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진중권 (2004-04-14 10:54:08, Hit : 1017, 추천 : 51) 제목 입으로 생리하는 남자
어 제 우리가 TV토론 보는 사이에 서프에서는 텔레토비 네 마리의 개콘이 있었나 봅니다. 게시판에 올려놓은 걸 보니 기남이, 시민이, 성근이, 영석이가 서프 꼴통들 모아놓고 위기 분위기 잡느라 온갖 애를 다 쓰더군요. 나머지야 다 헛소리고, 그 중에 하나 유시민이 한 말 중에 한 마디 새겨들을 게 있더군요. “민주노동당 지지세 무섭게 확산” 어쩌구 하는 대목. 아마, 그거 보고 우리 어린이들이 야시를 좀 먹은 모양입니다.
판가리 넷을 보니 창원, 울산은 우세를 굳히고, 지역구 세 곳도 당선권에 근접한 모양입니다. 보세요, 바닥에서 차근차근 올라가니 이런 성과가 있잖아요. 이번은 다섯 곳이지만, 다음 선거에서는 당선권에 근접한 곳이 열 곳, 스무 곳, 수십 곳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이게 다 밑바닥의 현장을 돌면서 한 표, 한 표 얻어나가는 동지들의 땀의 결실입니다. 그거, 절대로 딴 데 가지 않습니다. 채곡 채곡 쌓여서 우리 아이들을 위한 미래가 될 것입니다.
반 공소년 유시민 어린이가 큰소리로 외칩니다. “딴나라가 온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선거도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합니다. 대선도 절체절명의 위기였지요? 총선도 절체절명의 위기지요? 다음 대선도 절체절명의 위기이고, 그 위기는 다음 총선까지 이어질 겁니다. 아니, 모든 선거가 그에게는 절체절명의 위기일 것입니다. 옛날 극우파들, 자기들이 위험하면 국가가 위험하다고 했지요? 지금 위기에 처한 건 유시민 의원입니다. 자기 지역구가 흔들리나 보지요.
유시민, 혼자 뻘짓하게 냅둬도 됩니다. 어차피 걔 말 듣고 고개 끄덕일 꼴통들은 다 열린우리당 갔습니다. 옛날 그가 만든 개혁당 사람들도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이미 민주노동당으로 마음을 굳힌 사람들이야 말할 필요도 없지요. 유시민이 인정하듯이 민주노동당 무섭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열심히 뜁시다. 유시민이 우려하는 대로,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의 결과가 얻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희망이 그에게는 악몽인 모양입니다.
텔레토비 네 마리의 회담 결과는 선거 끝난 후 따로 정리해서 여기저기 뿌리고 다닙시다. 이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그 천박한 관점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니까요. 그게 바로 열린우리당에서 말하는 “정치개혁”의 실체입니다. 저들이 말하는 개혁된 정치가 바로 저런 꼴을 하고 있는 거죠. 유시민 표 개혁, 그래 뵈도 수입품입니다. 이탈리아제입니다. 이미 500백여년 전에 이탈리아의 명장 마키아벨리가 만든 명품 정치입니다.
민주노동당은 끝까지 정책을 가지고 승부합시다. 한심한 보수정당들의 것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서민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깨끗하게 승부합시다. 영남에서는 한나라당의 흑색선전, 마타도어, 선거방해가 공공연히 행해지는 모양입니다. 수도권에서는 유시민 류의 잡것들의 공공연한 선동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게 다 초조감의 표현입니다. 진보정당의 진출을 보고 놀라 부르주아 합창단이 내지르는 비명소리입니다.
유 시민이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아는 한 피를 토하는 증상은 결핵3기 혹은 폐암말기 증상입니다. 유시민 의원, 목숨을 잃고 금뱃지를 얻으면 뭐 합니까? 잠언의 말대로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 하리료. 지금 거기서 노닥거릴 시간 없습니다. 빨리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아, 병원비요? 이번 선거에서 꼭 민주노동당을 찍으세요. 무상의료 해 드립니다.
유시민 의원이 피를 토하는 증세. 어쩌면 병이 아닐지도 모르지요. 저 증세가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주기적 현상이라는 데에 주목해야 합니다. 유시민 의원은 남자인데, 특이하게도 선거 때만 되면 입으로 생리를 합니다. 앞으로 선거가 다가오면 특수 제작된 남성용 생리대를 미리 마련해 놓았다가 입에 차고 다니세요. 빽바지 입는 스탈리스트 의원으로서 그게 보기 싫으면, 목구멍에 삽입하는 탐폰을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참 특이한 체질이예요.
이 글이 논란을 일으키자 올린 사과문
저 밑에 어느 여성 분이 글을 올리셨네요. 읽고 보니 기분 나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성을 비하할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남자가 자위를 하는 것이나, 여자가 생리를 하는 것이나 별로 신성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비하할 것도 없고, 그냥 생리적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의 자위를 비유로 사용할 수 있다면, 여성의 생리도 비유로 사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성화할 것도 없고 속화할 것도 없는 거죠. 다 만 특별한 이유가 없는 채, 또 의도하지 않은 채 듣는 사람 귀에 불쾌감을 주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사과할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이 피를 토하는 심정이 부정적인 게 아니라,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한 얘기가 부정적인 것이라고 보았지만, 읽는 사람에게는 둘의 구별이 잘 안 될 것도 같네요. 어쨌든 유시민의 행위를 부정적인 것으로 보았고, 거기에 빗댄 것이니 부정적으로 얘기한 셈이 되는 거죠. 죄송합니다. 남성의 자위를 부정적인 맥락에서 사용하듯이, 여성의 생리도 부정적으로 사용하지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또 언젠가 남녀의 구별 없이 스스럼 없이 그런 얘기 할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남녀가 처한 상황이 다른 사회에서, 같은 종류의 발언이라도 남녀가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기에, 제 발언이 충분히 여성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