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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무엇일까?
게시물ID : phil_96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결
추천 : 0
조회수 : 4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11 23: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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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통 인간을 영원한 진리의 척도로서 바라본다.
온갖 시간과 공간의 역사 속에서도 변하지않는, 모든 사물에 대한 정확한 척도로서 말이다. 그러나 지구라는 이 푸른 점의 역사 45억년 속에서 인류가 차지하는 시간의 역사는 불과 400만년. 하루 24시간으로 치자면 인류의 역사는 고작 1분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하물며 지구 행성에서도 인류의 역사가 이리 초라한데 우주로 보자면 어떠할까? 시작과 끝을 알 수없는 우주의 무구한 역사 속에서 인간은 얼마나 보잘것없을 것인가? 지구를 넘어 우주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 아득한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된다면 그 해답으로 가기까지의 길은 또 얼마나 멀 것이며 혹은 그러한 해답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그 얼마나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하고 혐오스러울 것인가! 나름 인생을 고민하고 철학을 했다는 이들을 보면 그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염세주의에 빠져 삶을 부정하고 회의하며 끝이 없는 의심 속으로 빠져버리는걸까? 세상을 지배하는 가치 판단이 어느 순간 뒤바뀌어버리고, 선은 악이 아닐런지 급기야는 신이라는 것이 악마의 발명품은 아닐런지,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는 허위가 아닐까 하는 자기 기만 속으로 빠져버리게 되는 것인가!

수많은 철학자들이 그러한 깊은 자기 기만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고함을 지르고 반발하면서 자기 자신을 내던져 버리고만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기에 아무래도 모순에 찬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은 고작 회피와 체념뿐인걸까? 세상사를 아무리 고뇌해 본들 별다른 소용이 없는 것일까? 온갖 쾌락에 젖는다 하더라도 번민의 늪에 빠져버린 이들은 다시금 고뇌를 떨쳐 버릴 수 없게 되었다. 동서고금의 천재적인 철학가들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며 머리를 쥐어짜고도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했는데, 그렇다면 그보다 못한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 세상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으로서가 아닌,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서의 세상은 어떻게 존재하는 것일까? 만일 인간의 머리를 베어 버린다면 그때 세계에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삶을 갉아먹는다. 보이지도 않는 형이상학적 세계와 진리에 도취해 영원한 생명과 구원이 있을거란 믿음 속에서 삶을 하루 하루 낭비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폭풍의 위험 속에 있는 뱃사람이 물의 화학적 분석을 인식하는 것과 같은, 정말로 의미 없는 일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이란 말인가?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사람답게 사는 것이 정답이겠건마는, 그렇다면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사람은 과연 무엇으로 사는가? 이 세상의 의미는 도대체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것이란 말인가?

너무나도 괴로운 고민이다!
아! 어떻게 우리의 세계상이 추리된 세계의 본질과 이토록 심하게 다른 것인가 하는 물음 속에 나는 결국 허무의 늪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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