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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신랑이가 아빠한테 점수 딴 이야기
게시물ID : wedlock_96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R.S
추천 : 8
조회수 : 115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8/09 11:52:55
친정아빠는 신랑이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으셨다.
친정엄마는 그래도 내가 좋다는 사람이고 결혼까지 하겠다 했으니 계속 이쁘게 보려고 노력하셨던 분이셨던데 반해서.
 
우리가 결혼을 준비하던 시기, 아빠는 중국에 계셨다. (사실 그 덕분에 결혼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한국에서 중국 톈진으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편은 하루 세 편. 이 중 아빠가 늘 타시던 비행기는 아침 8시 15분 비행기였다.
(여담으로, 일본은 텐진, 중국은 톈진입니다. +  ICN-TSN간 항공편은 왜때문인지 한국 국적의 LCC가 취항하지 않아요. 티켓도 안 쌈 ㅜㅜ)
당시 친정집은 용인이었고, 새벽 5시까지 공항에 가기 위해 집에서 늘 새벽 4시 전후로 해서 콜벤을 호출했었다. 운전 가능자가 아빠밖에 없었기도 했고, 다른 식구들은 출근을 해야됐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샌드위치 휴일이었던 때 같다. 추석 즈음이었나?
신랑이네 회사는 샌드위치 휴일엔 무조건 쉰다. 그리고 마침 아빠가 중국으로 출국하시는 날이 샌드위치 휴일이었다.
그 날도 콜밴을 부르려고 하는데, 누군가 집 초인종을 눌렀다. 신랑이었다.
새벽 세시 반 정도까지 우리 집에 오기 위해서, 본인 집에서 세시 쯤 나왔을 것이다. 피곤하고 힘들었을텐데 왔다는게 참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신랑이 덕분에 공항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고, 아빠는 무사히 비행기를 타실 수 있었다.
아빠를 공항에 모셔다드리고 배웅까지 한 후 양평 외가댁으로 가는데, 차가 어마무시하게 밀렸다는건 쉿...
 
여튼 그 이후로 아빠가 신랑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셨다.
아빠는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을 좋아하신다. 그리고 신랑이는 이득이 되는 사람이 되었다.
사실 그 때 이후로 아빠가 아빠 주변 상황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신 것 같기도 하다. 딸내미가 신랑이랑 만나면서 뭔가 당신의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며. 물론 그런 생각을 하시게 되기까진 엄마의 노력이 엄청 크셨을테지만.
 
그 이후엔 큰 무리 없이 결혼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결혼 후, 엄마가 해주신 이야기는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신랑이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반대하셨다고 한다. 7살 차이인줄 아셨단다. 실제 신랑이와 난 5살 차이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시엄마는 학벌 차이때문에 반대하셨었니...? 라고 넌지시 여쭤보셨는데ㅜㅜㅋ 이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시엄마도 빵 터지셨었닼ㅋㅋㅋㅋㅋ)
 
 
아직 아빠는 신랑이를 어려워하신다. 아마 계속 어려워하실 것 같긴 하다.
편하게 하시라고는 하지 않는다. 다만 익숙해지시라고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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