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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탕주의][하드론 레전드]수상한 후임병-4
게시물ID : panic_969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지기]TOMMY
추천 : 13
조회수 : 9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01 09: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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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히 신규 게시글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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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명색이 고참인데 여기서 주눅든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

"하아......미치겠다. 너..너 지금 뭐라고 했냐"그런데 이 X발놈은 내 말을 듣기나 했는지 그는 하던 말을 계속 이어갔다.
"그들이 나타나면 너무 무섭습니다. 하나같이 살기 어린 눈을 하고 있습니다.
군인들인데 몇몇은 저희하고 복장이 다릅니다.
얼룩무늬 전투복이 아닌 옛날 민무늬 전투복을 입고 있습니다. 
게다가...전쟁 중인 것도 아닌데 무장을 하고 돌아다닙니다."
아.....X발...이 말을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나는 뭔가 낚인 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그의 말을 중지시킬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이 순간 궁금한 것을 물었다.
"그..그러니까...아...X발 니가 본 게 귀신이라는거야?.?""다른 사람들은 못보는데 그게 귀신이 아니고 뭡니까?"어느 틈엔가 그는 울먹이고 있었다."그래서 그 놈들이 어디에 있는데?"

"모릅니다. 그 때 그 때마다 나타나는 장소가 다릅니다. 

저는 그들이 나타날 때면 가만히 서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그들의 행동을 관찰합니다."난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이명증처럼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이 자식이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서서 눈깔을 돌리는 이유가 이것이었다니....

그러고 보니 어제 이 곳에서도 그는 같은 행동을 보였다. 
다시 한번 온 몸에 한기가 느껴졌다."그럼..너.... X발.....어제도 여기서 봤냐?""네. 무장을 한 어떤 군인이 세면장에서 물을 먹고 갔습니다. 얼굴에 검은 위장크림이 발라져 있고, 한 쪽뺨에서는 피가 흘러내리는 것 같았습니다.막 전투를 마치고 온 군인처럼...그리고....""그리고...뭐?"그는 정말로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물을 한모금 들이키더니 시커먼 얼굴로 저를 한 번 쳐다보고 미소를 짓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세면장 주변을 몇바퀴 뱅뱅 돌더니, 두 손으로 벽을 긁으며 타고 올라가 창 밖으로 사라졌습니다.유격장에서 담 넘듯이 말입니다."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세면장 안의 구석구석을 이리저리 살폈다.
그리고 그에게 물었다."너..X발 이 거 거짓말이면 내 손에 죽는다..."

"거짓말 아닙니다."

나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답은 당당했다."그럼 윤상병님 얘기가 뭐야?"
"어제 오전 싸리나무 채취 작업을 하러 갔습니다."
저는 길을 모르기 때문에 고참들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그런데 산 중턱쯤 올랐을 때 입니다. 
처음엔 계곡길을 따라 걸었는데 무수한 돌 사이에 안전하게 발을 딛고 걷기 위해 앞을 볼 일이 없었습니다.
잠시 후 숲속으로 들어 섰을 때 저는 앞을 쳐다봤는데, 일렬로 쭈욱 늘어선 우리 사이에 누가 같이 걷고 있는 겁니다."

나는 정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우리는 일반 작업복 차림인데 누가 철모를 쓴 무장한 군인 한 명이 윤상병님 뒤에서 걷고 있는 것입니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걷는 중간 중간 우거진 억새풀 속에서 무장한 군인 세 명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전 분명히 보이는데 아무도 못 본척하고 그냥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용히 억새풀숲에서 나와 윤상병님을 둘러싸고 걷는 겁니다.
전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는데 X친 놈 소리 들을까봐 간신히 제 입을 틀어막고 견뎠습니다."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하는 강수의 부릅 뜬 두 눈에 어느 새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작업하는 얼마 동안 그들은 윤상병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보이지 않았다가 작업이 끝날 때쯤 윤상병님과 싸리나무를 같이 들어주고 내려오는 것입니다. 
막사까지 내려온 그들은 자기들끼리 뭐라 계속 수근거리더니, 쓴웃음을 짓고는 다시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

이건 거짓말이다. 
이 새끼가 자기 X친 놈이니 건들지 말라고 거짓말하는 것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듣고 있는 나는 뭔가?
나는 이렇게 수 없이 내 자신을 세뇌시키며, 그가 보았다는 것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을 찾으려 노력했다.
결론은 둘 중에 하나이다. 이강수 이놈이 미쳤거나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난 갑자기 너털눗음이 나왔다."하하하하하.......X친 똘아이 새끼.....그러니까 윤상병님이 귀신 때문에 죽었다?"이 말에 그는 눈 주변을 손으로 닦고 나를 주시했다.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이 얘기 또 누구한테 했냐?"

