 엄하게 키우나 보다'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인가? 
엄마가 주말즈음에 일이 있어서 유치원 근처에 가게 되었는데
그 영희라는 애가 큰 도로 한 가운데에 서 있는거야

75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1 23:37:21 ID:jskPjox+ASE

훤한 대낮이었고, 워낙 예뻐하던 애라 바로 알아 볼 수 있었어.
진짜 옆에는 큰 차도 다니고 있던 상황이었고
우리 엄마는 질색을 해서 그 영희를 바로 인도로 데리고 왔어.
그런데 영희네 할머니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애가 발이 빨라서 어디갔나 했는데 여기에 있었네~'이러면서
그냥 바로 데리고 가버리는 거야.
근데 그게 목소리만 들어도 거짓말이라는게 티가 날 정도로 어색하고
암튼 어딘가 부자연스러웠지

85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3:03:54 ID:Az1DSWZriEA

스레주야. 늦었네. 미안

아무튼 그 할머니와 영희는 한동안 별일이 없었어.
그런데 일이 터진게 학부모 참관 현장학습이 있었어
그날이 가을이었는데, 이번에도 영희는 할머니와 함께 왔지

86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3:04:36 ID:Az1DSWZriEA

>>80 

그랬을까....나도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이렇게 보니 불쌍하긴 하네.
그래도 난 아직 감정이 안좋은건 어쩔수 없어

87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3:07:20 ID:Az1DSWZriEA

당시에 무슨 도토리인가 낙엽인가 흩어져서 줍는 그런 활동을 했는데
이게 아이랑 보호자랑 짝을 이뤄서 하는 것이었어.
당연히 영희랑 할머니랑 둘이 산 기슭으로 갔는데
현장학습 내내 영희랑 할머니 둘 다 보이지가 않았어.
심지어 점심 먹는 시간에도.
엄마를 비롯한 당시 교사들은 모두 걱정은 했지만
점심 먹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그냥 흩어져서 알아서 먹던 식이었기에 나서서 찾지는 않았어

88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3:13:07 ID:Az1DSWZriEA

그런데 현장학습이 끝나서 집에갈 시간이 되어서도
영희와 할머니는 나타나지 않았어.
당연히 교사들은 걱정을 했고
엄마를 비롯한 몇몇 교사들은 결국 흩어져서 찾기로 했어.
그러다가 시간이 늦어지자
다른 아이들 때문이라도 어쩔수 없이 하교를 했다

89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3:16:19 ID:Az1DSWZriEA

그런데 유치원 쪽으로 전화가 온거야
(당시에는 핸드폰이 흔하지 않았음)
영희 엄마인데, 영희가 올때가 됬는데
아직 안왔다는 거야.
그래서 당시 유치원 교사들은 고민하다가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어
진짜 최악의 경우 할머니와 영희가 실수로라도 조난당할 지도 몰랐을테니까.
그런데 영희 엄마는 그 사실을 말하자 깜짝 놀라는거야
왜내면..........자기는 현장 학습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고
영희 할머니는 지금 집에 있다는거지.

90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3:17:50 ID:Az1DSWZriEA

엄마를 비롯한 유치원 교사들은 어처구니가 없었어.
일단 오늘 현장학습이었고 영희와 할머니는 분명 참가했거든.
목격자만 해도 엄청 많았고. 그런데 영희 엄마는 이 사실을 모르고
보호자인 할머니는 지금 집에 있다?????
그럼 영희는??????
엄마는 두번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119와 경찰에 신고를 했어

91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3:19:32 ID:Az1DSWZriEA

혹시 박초롱초롱빛나리 사건 알아?
딱 그쯤 일어난 사건인데 어린 아이가 납치당해 살해당한 사건이야.
그래서 당시 유치원 교사들은 아이가 사라지는 것에 엄청 민감했어.
아무튼 경찰이나 119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곧바로 수색에 들어갔어.
그리고 영희의 부모님과 유치원 교사들은 모두 경찰서로 갔어

92 이름 : 이름없음: 2016/02/22 13:21:42 ID:Az1DSWZriEA

근데 진짜 가관인게,
그 할머니라는 작자는 경찰서에 들어가자마자 입을 딱 다물고 아무말도 안하는거야.
상식적으로 손녀가 실종됬는데 그럴리가 없잖아?
하다 못해 걱정이라도 해야 정상이잖아.
그런데 경찰이 아무리 추궁을 해도 아무말도 안하고
몰라요, 난 아무것도 몰라요. 이 말만 반복을 하는 거야.
유치원교사들이 뭐라고 하니까
난 오늘 하루 종일 집 밖에 안나갔다는 거짓말까지 하더래.
영희 어머니는 정신줄 놓고 울고
영희 아버지는 할머니에게 고함 지르면서 영희 어딨냐고 소리지르고...

93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3:23:24 ID:Az1DSWZriEA

그러다가 그날 새벽 쯔음에 산 반대쪽에서 영희가 구조되었어.
영희는 발견되었을 당시에 추위와 두려움에 지쳐서 반쯤 정신을 놓은 상태였고
그런데 애가 진짜 똑똑한게, 어느정도 수습이 되자 
'할머니가 여기로 데리고 왔다. 어디어디를 거쳐서 여기에 왔는데, 잠깐 어디 간다고 했는데 아직 안와서 한참 기다렸다.'라고 상황설명을 완벽하게 한 거야

94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3:24:41 ID:Az1DSWZriEA

당시 그 할머니는 처음에 모른다고 했다가,
산에 같이 갔는데 영희가 혼자 자신을 앞질러 가서 놓치는 바람에 그냥 집에 왔다고 하다가
영희는 교사들 책임인데 왜 자기가 책임져야 하냐고 횡설수설하다가
경찰이 아동유기는 범죄고, 할머니 감옥에 갈수 있다고 겁을 주니까
그때서야 본색을 보이더래

95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3:24:59 ID:Az1DSWZriEA

저년이 죽어야 우리가 아들 손주 본단 말이오!!!!!

