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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게시물ID : readers_96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해봐아해봐
추천 : 2
조회수 : 1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28 16:42:47
첫사랑
 
나는 네가 즐겨 신는 운동화를 알아
짙은 회색에 민트 줄무늬가 있는 운동화
근데 난 네 신발장에 있는 검정색 단화가 좋아
언제나 깨끗하지만 새 것처럼 불편하지 않은 그 구두
언제였더라. 우리 반에 가장 예쁜 은영이. 너도 그 애가 마음에 들었는지
다 같이 셋이 만나던 날 네가 그 구두를 신고 왔잖아. 근데 난 그게 왜 그렇게 슬픈지
깨끗하지만 새 것처럼 불편하지 않은 넌, 날 만날 땐 늘 낡은 민트 줄무늬 운동화를 신고 왔었지
난 말이야 널 만나면 네 발만 보여. 눈은 네 발에 달려 있는데 이상하게도 내 귀는 네 입을 향해 있지
네가 내 오른쪽에 있으면 내 왼쪽 귀로는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어. 두 눈은 똑같이 네 발을 향하는데 말이지
우리가 마주 앉아 있을 때를 상상해.  내 모든 귀가 그리고 내 눈이, 깨끗하지만 새 것처럼 불편하지 않은 널 보고 있지
땅으로 시선을 떨구지 않고, 그냥 내 마음대로 네 두 발을 보고, 그 발에 네 신발장에 있는 그 구두를 신겨줄거야.
난 처음부터 그 신발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이제야 내 마음을 전한다고 그렇게 말할거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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