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발렌타인 데이는 한참 지났지만, 저번에 말씀 드렸던 치킨 스테이크+ 크림 소스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만들었던 요거트 드레싱이 반응이 좋아서 메뉴 구성을 샐러드+치킨 스테이크+레몬 샤버트를 해보기로 합니다.
와인도 한 병 사고요. 스페인에서 판매하는 Menu del día 와 비슷한 구성으로 갑니다.
후식은 한번도 안 만들어봐서(베이킹, 아이스크림 등 경험 전무) 불안하긴 합니다만, 완벽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또한 이번엔 양보단 질로 승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더더욱 불안하지만, 레몬은 항상 옳다고 믿는 사람이므로 맛있으리라 믿습니다.
왼쪽의 와인을 제외한 재료가 레몬 샤버트에 들어갈 재료입니다. 레몬맛 아이스크림, 레몬, 그리고 Cava - 술입니다. 뭔 술인지 모르는데 샴페인 대신 넣
어야 한다네요? 스페인 가정의 레시피를 참고했습니다.
콜라를 제외한 나머지가 샐러드와 메인, 그리고 요거트 드레싱을 위한 재료입니다.
먼저 아이스크림을 통째로 넣고 으깨줍니다.
레몬즙을 짜 넣고, 카바를 붓고, 설탕도 세 숫가락 정도 더 첨가해줍니다. 크림도 두 어 스푼 넣어주고요.
볼 두 개를 겹쳐 얼음을 넣고, 그 위의 볼엔 아까 만든 혼합물을 넣고 계속 흔들어 주면서 아이스크림화를 시켜야하지만.... 얼음이 없기도 하고,
룸메가 가르쳐 준 레시피인데, 원래 이게 고체가 아니라니;;; 뭐 그런 갑다 하고 넘어갑니다.
다 섞었으면 랩을 씌워서
잘 씌워서 냉장보관을 하랍니다. 믿고 가보죠 뭐.
요구르트 두 통을 털어넣고, 파슬리, 레몬즙, 설탕 소금 후추 약간씩, 그리고 꿀을 넣어줍니다. 꿀이 없으면 설탕으로 대신해도 좋지만,
설탕은 요구르트에 잘 녹지 않아 나중에 입에서 씹히거나, 단맛이 전반적으로 퍼지지 않을 수 있으니 꿀이 제일 좋습니다.
레몬즙이 들어가서 드레싱이 묽어지는 것도 막아줍니다.
가능하시다면, 레몬 제스트(껍질을 잘게 갈은 것)도 넣어주시면 풍미가 한층 살아납니다.
다 섞었습니다. 이번엔 꿀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조금 더 잘 섞어주었습니다.
스페인이 참 좋은게, 손질된 샐러드용 야채가 한 봉지에 1유로 선입니다. 하나 사면 두 끼는 먹습니다. 둘이 먹으면 한 끼고요.
큼직한 것들만 대충 손으로 뜯어서 쪼개준 뒤, 치즈와 토마토를 넣어줍니다.
토마토 4분의 1을 썰어서 넣어줍니다. 드레싱은 미리 넣으면 눅눅해지니, 드레싱과 샐러드는 따로 보관합니다.
네 랩을 씌워서 샐러드가 마르지 않게 해줍니다. 드레싱은 상에 올리기 전에 섞어줄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소스를 만들 겁니다. 위의 송이버섯을 균등하게 썰어주세요. 좀 얇아야 좋습니다.
과감하게 기둥은 버렸습니다. 이게 조금 더 모양이 이쁘니까요.
양파 역시 손질 후에
얇게 썰어줍니다. 개인적으로 소스에 야채, 특히 양파나 피망 등의 숨이 살아있는 걸 싫어합니다. 고로 얇게 썰어서 익히기 더 편하게 합니다.
마늘입니다. 다진 마늘도 없고 일일히 전부 껍질 벗겨서 써야합니다.
마늘 껍질을 쉽게 벗기려면 칼 옆면을 위에 대고 손으로 쿵과 콩 사이의 소리가 나게끔 내려친 후에 벗기시면 조금 더 쉽습니다.
최대한 얇게 썬 후에
사정없이 다져줍니다.
올리브유를 두르고 강불로 달군 프라이팬에 양파, 버섯, 마늘을 한꺼번에 넣고 볶아줍니다. 향이 올라오고 색이 좀 변한다 싶을 때쯤
크림을 붓고, 블루 치즈(고르곤졸라가 좋은데 시간이 없어서 못 샀네요.)를 서양 숟가락으로 반만 넣어줍니다.
치즈가 잘 섞이게끔 수저로 짓이겨가며 끓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크림을 넣은 후에 소스가 끓기 시작하면 바로 약불로 줄여서 뭉근히 끓여주셔야
크림이 타지 않고 재료가 익으면서 맛이 배어나옵니다.
찌찌살입니다. 닭으로 스테이크하기에 좋은 부위죠. 뼈도 없어서 먹기도 편합니다. 크림소스를 곁들이면 뻑뻑하지도 않으니 안성맞춤입니다.
통후추를 갈아서 앞 뒤로 골고루 발라서 눌러주고, 타임 역시 마찬가지로 뿌려줍니다. 고기의 잡내를 제거해줍니다.
다른 찌찌살 역시 마찬가지로 마리네이드를 해주고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뒤에 연기가 날 때까지 가열해준 뒤
닭을 구워줍니다. 색깔만 이쁘게 나오면 됩니다. 닭찌찌는 빠질 육즙이 별로 없기에 1분에 한번씩 안 뒤집어도 되지만......
그래도 모를 미묘한 차이를 위해서 1분에 한번씩 뒤집어가며 익혀줍니다.
좀 색깔이 나오네요. 1+1=3이라더니, 사실이었나보군요. 가운데에 하나가 더 생겼습니다.
화목한 한 가정 ^^
다 익었으니 접시에 사선으로 담은 뒤에
아까 만든 소스를 뭔가 레스토랑 느낌나게 꾸며보았지만, 뭔가 안 이쁩니다. 브로콜리라도 삶아서 옆에 꽂았어야 하는데.....
가운데엔 선물받은 향초를 키고, 옆에 와인을 둡니다. 접시도 각각 한 개씩 세팅합니다.
원래는 거실에서 식사하고 싶었지만, 룸메가 예고도 없이 여친을 데려오는 바람에 ㅠㅠ(커플 주거라 ㅠㅠ)
어쩔 수 없이 제 방으로 피신하게 됩니다. 그래도 상관없어요.
다른 각도의 테이블입니다. 급하게 치워서 좀 어질러져 보이네요.
저는 이만 저녁을 먹으러 가겠습니다. 한국시간은 9시쯤 되어가니 아침식사를 하실 시간이네요!
아침 든든히 드시고 활기찬 하루되시길 기원합니다.
다음엔 바르셀로나 음식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