96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3:26:00 ID:Az1DSWZriEA

그 할머니는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는데
어느날 점을 보러 갔는데 점쟁이가
'당신네 손녀가 아들 나오는 길을 막고 있다.
그 아이가 없어져야 아들이 태어난다'라는 말을 어디서 들은거야.
그래서 그 할머니는 아들 손주를 보고 싶은 욕심에

손녀딸을 죽이려고 했던거지

97 이름 : 이름없음: 2016/02/22 13:41:38 ID:RuNENJQNn8s

읽고 있어...

이번이야기는 진짜...와...너무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98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5:56:42 ID:Az1DSWZriEA

실시간으로 달라지 못해서 미안.

암튼 그런다고 해서 손녀를 칼로 찔러 죽이거나 그럴 순 없으니까
일부로 사고를 가장해서 죽이려고 했던거야.
저번에 우리 엄마가 영희가 도로 한 가운데에 서 있던 것을 본 것도
사실은 일부로 손녀를 차에 치여 죽이려고 했던거지.
그런데 우리 엄마가 발견한 덕에 영희는 무사할 수 있었고

99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5:58:16 ID:Az1DSWZriEA

영희가 산에서 유기 되었던 날,
가을이라 밤에는 엄청 추웠거든?
이 미친 할머니는 손녀를 산에 버리고 가면
애가 밤새 추워서 얼어 죽을 줄 알았던거야.
그리고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도
일부로 시간을 끌어서 애가 발견 못되게 해서 죽게금 하려고 했던거지

100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5:59:42 ID:Az1DSWZriEA

그런데 이걸 우리 엄마만 본게 아니었어.
다른 교사들도 뭔가 할머니가 영희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어.
그리고 그건 영희 부모도 마찬가지였지.
영희 아버지는 이야기가 여기까지 되자
어머니고 나발이고 눈이 뒤집혀서 그 할머니 뺨을 때리고
욕을 하면서 감옥에 어서 처넣으라고 난리를 쳤대

100.5 이름 : 레스걸★ : 2016/02/22 15:59:42 ID:???

레스 100개 돌파!

101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6:00:34 ID:Az1DSWZriEA

그런데 그 미친 할매 웃긴게 ㅋㅋㅋㅋㅋㅋ
자기 아들이 뺨을 때리니까 노발대발하면서
어떻게 나는 널 위해서 그런건에 엄마 뺨을 때릴 수 있냐고 역으로 화를 내더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손녀 죽이는건 괜찮고 아들이 자기 뺨 때리면 안되는 건가

102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6:02:02 ID:Az1DSWZriEA

그 뒤로 영희는 유치원을 그만 뒀고
어디 멀리 이사를 갔다는 소식만 들었대.
우리 엄마도 그즈음 해서 유치원을 그만두셨기 때문에
그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나도 몰라.
내가 태어나기 이전이니까 이미 영희라는 애는 성인이 되고도 남았겠지.
그 미친 할머니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아직 모르겠고
하지만 인간적으로 최대한 고통 받다가 죽었으면 좋겠어

103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16:06:16 ID:Az1DSWZriEA

생각보다 반응이 좋네.
그럼 다음 이야기는 무서운 이야기라기 보다는...
조금은 알수 없는 이야기야
반응 좋으면 달릴게
113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21:51:02 ID:c0AYFWMG7Fc

4. 예정된 장례식

엄마네 유치원은 만 세살부터 일곱살까지 애들을 맡아.
그런데 애들은 연령대별로 노는 방식도 다 다른데
한 세살에서 네살 정도는 어른들이나 주위 환경을 모방하고 따라하는 그런 놀이를 주로 한대.
가령, 배에다가 뭘 잔뜩 넣고 임산부 놀이를 한다던가
다리 한쪽을 일부로 질질 끌고 다니면서 장애인 놀이를 한다던가
악의가 없고,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어른들이 행동을 보고 따라하는 거야

114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21:52:24 ID:c0AYFWMG7Fc

그 나이 아이들은 노는 방식도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서
누가 '우리 무슨무슨 놀이하자!'이러면 그냥 따라서 놀아.
방식도 없고 정해진 규칙도 없는 그런 놀이지만.

아무튼 놀이 시간에 애들끼리 어울려 노는데
그날따라 이상한 놀이를 하는 거야

115 이름 : 이름없음: 2016/02/22 21:52:28 ID:cYaPVk6fHxc

음....
내 생각엔 장애인의 힘든 삶을 공감하게 하려는 것 같은데...?

