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는 디씨 과갤입니다.
황우석 논문 진위 논란 - 디씨과갤판 그것이 알고 잡다!!
일단 성지순례부터. (2005년 06월 18일)
http://board6.dcinside.com/zb40/zboard.php?id=science&no=4631 그냥 우연히 스쳐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장난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네. 지금도 이것이 내부고발자의 글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만약 의혹의 시작을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간의 윤리 논란은 이미 많이 회람되었으므로 여기에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논문의 조작/진위 여부입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117&article_id=0000031503§ion_id=102&menu_id=102 이하는 PD수첩의 취재 수첩에 따른 일자별 진행상황입니다.
▶9월= 제보자 C씨,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허위일 가능성'에 대해 증언
▶10월 20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저자인 연구원 K씨를 만남. 신원을 보호해줄 수 있느냐고 세 차례 물은 뒤 '중대한 증언'. 연구원 P씨를 만나 난자 제공 여부에 대해 인터뷰
▶10월 31일= 황우석 교수 정식 인터뷰. 난자 문제에 대한 질문과 K연구원의 증언 내용에 대해 물음. 2005년 논문 의혹에 대해 검증하기로 합의
▶11월 6일=줄기세포를 인수하러 갔으나 실패
▶11월 12일=황 교수 측이 계약서 쓸 것을 요구함. '검증 결과가 논문과 동일하면 방송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논문과 다르게 나오면 1주일 이내에 2차 검증을 마무리한다'는 내용의 계약서 완성. 강성근 교수로부터 줄기세포 5개 라인(2, 3, 4, 10, 11번 줄기세포 라인)과 모근세포 받음
▶11월 17일=검증 결과 나옴. 황 교수는 "검증기관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힘. 계약서대로 황 교수 측에서 2차 검증을 요구. PD수첩팀은 이를 수용하고 1주일 내에 마무리 하기로 합의로 양측이 합의함
▶11월 21일=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기자회견
이중 외부에 노출된 것은, 11월 21일 기자회견부터입니다. 셰튼의 결별선언은 11월 13일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17일 검증결과는 2번 라인외에 유의미한 데이터 검출불가, 그리고 2번 라인 역시 불일치 판정이 나왔습니다. 이 검사결과는 12월 1일 공개됩니다.
한편, 실험 데이터가 부정확하게 나온 이유는 추후 여러가지 이유가 황교수측에서 제기되지만 그 해명들도 서로 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제대로 지적하는 언론은 이후에도 없었습니다.
▶11월 22일= 'PD수첩'의 '황우석 신화의 난자 매매 의혹' 편 방송.네티즌 강한 질타, 집단 테러 수준으로 치닫는 양상 보임
▶11월 24일=황 교수 기자회견 통해 '연구원 난자 사용' 시인 및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공직 사퇴를 발표
▶11월 26일= 네티즌 항의로 PD수첩 광고주 11 곳중 10곳 광고 중단 및 황 교수 지지자들 MBC 사옥 앞 촛불집회 열고, MBC측에 '공식 사과' 요구
▶11월 27일=노무현 대통령, 'PD수첩' 광고중단 요구, 도 넘쳤다' '강압취재 잘못됐다' 등의 내용으로 홈페이지에 기고문 발표
노무현 대통령께서 기고문을 발표하기 전까지 강압취재는 논란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전까지 네티즌의 반응은, "니들이 뭔데, 황교수님을 나쁜 사람으로 모느냐"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이과정에서 자제는 커녕, 부풀려가며 어젠더를 키워온 책임은 언론사와 무분별한 포털뉴스에 지워야 할겁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님의 기고문에서 "강압취재"가 등장합니다. 이로 인해, 갑자기 상황은 "취재윤리를 어긴 PD수첩"이라는 논점으로 흐르기 시작합니다. 각 언론과 포털들은 취재윤리 문제를 계속 크게 걸고 대중을 부추깁니다. 왜 갑자기 이 대목에서 "강압취재"가 등장해야 했을까요?
▶11월 28일=황 교수, 대리인을 통해 "2차 검증에 임하지 않겠다"고 통보 및 'PD수첩' 광고 11곳 모두 중단
2차 검증을 약속했던 황교수측이 공교롭게도 28일날 2차 검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단지 시간적 우연이었을까요? 또 이날 황교수 대리인으로 등장하는 모씨의 출신은 이후 진행되는 사건의 흐름과 겹쳐보면 너무나 공교롭습니다.