"지금이 처음입니다."
바로 그 때 고참들이 씻기 위해서 세면장으로 하나 둘씩 수건을 들고 들어오기 시작했다."어? 뭐야? 아직도 식판 닦냐?"

"네. 그렇습니다."

"빨리하고 쉬어야지."

"네. 알겠습니다."나는 남은 식판을 다시 열심히 닦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른손 검지를 입에 갖다대며 그에게 입다물 것을 명령했다.

"하여튼 어제부터 이상했다니까......."
세면장에 들어온 고참들이 서로 말을 주고 받고 있었다.

"윤ㅇㅇ, 그 자식 졸라 몸이 약해서 산에 오를 때 중간중간 쉬었잖아. 그런데 어제는 한번도 쉬지 않고 산을 오르더라니까. 엄청난 양의 싸리나무 짊어지고 내려가는 것 봤냐? 너 그거 봤으면 놀랬을거다. 난 어제 그 자식이 무슨 약 먹은 줄 알았다니까."

옆에서 듣고 있던 나는 정수리에 얼음물이 떨어지는 듯한 짜릿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있을 이강수가 말한 뒷산과 인접해있는 2초소 근무가 걱정되었다.'X발......... 공포의 밤이 되겠군.'내무반과 식당 사이에 있는 2초소는 이강수가 말한 뒷산과 인접해 있다.
그렇게 자주 다니던 뒷산이 어느 순간 공포의 장소로 바뀐 것이다.

'아...X발..어쩌다가 저런 똘아이 새끼가 들어와가지고..'

새벽 1시 근무 중 짜증을 내는 듯한 나의 표정을 보았는지 근무 사수인 최병장이 나에게 물었다.

"너 왜 그러냐? 무슨 일 있냐?"

최병장은 원래 우리 부대원이다. 그리고 친형처럼 나에게 굉장히 잘해 준다.

"그게 말입니다..."

말해야 되나 말하지 말아야 되나...이런 고민을 잠시 했지만 내 입은 벌써 말을 내뱉고 있었다.

"이강수 이 자식이 부대에서 자꾸 귀신이 보인다고....게다가 윤상병이 죽은 것도 귀신 때문이라고.."

최병장은 무슨 애들 귀신놀이 정도로 생각한는지 별로 놀랍지도 않다는 듯 피식 웃음을 지었다.

"장난 아닙니다. 그 자식 말하는 거 들어보면 바로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말합니다.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은데 너무나 진지하게 얘기를 해서.."

"허허...그래? 진짜로 이 산에 귀신이 사나보네."

나의 심각한 표정에도 불구하고 최병장은 여전히 웃음진 얼굴로 말을 했다.

"예? 알고 계셨습니까?"

"그게 아니라 내가 졸병 때 하사 생할만 5년을 한 선임하사가 있었다. 170이 안되는 키에 몸은 완전히 터미네이터처럼 단단했지. 포병대대에서 애를 하나 잘못 패서 진급 떨어지고 우리 부대로 온거야.
부대원이 20명 남짓한 부대였으니 그 사람 눈에 제대로 된 부대로 보였겠냐?맨날 산에 혼자 올라가 봄에는 취나물 캐러가고, 여름이면 머루나 더덕캐러 다녔단다.그런데 아무도 뭐라 그러는 사람이 없었어.당시에 그가 그냥 중사 진급 포기하고 제대한다는 소문이 파다했지. 제대 후 빵집을 하겠데나? 그 우악스런 손으로 빵을 만들고 있는 것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어쨌든 얼마 후 그 사람은 제대했어.그런데 말야.."

나는 계속 최병장의 얼굴을 주시했다.
"그 사람이 제대하기 전 날 부대원들하고 간단히 맥주 한 잔 하는데 그러더라구.저 식당 뒷산에 혼자 가지 말라고. 
무서운 기운이 감돌고 있다나 뭐라나.
자기는 혼자 열심히 돌아다녔으면서 우리한테 이러는 게 우스웠지.그런데 자기는 그 걸 느낄 수 있다면서 정말 심각한 얼굴로 얘기하는거야.."얘기를 듣고 있는 나는 다시 한번 짜증이 밀려왔다.

'아...X발. 오나가나 귀신얘기 뿐이네....'

이런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최병장이 나를 안심시켰다.

"귀신 얘기는 어느 부대에나 있는거야. 너무 신경쓰지마.나도 처음에 그 사람 얘기 들었을 때는 무서웠는데, 지금은 그냥 추억거리야."

"혹시 혼자 저 뒷산에 돌아다녔던 사람 없었습니까?"

"야 임마. 군대에서 야산을 혼자 돌아다니면 어떡해? 게다가 부대원도 적은데 누가 없으면 바로 티가 나잖아."

그런데 갑자기 최병장이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삐쭉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어...그래...그러고보니 한 번 있었다."

-계속-
출처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number=5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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