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저 포함 남자 총 5명이 1박 2일로 놀러갔어요.
가서 재밌게 놀고 거기서 따로 놀러온 3명과 새로운 인연도 만들었어요.
돌아오는 날, 인연 계속이어가자며 저를 포함하여 그 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 단체카톡방에 초대되었어요.
사실 그 날, 술을 무지무지 마셔서 필름이 끊겼어요.
다음날 저녁 때까지 머리가 아팠으니까요.
새로 만들어진 단톡방에는 이런저런 평화로운 이야기가 오갔고 친구 중에 한 명이 놀러가서 만났던 그 무리 중에 한 명과 따로 톡을 했나봐요.
토요일 오후 6시에 다시만나서 놀기로 했다는 거에요.
그 내용을 저희 5명만 따로 초대되어있는 단체채팅방에 공지를 했어요.
고민은 이 때 부터 시작되었어요.
공지를 읽고 나니까. . . 왜 그런거 있죠? 눈치보이는거. . .
'단체방에 공지는 했지만 너는 이야기를 못 본 걸로 해줬으면 좋겠어' 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평소 같았으면 저에게도 그 날 시간되냐고 물어보았을텐데 그런 얘기가 없더라구요.
저는 좀 소심한 성격이라 그런상황에서는 선뜻 물어보질 못해요. . .
다른 애들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나 놀러갔던 날 실수한 것 있냐'고 바로 물어 보았겠지만 전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그게 잘 안되요.
약속 전 날, 그제가 되겠네요. 퇴근하는 길에 그 5명 중 한 명을 우연히 만났어요.
집에 오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그 친구에게 물어보았어요.
'내일 몇 시에 만나기로 한거야?'
사실 단체방에 시간, 날짜 모두 공지 되어있어서 당연히 저는 알고 있었지요.
근데 그 친구가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리는 대답을 하더라구요.
저는 집에 오는길이 어색해질까봐 바로 화제를 돌렸어요. . .
그 날은 그렇게 지나가고 약속 당일이 되었어요.
저는 성당에서 점심 약속이 있었던 관계로 성당엘 갔어요.
저는 매주 토요일 성당에 가요.
물론 친구 4명은 제가 토욜에 성당간다는 걸 모두 알고 있구요.
볼 일을 다 보고 얘네들이 언제쯤 출발하려나하고 성당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약속 시간 1시간 전 쯤 단톡방에 슬슬준비하자는 메시지가 떴어요.
그래서 전 지금 성당에 있다고 톡을 보냈고 다른 애들은 자긴 어디에있다며 만날 시간을 정했어요.
전철을 타고 가야해서 역에서 만나기로 했고 이제 슬슬 만나자는 톡이 왔어요.
저에게는 역시 아무런 말이 없었어요.
A야 ㄱㄱ
B야 ㄱㄱ
C야 ㄱㄱ
그 곳에는 제 이름만 없었어요.
평소 다른 약속 같았으면 저에게 성당 언제 끝나냐며 빨리오라고 했을 애들인데. . .
저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도대체 무슨일일까? 놀러간 날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가?
한참을 고민하다가 잠이 들었고 꿈에 그 4명의 친구들이 나왔어요.
꿈에서도 5명이 만나 같은 공간에서 놀고 있었지만 저만 겉도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지금 깨어나 이 글을 쓰고 있네요. . . .
아무래도 놀러갔던 날 제가 기억이 없는 시간에 술을 마시고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큰 실수를 한 거라면 사과를 하고싶어요.
그 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어봐야 하는데 선뜻 그러질 못하겠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제가 먼저 물어보고 오해를 푸는 것이 맞겠죠???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해서 어떤식으로 물어보아야 할까요. . .?
오늘 잠은 다 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조언 부탁드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