116 이름 : 이름없음: 2016/02/22 21:52:59 ID:cYaPVk6fHxc

무슨 놀인데? 궁금궁금

117 이름 : 이름없음: 2016/02/22 21:53:33 ID:6ZBzUWgAmvY

응 보고있어

118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21:54:23 ID:c0AYFWMG7Fc

스펀지 블럭 알아?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블럭 모양 스펀지인데,
한 아이 (가명으로 음........진구라고 할게. 눈 앞에 도라에몽 볼펜이 보여서)
그러니까 진구가 누워 있고, 다른 아이들이 주위에 네모낳게 스펀지 블럭으로 담을 쌓는 거야
그리고 진구는 그 안에 꼼짝 하지 않고 누워 있는거지.
그 나이 애들은 낮잠을 반드시 재우기 때문에 각자 담요가 있었는데
그 담요를 머리끝까지 쓰고 누워 있는 거야

119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21:55:59 ID:c0AYFWMG7Fc

그리고 진구가 움직이려고 하면 다른 애들은
'야!! 움직이지마!!!' 이렇게 짜증을 내는 거야.
다른 애들은 장난감 꽃이나 장난감 소꿉놀이용 음식 같은 걸 들고 주위에 빙빙 돌먼서
누워 있는 진구 근처를 장식하는거야.
그래서 엄마가 아이들한테 물어봤어.
'애들아, 지금 뭐하고 놀아?'그러니까 애들이 말하길
'무덤놀이요!!!'라고 하는 거야

120 이름 : 이름없음: 2016/02/22 21:57:10 ID:khILWN+BKEE

어 동접인가

121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21:57:47 ID:c0AYFWMG7Fc

우리 엄마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존중하자는 입장이라
무슨 놀이를 하던 위험하지 않는 이상 그렇게 심하게 타박은 하지 않아.
그런데 무덤 놀이를 한다니까 갑자기 뭔가 꺼름직 하더래.
원래 그 나이 때 애들은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배운다지만
그게 하필 죽은 사람인 무덤이잖아.
무엇보다 진구라는 애가 평소에 조금 소심한 애라
혹시 이런걸 빌미로 다른 친구들이 괴롭히는건 아닐지 걱정을 조금 하셨어

122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21:59:26 ID:c0AYFWMG7Fc

그 나이 때 애들은 놀이 중에 비교적 안좋은 배역을
힘이 약한 아이들에게 억지로 우겨서 떠맡기기도 하거든.
암튼 혹시나 그런게 아닐까 싶어 살짝 혼을 냈어.
그런데 다른 애들은 억울해 하면서
'이거 진구가 먼저 하자고 했어요!'라고 하는 거야.
엄마는 처음에 그 말을 믿지 않았어.
앞서 말했듯이 진구는 소심한 애였고, 놀이를 하면 끌려다니는 입장이니까.
그런데 걔가 나서서 놀자고 했잖아

123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22:00:32 ID:c0AYFWMG7Fc

그런데 진구가 나서서 다른 애들 편을 들고
그 말이 맞다고 답하는 거야
엄마는 순간 할말이 없어서 그냥 그대로 놔뒀어.
애들은 엄마가 뭐라고 하지 않으니까 그냥 그대로 무덤놀이를 했고..


그런데 바로 그 주 주말에 진구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어

124 이름 : 이름없음: 2016/02/22 22:01:33 ID:eyReOCKE+qY

그래서 제목이 예정된 장례식이었나...

125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22:01:55 ID:c0AYFWMG7Fc

진짜 그건 순수한 사고였어.
나도 자세한 것은 듣지 못했지만 건널목을 건너다가 차에 치었다던가....
암튼 교통사고로 주말에 죽었다고 했어.
엄마는 그 소식을 듣고 엄청 충격을 받았어.
일단 우리 엄마가 워낙 애들을 좋아하고 아끼는 성격이었고
누구라도 어린 아이가 죽으면 충격을 받잖아
그게 특히 아는 아이일 수록.....

126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22:03:32 ID:c0AYFWMG7Fc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문뜩 예전에 다른 아이들이 하고 놀던 무덤 놀이가 기억이 난거야.
물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엄마는 뭔가 걸리는게 있어서 다른 아이들을 붙잡고 물었어
'애들아, 너희는 이제 무덤 놀이 안해?'
그러니까
다른 애들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진구가 없어서 이제는 못해요' 그러는 거야

127 이름 : 이름없음: 2016/02/22 22:04:21 ID:khILWN+BKEE

>>126 소름...

128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22:05:03 ID:c0AYFWMG7Fc

그래서 우리 엄마는 조금 이상해서
'그러면 다른 친구가 무덤 역활을 하면 되잖아?'라고 물었어
(나쁜 의미 ㄴㄴ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것)
그러니까 그 애들은 하나 같이
'진구가 없어서 못해요. 진구가 없는데 어떻게 해요?라고 말하는 거야.

129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22:06:47 ID:c0AYFWMG7Fc

그게 과연 놀이를 주선한 진구가 없어서 못하다는 건지,
아니면 비교적 재미 없는 역활인 무덤 역활을 맡을 아이가 없어서 그런 건지
엄마로서는 알수가 없었어.
3살,4살 정도 애들이라 조금 심화적인 대화를 못했거든.
무엇보다 아직 죽음이라는 것을 받아들 일 수 있는 나이가 아닌지라
다른 아이들은 진구가 어디 멀리 갔다고만 알고 있거든.

130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22:08:13 ID:c0AYFWMG7Fc

일단 그 아이들은 지금 전부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했어.
엄마는 뭔가 꺼림직했지만 더 캐묻지는 않았어.
그 뒤로 유치원에서는 무덤 놀이를 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고
지금까지 유치원 원생 중에서 사고를 당해 죽은 아이는 아무도 없어.
물론 전부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조금 꺼림직한 일인건 사실이지

131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22:09:45 ID:c0AYFWMG7Fc

참고로 말하는 거지만 연령대별로 아이들이 조금씩 다른데
3~4살 아이들은 뭔가, 정말 다른 세계에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데.