▶11월 30일=황 교수 측에 1차 검증 결과에 대한 입장(검증 결과를 신뢰할 수 없는 이유)과 관련한 인터뷰 요청. 황 교수 측 거부
그리고는 검증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먼저 기자회견을 합니다.
국민들은 이제 PD수첩에 광기에 가까운 분노를 보입니다. 이 시점에서 의제가 된 것이 "언론이 과학을 검증하려 드느냐"였고, 이 의제는 한동안 계속 대중을 잡고 있게 됩니다.
▶12월 1일 =PD수첩 '취재일지' 공개. MBC '뉴스데스크' 5개의 줄기세포 중 2개가 환자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는 검사결과를 공개 및 황 교수 측에 재검증 공식 요구. 황 교수 측 안규리 교수 미국으로 출국
▶12월 2일= PD수첩, 기자회견 열어 취재과정 설명하고, 후속편 방영 의지 표명
MBC는 뒤늦게라도 대응을 해보지만, 이미 폭주하기 시작한 광기는 걷잡을 수 없이 흐릅니다.
▶12월 3일= 'PD수첩'의 재검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황 교수팀이 4일 기자회견을 통해 'PD수첩'에서 제기한 모든 의혹을 정면돌파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돌연 취소.
저는 이날 어느정도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모든 것이 정리될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유도 없이, 기자회견을 취소했을까요? 혹은 기자회견을 취소할 만한 뭔가 다른 무기를 찾았을까요?
▶12월 4일= 안규리 교수와 동행했던 YTN이 오후 3시 미국 피츠버그의대에 파견 중인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 인터뷰 방송. 6시간 만에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PD수첩' 제작진의 '취재 윤리 위반' 시인 및 대국민 사과 발표 및 '후속보도' 유보
이 인터뷰가 방송되면서 PD수첩은 완전히 악의 축으로 몰립니다. 심지어 MBC까지 광고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원래 문제의 핵심이었던 논문진위논란의 ㄴ자도 꺼낼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문제가 된 YTN 인터뷰입니다.
http://search.ytn.co.kr/search_view.php?m_cd=0103&jkey=200512042010373747 언론에는 모두 "죽이러 왔다"만 강조되어 보입니다.
http://www.chosun.com/economy/news/200512/200512040155.html 그러나, 인터뷰중에, " 2번 3번을 그림을 많이 만들어서 황교수님한테 보내드린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그 그림을 그대로 쓰시지는 않은 게 분명하고 4번 라인은 서울대에서 따로 작업을 하신 걸로 알고 있다 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부분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계신가요?
방송 이후 대중들의 반응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요?
▶12월 5일=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MBC 현안 논의건'을 주제로 '긴급 간담회' 전격 개최, 최문순 사장과 최진용 시사교양국장 참석해 경과 보고.
▶12월 6일='PD수첩' 책임 프로듀서인 최승호 CP와 한학수 PD 대기발령 및 최진용 시사교양 국장과 함께 인사위원회 회부. 'PD수첩' 후속 보도 대신 다큐멘터리로 대체 방송
▶12월 7일= 최문순 사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열고 'PD수첩' 중단 결정
▶12월 8일= 방송위원회 산하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와 보도교양심의위원회 열어 'PD수첩'에 대한 심의 제재 방안, 논의 예정
▶12월 9일= MBC 사내 인사위원회에서 'PD수첩' 제작진 및 시사교양국장에 대한 징계 수위 최종 결정 예정
결국은 MBC와 PD수첩의 KO패로 끝나는 듯 했습니다. 결코 진위논란의 한 자락도 미처 꺼내놓기도 전에 말이죠.
그리고 그동안 전국은 반MBC정서로 과열됩니다. 그 앞에 생명윤리, 연구윤리, 진위논란 문제등은 자취없이 사라집니다. 누군가 다른 의견을 내기만 해도 집단으로 린치당해야했습니다. 물론 육체적인 폭력은 아니었으나, 온라인 오프라인 어디를 막론하고 하나의 의견으로 통일되어야만 했던 파시즘의 세계였습니다.
혹여 누가 논문의 진위를 객관적으로 검증해보자는 말만 꺼내도, 사이언스 무오류의 신화, 과학자는 과학자가 검증해야 한다는 식의 비논리적인 역풍만 맞아야 했습니다.
반전은 갑자기 엉뚱한 곳에서 시작됩니다.
조금이라도 이 광기의 흐름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사람들이 이 당시 머물만한 곳은 몇군데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유명해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내 소리마당 게시판, 과학기술인연합 사이트 SCIENG, 그리고 DC인사이드의 과학갤러리 정도가 거의 전부였던 상황이지요. 아이러니컬하게도, 세 게시판 모두, "과학"이라는 타이틀과 관련있군요. 이곳들이 그때 비이성의 폭력을 피해 숨을 수 있었던 유일한 공간이었습니다.
