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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부딪힌 카푸어가 후배들에게 당부드리는 말씀
게시물ID : car_59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몬시려
추천 : 35
조회수 : 43307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5/02/25 10:51:11
안녕하세요?
한순간의 쾌락을 위한 소비때문에 카푸어가 된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현재 저는 후회하고있고 미래 준비에 대한 설계가 답답하기때문에
집안의 경제적 조력이 없는 20대 초중반 청년 및 갓 사회생활에 입문한 후배와 결혼을 앞둔 동년배 여러분들께 꼭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익명이 아님에도 저의 절박한 사정을 설명하고 여러분을 설득하기 위해 과감하게 연봉을 공개하고 차량구입을 희망하는 분들께 다시한번 자신의 소비가 적합한지 고려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을 바칩니다.
 
먼저 저는 집안의 그 어떤 경제적 조력을 바랄 수없는 누구와 비교해도 평범한 직장인이며 연봉 3400 월 실 수령액 260만원입니다. 그리고 직장생활 3년차 적당히 돈을 남들 모으는 수준만큼 4천만원정도 모았을때인 작년 2014년 5월 차량가액 2700만원 취등록세등 300만원 합 3000만원을 들여 선수금 500만원 할부금 3년 2500만원에 차량을 구입하였습니다. 작년 완성차 업체 마케팅으로 구매조건마저 좋았으니.. 지긋지긋한 직장생활에 활력을 넣어보고자 신차 구입을 결심한 것이지요.. 하지만 엄청난 사치에 과욕이었습니다.. 왜냐면 저는 첫 직장에 취직했을 당시 직장이 멀어 출퇴근용도로 구입한 중고차도 있었던 상황이었으니까요
다시말해 차가 필요했지만 이미 차가 있었고 신차를 구입한 것은 정말 허세를 위한 소비였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신차를 구입하고 정말 1년동안은 내 애마같기도 하고 내 재산같기도 하고 애지중지 기분좋게 타고다녔습니다.
 
근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습니다. 난생 처음 간절히 결혼이 하고싶어졌어요.. 그런데 결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됐고.. 저는 점점 스스로 체념하고 그녀에게 마음을 닫아버리는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저에겐 모아둔 돈으로 결혼할 집을 구하기는 커녕 차 할부금이라는 빚만 잔뜩있고 앞으로 2년동안은 돈 모으는 데에 전력투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여자를 너무 붙잡고 싶은데 원룸에서 살고싶지는 않다는 이분의 말을 마냥 원망할 수는 없었어요.. 생각해보세요.. 여자와 저의 나이 모두 30 중반을 치닫는데.. 판타지도 아니고 현실적인 불편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원룸에서 생활하는 것이 마냥 쉽겠습니까? .. 둘이 합쳐도 돈이 8천이 되질 않습니다. 대출도차 받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현재 월급 260에서 차량 할부금 67만원 / 경정비 및 기타 접촉사고 등 수리비용 월 5만원 / 자동차세 월 5만원 / 자동차 보험료 월 7만원 / 기름값 월 30만원(출퇴근 포함-그나마 기름값 내려서..)
이미 쓸 수 있는돈이 146만원 밖에 안됩니다.. 데이트 조금 하고 제 생활비 하면 저에게 남는돈은 정말 50만원이 채 겨우 돼요.. 이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줄 알고 대출을 덜컥 받을 수 있겠습니까..ㅜㅜ
돈 모으는 것이 너무 힘이 듭니다.. 돈이 모여야 몇년 후엔 전세금 얼마가 모이겠지 대출을 얼마 받아야 대출금을 얼마씩 갚고 어느정도 집을 구할 수 있겠지 설계를 할 텐데 미래가 보이질 않아요...
연봉 3400에 3000만원짜리 차를 샀는데 제 가장 소중한 30대 인생에서 3년을 버리게 됐습니다..
 
여러분.. 정말 빚에 허덕이는 것이 카푸어가 아닙니다.. 차를 사서 적금 붓는 금액이 조금이라도 줄어 들었다면 그게 카푸어 입니다..왜냐면.. 미래 설계에 지장이 생겼기 때문이죠.. 결혼한다고 차를 팔 것입니까? 차가 그 값어치를 다 유지해주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결국 소모품이에요..
 
정말 차가 필요한 사회초년생 분들께서는 저렴하고 상태 좋은 중고차 구입을 고려해보시고.. 정말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을 구입하시려는 분들께서는 꼭 차량구입을 다시한번 생각해보세요..
 
인생 선배로서.. 너무 답답한 현실에 부딪힌 작은 한 인간으로서.. 답답한 마음에 제 미약한 경험을 하소연하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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