132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2 22:10:43 ID:c0AYFWMG7Fc

3~4살 아이들에게 얽힌 이야기는 또 있어.
반응 좋으면 들고 올게

146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3 20:25:30 ID:ax2VnmpcxWw

5. 파란 얼굴 아저씨

이건 조금 근래에 있었던 이야기야.
엄마가 직접 내게 상담을 했던 일이기도 하고.
일단 이건 무서운 이야기일지....아니면 단순히 우리 둘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어

147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3 20:27:11 ID:ax2VnmpcxWw

사건의 발단은 미술 시간.
그냥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었는데
3살~4살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더라도 엄청나게 추상적인 그림을 그려.
진짜 무슨 자동차라고 해놓고 커다란 덩어리에 바퀴만 붙여놓는다던가...
엄마는 애들이 어떤 그림을 그리던 무조건 잘그린다고 칭찬해준다

148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3 20:28:21 ID:ax2VnmpcxWw

그런데 어떤 애....음....민수라고 할게
마땅한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민수가 그림을 그리는데 주위에 꽃밭을 그리고 그 가운데에
새파란 머리를 그리는 거야.
눈 퀴 코 입 다 있고 머리카락까지 있는데 몸은 안 그리고
얼굴은 파란 색이었어.

149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3 20:29:54 ID:ax2VnmpcxWw

솔직히 뭘 그린건지 난감하잖아.
그래서 엄마는 고민하다가
'민수야~ 이게 뭐야?'라고 물었어
그런데 민수는 또박또박 '아저씨'라고 말한 거야.
엄마는
'아저씨? 민수가 아는 아저씨야?'
'모르는 아저씨에요.'
'그런데 이 아저씨는 어디서 봤어?'
그러자 민수는 그냥 손가락으로 운동장을 가르키면서
'저기서!!'라고 말하는 거야

150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3 20:30:53 ID:ax2VnmpcxWw

일단 애들은 상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상상한 것을 진짜 봤다고 믿는 경우도 많고.
아무튼 운동장(그냥 유치원 앞마당 수준이지만) 거기서 파란 얼굴 아저씨를 상상하다가 그걸 그린건가...처음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어

151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3 20:32:05 ID:ax2VnmpcxWw

그런데 얼마 동안인가...
다른 아이들도 파란 얼굴 아저씨를 그리고 있는게 보였어.
이게 뭐냐고 물으면 아이들 모두 '아저씨!'라고만 말해.
그 아저씨가 어디사는지, 어디에서 봤는지, 누구인지는 모르고
그냥 아저씨가 있는데 그걸 봤다고만 해.
물론 장소는 각자 달라
누구는 무슨 시장 갔다 봤고, 누구는 화장실에서 봤고....

152 이름 : 이름없음: 2016/02/23 20:33:29 ID:PPTemT9GBu+

귀신아냐..

153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3 20:33:55 ID:ax2VnmpcxWw

일단 아이들마다 파란 얼굴 아저씨를 그리는 모습은 조금씩 다른데
공통점을 꼽자면

1. 이 아저씨의 표정은 대부분 화가 나고 찡그린 얼굴. 메롱을 한 얼굴도 있다.
2. 얼굴은 새파랗다.
3. 몸이 없다. 머리만 둥둥 떠 있는 식.
4. 그냥 아이들 모두 아저씨라고 말할 뿐 
5. 머리카락을 그린 사람도 있고, 안그린 사람도 있는데 남자인데도 머리카락이 길다. 하지만 아이들 모두 아줌마가 아니라 아저씨라고 말한다.
6. 각자 본 장소가 다르다

정도였어

154 이름 : 이름없음: 2016/02/23 20:35:29 ID:aqmZurFsT2c

스레주 왔다!

155 이름 : 이름없음: 2016/02/23 20:35:56 ID:PPTemT9GBu+

사람이 아니므니다..

156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3 20:36:29 ID:ax2VnmpcxWw

이쯤되면 솔직히 소름 돋잖아?
엄마는 그래서 처음에 무슨 아동성애자가 몰래 우리 유치원을 염탐하고 있나..
그 생각까지했어.
그래가지고 일부로 교사들과 아이들이 노는 시간에 조를 짜서 감시까지 했어. 
그런데 그 시간 대에 유치원에 오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심지어 비가 와서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는 날에도 파란 얼굴 아저씨를 봤다는 애들까지 있었어
그런데 재밌는건 6살 이상의 아이들은 파란 얼굴 아저씨를 본 적도 없고 그걸 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한거야
딱 3~4살 아이들만 파란 얼굴 아저씨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어

157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3 20:37:50 ID:ax2VnmpcxWw

그래서 엄마는 내게 직접 묻기까지 했어.
뭐냐면 혹시 그 파란 얼굴 아저씨가 무슨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인데
애들이 캐릭터를 잘 못그려서 그냥 추상적으로 그리다보니 그렇게 된거 아닐까..
그래서 내게 그림을 보여주면서 혹시 이런 캐릭터가 있느냐고 묻기까지 했다.
난 당연히 몰랐고.

158 이름 : 이름없음: 2016/02/23 20:37:52 ID:PPTemT9GBu+

나 지금 새로고침 불타

159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3 20:38:27 ID:ax2VnmpcxWw

혹시 괴담 레스토랑이라는 만화 아는 사람?
한창 그때 투니버스에서 했는데
나는 거기서 파란 얼굴 아저씨라는 캐릭터가 있었고, 그걸 애들이 보고 배껴 그린건 아닐까 추리만 했었어

160 이름 : 이름없음: 2016/02/23 20:38:59 ID:aqmZurFsT2c

>>159 괴담레스토랑 그거 내 사촌들 자주 보던데

161 이름 : 이름없음: 2016/02/23 20:39:23 ID:zb0Pc3+LFes

헐 나 지금 동접인건가!!!!훠우!!!