12월 5일, PD수첩이 항복준비를 시작하던날, 새로운 의혹이 BRIC 소리마당에 하나 떴습니다.
http://gene.postech.ac.kr/bbs/view.php?id=job&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anonymous&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464 이 의혹을 누가 제기했는지는 의혹자체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제기된 의혹의 핵심은 하나.
"서로 달라야 하는 사진들 중 일부가 동일한 세포의 사진이다."
각각 찍힌 여러개의 사진은, 서로 다른 세포를 찍었으니 다른 모습이어야 하는데 동일한 사진이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물론 편집상의 실수일 수도 있습니다. 44장이나 되는 사진 중에 5쌍의 동일한 사진이 실수로 들어갈 확률은 확실히 있습니다. 혹은, 그렇게 믿고 싶지는 않지만, 누군가 부족한 사진 대신 기존의 사진을 재활용했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의혹 제기는 과학자가 아닌 보편타당한 일반적 상식으로도 충분히 제기가능한 문제입니다. 또 마땅히 과학자라면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자신의 이론을 더욱 탄탄하게 하는 첩경임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또한 과연 진짜 실수라면, 얼마든지 충분히 있을 수 있고 설명할 수 있는 일입니다.
여기서부터 뭔가 엇갈리기 시작합니다.
황교수측
황 교수팀은 일단 "단순 실수로 이미 자체적으로 파악해 사이언스에 오류 보고를 해놓았고 논문을 수정하겠다"고 설명했다.
http://www.hani.co.kr/kisa/section-002007000/2005/12/002007000200512061600347.html 뉴욕타임즈
"황 교수가 사이언스에 처음 보냈던 자료에는 11개 줄기세포주가 모두 다른 것이었으며, 이 애초 자료를 검증한 사이언스 검증단은 당시 중복 사진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이언스
〈사이언스〉는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논문에서 중복 게재 논란을 빚은 사진은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한테서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즈
“모든 사진은 서울에서 준비돼 섀튼 교수에게 보내졌고 섀튼이 이걸 다시 사이언스에 보냈다”며 “혼선이 서울에서 발생했는지, 아니면 섀튼이 피츠버그에서 사진을 복사하면서 발생했는지 아직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더필드 대변인은 “모든 연구는 서울에서 이뤄졌고, 섀튼 박사가 한 일은 (논문을) 영문 교정하고 자문을 해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고
http://www.hani.co.kr/kisa/section-002007000/2005/12/002007000200512072011171.html 한편에서는 이미 실수를 파악해 오류보고를 했다하고, 한편에서는 원본에는 이상없었다 하며, 보고시점은 어느 때인지,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한편 잊혀졌던 셰튼 교수의 역할론이 다시 떠오릅니다.
이 때 황교수님은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하시며, "사회가 개탄스럽다"는 말씀을 남기십니다.
http://www.hani.co.kr/kisa/section-002007000/2005/12/002007000200512061608357.html 또 같은 때, 난자기증식이 열리며 천여명의 기증자들이 난자기증을 서약합니다.
http://www.hani.co.kr/kisa/section-002001000/2005/12/002001000200512061444302.html 그러나 과연 이들에게 난자채취의 위험성에 대해 누가 얼마나 알려주었는지요. 그에 대한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단순히 편집상의 실수로 유야무야 덮여져 가는 듯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논문의 진실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던 소수는 매국노니, 질투의 시기심이니 하는 원색적인 비난에 시달려야했습니다. 대중들의 타겟은 MBC에서 의문제기자에게로 넘어옵니다. 방송에서는 계속 입원해계신 황교수님의 초췌해진(?) 모습만 보여줍니다.
12월 6일
http://gene.postech.ac.kr/bbs/view.php?id=job&page=33&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577 http://gene.postech.ac.kr/bbs/view.php?id=job&page=1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161 새로운 의혹이 등장합니다.
두번째 의혹은, "실제 실험에서는 발생하기 어려운 확률의 정확도로 DNA 핑거프린트가 일치한다"는 내용입니다. 자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오차를 무시한 뚜렷이 강한 일치도는 즉, 어떤 방식으로든 실험 데이터에 인위적인 조작이 있지 않았느냐의 뜻입니다.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황교수 측의 반론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나 각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는, 대부분의 대중들은 여전히 황교수님을 믿고 계셨습니다. 앞서의 사진 논란으로 사이언스 무오류의 신화가 흠이 나자, 이제 검증 자격론과 국익 우선론이 등장합니다. 심지어 논문에 오류가 있더라도 국익을 위해서는 오류를 숨겨야 한다거나, 33조원이라는 정체불명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간단히 해소할 수 있는 의혹자체를 덮도록 강요합니다. 또 난치병환자의 꿈을 꺾는 패륜아처럼 몰아세움을 당해야 했습니다.