162 이름 : 이름없음: 2016/02/23 20:40:02 ID:thvFbljmPUg

나도 지금 새로고침 불탄다

163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3 20:40:20 ID:ax2VnmpcxWw

좀 허망한 이야기일지 모르겠는데.....
그러다가 한 달 뒤가 지나자 아이들 그림 속에서 파란 얼굴 아저씨는 사라졌어.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들은 파란 얼굴 아저씨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았고 
무슨 유행처럼 파란 얼굴 아저씨 그림은 사라진 뒤에 다시 그린 애들은 없었어.

164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3 20:41:47 ID:ax2VnmpcxWw

지금 돌이켜보면 뭔가 섬찟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 엄마는 몇가지 추리를 하셨는데,
1. 어떤 애가 파란 얼굴 아저씨를 상상하다가 그걸 그림으로 그림
2. 애들이 그걸 보고 따라 그리거나 이야기에 동참함
3. 어느새 그건 놀이가 되어 아이들은 마치 파란 얼굴 아저씨가 있다는 식의 상상을 하고 현실을 구분 못하게 됨

정도가 아닐지....

165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3 20:43:54 ID:ax2VnmpcxWw

물론 이건 아이들만이 아는 일이니까 더 캐물을 순 없지만....
아무튼 그림에 관련된 이야기는 또 있어
이건 종교나 사후세계에 관련된 이야기라 조금 민감하겠지만...
엄마가 겪은 이야기는 아니고
정확히 말하자면 엄마가 아는 유아교육과 교수님에게 들은 이야기다.
일단 여기 보는 사람들에게 물을게
혹시 신이나 전생 환생을 믿어?
182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4 20:59:05 ID:zSze+I8McWs

6. 천사를 본 아이

이건 우리 엄마와 친한 아동상담가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야.
종교적인 이야기가 다수 섞여 있을지 모르니까
불쾌한 사람은 조금 이해해줘

183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4 21:00:23 ID:zSze+I8McWs

그 선생님은 지금 자폐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실을 운영중인데
자폐아 중에는 교정만 잘하면 일반인과 아무 문제 없이 살수 있는
가벼운 증상을 가진 아이들도 있어.
그런 경우를 아스퍼거 증후군이나 경증 자폐라고 하는데
(미안 전문가가 아니라서 대강 이렇게만 들었어)
아무튼 그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하는 분이야.

184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4 21:02:04 ID:zSze+I8McWs

그 선생님은 미술교실 같은 것을 운영중이신데
음......그 중에......동수라는 아이가 있었어.
(미안 가명이 딱히 생각 안나네.)
동수는 말이 느리고, 그림을 그려도 제대로 된 그림을 안그리고
그냥 진짜 손이 가는대로 형체만 대강 그리는 그런 애였어.
옆에서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답을 안하고
진짜 자기가 하는 일에 열중하는 다소 자폐가 있는 애였지

185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4 21:03:35 ID:zSze+I8McWs

그런데 그 애가 그림을 그렸는데
뭔가 하얗고 노란 것이 팔을 번쩍 들고 있는 그림이었어.
그래서 사람인가? 봤는데 다리가 없고
좀 많이 엉성한 노란색 덩어리? 그쯤 생각하면 될거야.
그래서 이 선생님이 이게 뭔지 궁금해서
슬쩍
'동수야, 이게 뭐야?'라고 물었어
그런데 평소에는 아무 말 하지 않더 애가
진짜 또박또박 발음으로
'나'라고 하는 거야.

186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4 21:05:03 ID:zSze+I8McWs

그래서 그 선생님은
'이게 동수야? 그런데 왜 발이 없어?'
'원래 없어.'
'왜 없어?'
'천사니까.'
라고 완전 명확한 발음으로 대답했더래

187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4 21:06:51 ID:zSze+I8McWs

일단 여기서 선생님은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을 하지 않았어.
애들이 스스로를 공룡이나 초능력자에 투영하는 경우가 많거든.
그리고 천사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이 교회나 성당을 다닐 경우에는
어디선가 듣고서 멋대로 상상하고 그린 적도 있으니까.
그런데 선생님은 일단 자폐 증상이 있던 동수가
자신이랑 대화를 시작하니까 상태가 호전된 줄 알고 계속 대화를 시도했어

188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4 21:10:37 ID:zSze+I8McWs

'동수가 천사야? 왜?'
'지금은 아니야.'
'왜 아니야?'
'(바닥을 탁탁 치면서) 여기 있으니까)'
'여기 선생님이랑 있으니까 동수는 천사 아니야?'
(애들은 어른이 있으면 의식해서 제대로 상상의 존재를 투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음)
'(고개 도리도리)'
'그럼 여기에 있기 전에 천사였어?'
'(고개 끄덕끄덕)'

선생님은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자신도 모르게 진지하게 이렇게 물었어
'그럼 여기에 왜 왔어?'

189 이름 : 이름없음: 2016/02/24 21:12:25 ID:OyfLs8NgkMc

오오 동접

190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4 21:12:59 ID:zSze+I8McWs

그런데 동수는 그렇게 묻자 마자 갑자기 울기 시작하는 거야.
진짜 아무 이유 없이.
서럽게 훌쩍훌쩍 울기 시작하는 거야.
그런데 그 선생님은......음........
교회를 다니시고 신이나 그런 걸 믿는 분이셨어.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는 동수에게 이렇게 물었어.


'그럼 누가 여기 가라고 했어?'