누구도 이 국익이 정확히 어떤 형태인지,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혜택이 돌아올 지에 대해서는 알려주는 매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줄기세포허브의 장미빛 희망과, 언제가 될지 모를 치료기술의 실용화가 당장 내일 닥칠 것처럼 그동안 언론들은 몰아왔고, 국민들은 그것을 진심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이제 12월 10일 새벽.
세번째 의혹이 출현합니다. 세번째 의혹은 안타깝게도, 일본의 2ch(한국의 DC쯤 되는 커뮤니티)에서 시작됩니다.
http://science4.2ch.net/test/read.cgi/life/1119894540/ 이 게시물은 곧 국내 DC인사이드 과학갤러리로 제보되었고,
http://board6.dcinside.com/zb40/zboard.php?id=science&page=1&sn1=&divpage=2&banner=&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746 BRIC에도 옮겨져 전공자들의 확인을 받습니다.
http://gene.postech.ac.kr/bbs/view.php?id=job&page=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505 지금까지의 의혹을 한장의 그림으로 모은 내용입니다.
http://board6.dcinside.com/zb40/data/science/clone002.jpg 세번째 의혹의 핵심 내용은, 첫번째 사진 조작 의혹이 만약 단순한 편집실수였다고 하더라도 설명이 힘든 의문점을 담고 있습니다.
제시된 사진은 서로 다른 줄기세포덩어리에서 나왔다는 세포들을 하나의 슬라이드에 모아 놓고 사진을 찍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실수로라도 이렇게 세포사진을 찍기란 상상할 수 없는 일 일입니다. 세포에 이름표를 붙여 놓지 않는 한, 각 세포별 구분이 시각적으로는 구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실험이라면 이런 사진은 나올 수가 없겠죠.
황교수측의 첫번째 의혹 해명이었던 "원본사진은 정확하나 편집상의 실수"설이 의심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원본사진부터 조작을 목적으로 찍지 않은 한, 이런 사실이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진을 만들기 위해 다른 사진들을 사용한 것"이라는 의혹을 떨칠 수 없습니다.
만약 이것이 논문 작성시, 수많은 사진을 가지고 작업하다 일어난 단순한 실수라면, 서로 짝이 안맞게 아무렇게나 섞여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각 사진들의 쌍은 정확히 매칭됩니다. 불꺼진 방안에서 서랍속의 양말을 무작위로 꺼내는 데 우연히 연속으로 제짝의 양말들만 꺼낼 확률. 과연 얼마나 될 까요?
이 의혹의 제기가 국내가 아닌 일본이라는 점은, 이제 더이상 이 논의가 국내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쉬쉬 논의되고 끝날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제 여기에서 좀더 자료를 모아보겠습니다.
앞에서 안규리교수와 대동한 YTN기자의 인터뷰중 사진 갯수 부분을 다시 살펴봐주세요.
그리고 이와 관려한 황교수측의 자문 변호사였던 김형태변호사의 기고문도 살펴보세요.
http://www.hani.co.kr/kisa/section-008004000/2005/12/008004000200512082142262.html "김아무개 연구원은 진실을 말하면 검찰수사 대상에서 빠지도록 제보자 보호를 하겠다는 피디수첩의 제의를 받은 뒤 ‘지시를 받고 사진 2장을 10장으로 불렸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해서 부담을 느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확실히 YTN보도 중에도 이러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뒤 정황을 빼고 보면 "협박"부분만 눈에 들어올 뿐, 사진 갯수에 대한 논란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었죠.
다시 사진으로 돌아가, 서로 일치하는 쌍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2번부터 12번까지의 11개 줄기세포 라인중에,
3번,4번,7번,8번,9번,11번 라인이 실제로는 하나의 라인, 5번,6번,10번 라인이 하나의 라인이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그러나 황우석 교수가 5월달에 요청한 논문 수정내용에 따르면, 5,6,7,8,12번은 줄기세포의 분화능력이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렇다면 현재 정상적인 줄기세포는 2번라인 하나뿐이라는 결론이 도출되며, 이마저도 12월 1일 발표된 PD수첩 1차 검증결과 2번라인마저도 논문 원본 데이터와 맞지 않았다는 발표와 합친다면, 현재 정상적인 분화가능한 줄기세포는 단 1개도 없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수정*)
자, 과연 이 논문은 믿을 수 있는 것입니까?