그러자 동수는 그 자리에서 발작을 일으키고 미친듯이 우는거야

191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4 21:14:42 ID:zSze+I8McWs

선생님은 당황했어.
왜그러냐면, 동수는 당연히 엄마가 오라고 해서 왔다고 할 줄 알았으니까.
선생님의 상담을 주선한 것도 동수 엄마고
그날 아침 동수를 데리고 온 것도 동수 엄마야.
그런데 여기에 가라고 그랬다고 그렇게 펑펑 울리가 없잖아....

192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4 21:17:00 ID:zSze+I8McWs

아무튼 동수는 어떻게 진정이 되고....
선생님은 조금 충격을 받아서 일부로 동수에게 그 이야기는 안꺼냈어.
대신 동수네 부모님에게 슬쩍 물어봤어.
별건 아니고 혹시 성당이나 교회 다니시냐고....
그런데 동수 엄마는 종교를 딱히 안믿는,
집안 자체가 무교인 집안이었어.
성당이나 교회는 동수가 태어난 이후로 근처에 가본 적도 없고
주위에 천사 이야기를 해줄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는거지

193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4 21:18:21 ID:zSze+I8McWs

아무튼 동수는 이후 상담을 통해 많이 호전이 되었어.
학교 들어갈 즈음에는 일반 아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성장했고.
그런데 상담을 그만두기 얼마전에
그 선생님은 용기를 내서 한번더 동수에게 천사 이야기를 꺼냈어.
하지만 동수는 아예 그 질문 자체를 이해 못할 뿐더러
천사요???? 그게 왜요???? 대강 이런 반응이었다고 하더균....

194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4 21:19:57 ID:zSze+I8McWs

일단 선생님도 이걸 주위 사람에게 그렇게 떠벌리지는 않았어.
다만 우리 엄마랑 같은 교회를 다니시고
같이 아이들을 돌보는 직업인만큼 나름 신기해서 이야기를 해준거야.
혹시 종교적으로 조금 혐오감 있는 사람들은 찜찜한 이야기일지 모르겠네...

195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4 21:21:21 ID:zSze+I8McWs

음....그럼 이번에는 진짜 사건 이야기를 할까해....
조금 성적으로 민감한 이야기인데....
여기서 포경수술 이야기해도 되나? 괴담까지는 아니고 조금 사건사고라서


214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12:38 ID:lmeHGaHCfBE

7. 집단 포경수술 사건

이건 조금 괴담이나 사고나 사건 같은 건 아니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엄마를 비롯한 유치원 선생님들을 멘붕시켰던 일이여서
나름 기억이 남아서 푼다

215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16:05 ID:lmeHGaHCfBE

먼저 나는 의사도 아니고 우리 엄마도 의사는 아니야.
그래서 포경수술이라는 것 자체가 옳다 그르다 이런 말은 못하겠어.
이건 그냥 사건의 일부 정도로 들어줬으면 좋겠어.

암튼 이건 90년대 후반에 있었던 일인데
지금은 어쩔지 모르겠는데 당시에는 남자아이는 포경수술이 필수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태어나자마자 포경수술 시키는 아이들도 많았어.
당시 인식은 '포경수술 할거면 일찍 시키자' 이런 것이었고
간호가다가 진짜 어린 애들이 겨울이 되면 포경수술을 하고 온적이 자주 있었다.

216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17:50 ID:lmeHGaHCfBE

일단 이 사건의 주체는 가돌(가칭)이라는 남자애 엄마였다.
당시 엄마 유치원의 겨울방학은 그렇게 길지 않았어.
유치원 자체가 맞벌이 엄마 대신 애들을 봐주는 곳이었기에
멋대로 방학을 길게 잡으면 맞벌이 엄마들이 아이들을 돌볼수가 없어서
형식적으로 일주일 정도하고 마는게 보통이었어

217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19:15 ID:lmeHGaHCfBE

가돌이 엄마는....조금 극성적인 성격이었다.
뭔가 애한테 좋다고 하면 무조건 시켜보고 
애를 커스터마이징 하는 걸 즐기는 것 같은 조금 허영심이 많은 아줌마였어.
가돌이 엄마는 겨울을 맞아서 '남자애 포경수술은 일찍 시키는게 좋다'라는 소리를 듣고서
방학에 시작하기 앞서 가돌이 고래를 잡게 했다.

218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21:02 ID:lmeHGaHCfBE

그리고 바로 우리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지금 가돌이가 포경수술을 했고 그때문에 방학이 끝난 후에도 조심했으면 좋겠다....뭐 이런 내용이었어.
엄마는 그냥 알겠습니다, 라고 답했고.
그런데 문제가 이 가돌이 아줌마가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또래 학부모한테 전화를해서 자랑을 한 거야.
우리 아들은 포경수술 시켜줬는데 너희들은 안해?
이 아줌마들이 이 한마디에 아들을 데리고 비뇨기과에 데리고 갔고
방학이 끝날 즈음에는 무려 4명 정도가 포경수술을 한 상태였어

219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23:22 ID:lmeHGaHCfBE

그 의사라는 작자도 조금 멍청한게
'포경수술은 1주일 후면 낫는다'이렇게 말을 한 거야.
상식적으로 상처라는게 1주일만에 아물지가 않잖아.
그런데 엄마들은 짧은 겨울방학을 맞춰서 포경수술을 시켰고
개학을 한 이후에도 당연히 수술 상처는 아물지 않은 상태였어.

엄마는 난감했지만 일단 아픈 애들을 따로 격리하고
바깥놀이나 운동 같은 것을 못하게 한 다음에 최대한 애들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배려를 해줬어.

그런데 그게 문제로 번질지는 상상도 못했다.