이 논문의 핵심은 "환자 맞춤형 배아복제줄기세포 가능성/ 배아복제줄기세포의 수득률개선"입니다. 즉, 완성된 줄기세포의 갯수가 11개인 것이 의미있는 것인데, 정작 확인된 줄기세포가 없을 수 있다는 의혹은 이 논문 자체의 가치를 가장 심각하게 뒤흔들 수 있는 사항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빨리 현재 논문 가치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재 이 논문을 바탕으로 황교수측은 줄기세포허브 사업, 각종 지원, 명예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습니다. 수백억의 국고가 묻지마투자처럼 정확한 확인 없이 계속 투입되고 있습니다. 수십조원의 국익이 예상되고 난치병환자가 치유된다는 장미빛 희망으로 온 국민을 꿈에 부풀게 해왔습니다. 줄기세포허브센터 등의 국가적 프로젝트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습니다.
논문의 진위가 불확실한 상황에 계속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기만 해도 될까요?
가장 현명하고 간단한 해결책은 2일이면 결과가 나오는 DNA 핑거프린트 실험만 다시 해보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모든 논란을 종식시킬 뻔한 해결책을 두고 에둘러 돌아가며 검증을 회피하시는 황교수님측의 저의가 의심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의혹이 명확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전 논문과 그동안 황교수님이 자랑스럽게 언론에 발표하셨던 업적들에도 의혹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전 생명윤리 논란과 현재 검증회피때의 황교수님의 모습은 98년 경희대팀의 배아복제실험검증에 임하셨던 황교수님의 모습과 너무 큰 불일치를 보이고 계십니다.
"[한국일보]1998-12-16 23면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수의학과교수 = 형질전환된 동물을 대량복제하는 것은 난치병치료와 장기이식에 좋은 기술이지만 인간에 적용되면 인간의 존엄성, 개체의 독특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상업적으로 악용되면 자연계 전체가 교란될 수 있어 사회적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영롱이 진위설, 복제호랑이 등, 현재 교수님을 둘러싼 여러가지 의혹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교수님, 왜 간단한 검증마저 거부하시는지요. 그저 가지고 계신 줄기세포를 간단한 DNA검사만 하면 모든게 해명될 문제입니다. 이 과정에서 교수님의 연구가 방해받거나 지연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교수님의 학자적 자존심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검증 결과 이상이 없다면 교수님의 업적이 더욱 탄탄하게 보장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술이 유출될 일도 전혀 없습니다. 교수님, 제발 검증에 임해주세요.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 포스텍 교수님들을 중심으로, 논문 검증 요구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같은 일반인들보다 좀 더 전문적인 학문의 장에서 이러한 의혹이 완벽히 해소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추가
금일(12월 10일)자 YTN 보도에 따르면
[단독] "김선종연구원이 줄기세포 사진조작 YTN에 숨겨"
이라는군요. (URL 확인 못함. 죄송)
의혹은 아직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머지 않은 것 같군요. 검증만이 모든 의혹을 풀 수 있는 가장 간단한 길입니다.
MBC관련한 개인적인 소견을 덧붙입니다.
MBC의 강압취재 논란은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엄청난 규모의 국가적 재앙일 수 있습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구속처리", "죽이려 왔다"라는 발언이 "협박"에 해당되는지.. 저로서는 판단하기 어렵군요. 고발프로의 특성상 다른 취재와는 다른 면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대중들이 분노했던 MBC의 "강압취재"가 진짜 "강압취재"였을까요?
교수님까지 대동한 자리에서 인터뷰를 한 YTN 방송과 박기영 보좌관의 보고를 바탕으로 한 대통령님의 기고문 발표... "강압취재"문제가 과연 어디에서 발생한 것인지.. 판단은 저로서는 보류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에서 제가 느낀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거짓말, 취재윤리, 연구윤리, 생명윤리 등의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일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쉽고 크고 빠르고 강하게 형성된 대중들의 제어불가능한 힘의 위험성이었습니다.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 되든간에 MBC마크의 빨간점이 문제라는 식의 괴상한 논리까지 동원해가며 무책임하게 대중들을 선동했던 모든 언론사와 포털 뉴스들은 이 사태에 대해 자신들의 책임을 반드시 져야만 할 겁니다.
여기까지가 12월10일까지 전개된 내용입니다.
그 후로는 조금만 검색해도 나오니 수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