220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24:49 ID:lmeHGaHCfBE

문제는 이 가돌이 아줌마였다.
이 아줌마는 일대에서 조금 오지랖이 넓고 목소리가 컸는데
'자기 아들은 포경수술을 시켜줬다. 원래 일찍 할수록 좋은 거다. 그런데 너희 아들은 안했네? 그거 너희 아들에게 문제 생기면 어떻게 할래? 
내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 원장도 이걸 인정하고 포경수술 한 애들은 따로 배려를 해준다~'
이렇게 선동을 하고 다닌거야

221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25:56 ID:lmeHGaHCfBE

진짜 한국 아줌마들 무섭다고 느낀게.....
이 말에 방학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애들 손을 잡고 포경수술을 시키기 시작했다.
어차피 유치원에서는 알아서 배려를 해주니까
아픈건 일주일이면 그만이라고 하니까 다들 포경수술을 시킨거야.

그렇게 고작 한달 즈음에 포경수술 환자가 9명으로 늘었어

222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26:48 ID:lmeHGaHCfBE

엄마도 당황한게
자기는 그냥 아픈 애들이 한두명 정도인줄 알고 배려를 한건데
이게 어느 순간 '포경수술만 시키면 유치원에서 알아서 해준다'이런 이야기가 돈 거야.

아픈 남자애가 무려 9명.....
이제 반을 아예 따로 나눠야 할 지경까지 이르렀어

223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28:23 ID:lmeHGaHCfBE

그런다고 차마 엄마가 학부모들한테 포경수술 시키지 말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
일단 아픈 남자애들은 따로 두고 바깥놀이나 운동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했어.
그런데 남자애들 학부모가 그걸 가지고 항의를 한 거야.
왜 같은 원비를 냈는데 우리 애는 그런걸 안해주냐.....
어차피 듣기로는 1주일이면 괜찮다고 하는데 무슨 심보냐....

엄마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224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30:16 ID:lmeHGaHCfBE

우리 엄마는 진짜 애들을 오래 봐온 분이다.
그래서 애들이 진짜 엄살을 부리는지, 아픈지 척하면 척인데
학부모들 중에는 애들이 찡얼거리면 무조건 '엄살'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
그리고 남자애 부모들은 특히 
'남자애는 강하게 키워야 한다'라면서 그걸 일부로 무시하는 사람도 있었다.

생각해봐.
맨날 아프다고 칭얼거리는 남자 아이들.
수술 때문에 오줌도 제대로 못싸서 유치원에는 맨날 지린내가 나고
따로 격리하자니 소외감 느낀다고 학부모들은 하고
그런다고 바깥활동을 하지 않자니, 여자 아이들이나 수술을 하지 않는 남자애들은 무슨 죄야

225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31:31 ID:lmeHGaHCfBE

그리고 어떤 남자애들은
옷이 상처부위에 닿으면 아프니까
아예 대놓고 바지나 팬티를 벗고 다니는애들도 있었다.
그러다가 2차 감염이라도 나면 큰일인데
어린 아이다보니까 그런 관념도 없고....

엄마는 그 때를 악몽의 한달로 기억한다

226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34:07 ID:lmeHGaHCfBE

암튼 시간이 지나면서 일단락 됬는데
우리 엄마는 그 이후로 일종의 방침을 세웠다.
만약 아이가 무슨 이유로든 수술을 하면 한달동안 등원을 하지 않기로.
만약 원비를 받았다면, 아예 그냥 환불까지 해주겠다고 했다.

227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35:08 ID:lmeHGaHCfBE

이건 초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야.
그래도 나는 누구 한마디에 자신의 아이를 이렇게 멋대로 움직이는 엄마들 자체가 가장 무서운 존재라고 본다.
엄마도 그랬다.
만약 누군가가 아이에게 좋다~ 라고 말하면 앞뒤 따지지도 않고
아마 그 엄마는 애들 팔다리도 자를 사람이라고 말이야

228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35:48 ID:lmeHGaHCfBE


암튼 사건 이야기는 끝이고
이번에는 막장 학부모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이번에는 조금 섬뜩하고 잔인한 묘사가 있어.

233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49:05 ID:lmeHGaHCfBE

8. 미신에 미친 학부모들

이건 미신이나 민간신앙에 대한 이야기야.
너무 자잘한 이야기가 많아서 한꺼번에 푸는게 좋겠다.

234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49:43 ID:lmeHGaHCfBE

교회 이야기도 했지만 우리 엄마는 기독교인이고
미신이나 그런건 굉장히 싫어한다.
그런데 그건 단순히 종교 때문이 아니라
미신 때문에 애들한테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지르는 학부모가 많기 때문이야

235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50:41 ID:lmeHGaHCfBE

자잘한건 각설하고....
이것도 90년대 후반에 있었던 일인데
유치원에 나나(다칭)라는 여자애가 있었다.
그런데 그 나나는 조금 키가 작고 깡마른 아이였어

236 이름 : 이름없음: 2016/02/26 22:50:50 ID:aspfDnYoxCM

헉 동접이다!!

237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51:57 ID:lmeHGaHCfBE

그런데 그 나나가 주말 끝나고 월요일에 등원했는데
왼손에 붕대를 둘둘 감고 있었다.
나나네 학부모는 '나나가 주말에 뭘 하다가 손을 다쳤다'라고만 말했다.
처음에는 엄마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유치원이 끝날 즈음에 나나가 집에 가고 싶지 않다고 펑펑 울면서 매달린 거야

238 이름 : 이름없음: 2016/02/26 22:52:18 ID:8rd78tq3Q0c

이거 설마 지금 동접??

239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53:32 ID:lmeHGaHCfBE

그런데 그 이유라는게....
'엄마가 다음주에도 이상한 옷을 입은 아줌마한테 데리고 간데요.
그런데 그 아줌마가 칼을 들고(오른손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그었어요..
집에 안갈래요 무서워요.'
엄마는 그걸 듣고 순간 식겁했어.
때리는 건 당시에 훈육이라고 넘어갈 수 있다는데
칼을 들고 아이를 찌르는 것은 엄연한 학대잖아

240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55:00 ID:lmeHGaHCfBE

혹시 나나네 부모님이 좀 이상해서
아이를 죽이려고 할 수도 있으니까
엄마는 한번 사건에 휘말리는 것을 각오하고 나나네 부모님에게 연락을 했다.
여차하면 경찰을 부를 생각까지 했어.
그리고 정색을 하고 나나네 부모님께 이런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건 엄현한 학대다.
교육자로서 이런말을 들었는데 도저히 그냥 웃으면서 넘기지를 못하겠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쭈욱 했어.

241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6 22:56:30 ID:lmeHGaHCfBE

그런데 그 나나네 부모라는 작자가 하는 말이 가관인데,

나나가 허약해서 어느 용한 무당한테 데리고 갔는데
나나가 20살을 못남긴다고 하더라.
그래서 방법을 물어보니까 한 300만원을 주면
무당이 신굿을 하다가 칼로 
아이의 손에 있는 손금중에 생명선을 쭉 찢어서 길게 만들면
그만큼 나나의 수명이 길어진다고 해서

나나를 위해서 그렇게 했다....

246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7 00:24:43 ID:F8+g3K4dyFs

그런데 이 무당이 장사를 할 줄 아는게
일단 왼손에도 그었으니 오른손에도 그어야 하는데
그러면 또 날짜를 받아야 한다.
또 신굿을 해야 하니 얼마얼마를 준비해서 언제언제하자....
이런 말까지 했다는 거야.
우리 엄마는 그때 진심으로 학부모를 떠나서 빡쳤고
그게 말이 되냐, 그러면 말기 암환자 손에 칼질 하면 그 사람 살아나냐, 당신들이 무당 말 믿고 그런 짓 하는거 애가 크면 뭐라고 하겠냐 등등
한시간 넘게 전화로 싸웠어.
하지만 그 부모는 말은 똑같았다.

혹시 모르지 않느냐.
나나를 위해서는 그 정도 할 수 있다.

마치 자신들이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거룩한 부모인양 말하더래.

247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7 00:27:05 ID:F8+g3K4dyFs

그러다가 일단 시간이 되니까 어쨌든 나나를 귀가 시켰다.
엄마는 도저히 참고 볼 수가 없어서 만약 다음에도 이러면
일단 경찰부터 부르겠다고 엄포를 놨다.
경찰이 부르면 무당도 나와서 조사 받을테니까
그럼 세상 사람들이 당신들이 한 짓 다 알거다.
나는 교회 다니는 사람이고 하나도 안 무섭다.
해볼테면 해보자....이런 식으로 나나네 부모님한테 한소리를 했다.
그때서야 본인들도 자신들이 한 짓이 조금 심했나....? 생각했는지
아니면 원래 귀가 얇은 사람이었는지 꼬리를 내렸고
다행이 나나는 그뒤에 아무탈 없이 유치원을 졸업했어.

248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7 00:28:57 ID:F8+g3K4dyFs

우리 엄마는 정말 애들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방송 같은 대서 소년소녀가장 방송하면 맨날 울면서 지원하고
봉사활동 같은 것도 자주했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그런 미신 때문에 고통 받는거 정말 싫어해.
사실 이것도 몇가지 일 때문에 일이 있는데
여기서부터는 우리 엄마가 겪은 이야기는 아니고
80년대 후반에 유치원 교사들 사이에서 퍼졌던 이야기 몇가지가 있다.
좀 옛날 이야기인데
유명한 이야기라 들었던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어.

249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7 00:31:34 ID:F8+g3K4dyFs

애가 명 짧다고 어느 법사가 어린애 몸에 문신으로 부적 남긴 사건.
그런데 그 부적을 새길때 생긴 상처로 폐혈증에 걸려 쇼크사한 이야기인데 알고 보니까 그 법사는 전과가 있는 이었고 문신도 야매였다.

애가 출게한다는 긴 부적을 무당한테 받아서 (한 50cm) 잘라서 애한테 억지로 먹이다가 장협착증인가? 암튼 그것때문에 애가 돌연사 한 사건....

믿기 힘들겠지만 80년대에서 90년대까지는 미신 때문에 미친 짓을 저지르는 부모들이 많았다

250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7 00:32:34 ID:F8+g3K4dyFs

>>249 앗 오타났다 ㅋㅋ
출게가 아니라 출세

251 이름 : 이름없음 ◆C/OP61bI22: 2016/02/27 00:34:14 ID:F8+g3K4dyFs

암튼 우리 엄마가 경계하는 것은 단순히 미신은 아니다.
물론 미신은 믿고 안믿고 자유고 부적을 어디에 붙이든 상관은 없는데
학대나 다름 없는 짓을 애한테 강요하면서
다 아이들을 위한 거라고 자위하는 짓을 엄마가 굉장히 싫어한다.
그게 사실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은 아이들을 위해 이정도까지 할 수 있는 대단한 부모다~
라고 스스로 자기최면 걸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대

http://instiz.net/pt/3796219


출처 https://www.instiz.net/pt/3796219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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