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벌써 2달이 지나가고 있나봅니다
게시물ID : soju_476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다요요
추천 : 1
조회수 : 8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2/28 00:50:47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것 같은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청마의 해를 맞은지 얼마나 됬다고 청양의 해로 접어들어 그나마도 2달이나 흘렀네요.

부모님과 교수님들께서는 일단 대학만 나오면 원하는바를 이룰것이라 하셨지만 매년 55만명 이상의 대학 졸업생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몇 퍼센트나 취업에 이를수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신게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저는 특별할줄 알았는데 작년에 지원했던 모든일이 다 안되고 어느덧 졸업한지 1년이 넘어 햇수로는 2년째가 되었네요.

살면서 초중고 12년, 군 2년, 대학 4년간을 수동적으로 살다보니 진정 제 삶을 위해 살기 시작했을때는 남들(평타?)만큼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조차 알기 어렵게되었습니다.
 
저는 28이라는 적지않은 나이에 9급 일반행정 공무원이라는 목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평생을 공부해본적도 없으며 한 해를 망쳤고 올해 또한 자신없습니다만 이 길 말고는 더이상 다른방법도 없어보여서 계속 매달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어떤 직업이든 그 능력에 대해 더욱 짜내고 그 분야에 더욱 뛰어나야 하며 그 중에서도 더욱 특출나야하고 더욱 뛰어나야하고 더욱 희귀해야하고 더욱 특수성 있는 존재여야하는데, 이 극한에 극한을 달리는 시대속에서 살아남기가 두렵기도 하고..

저는 공부로써 느끼고 있지만 다른분들께서는 이미 다른방향으로써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만큼 했으면 됬지, 얼마나 더 나를 버려야 주임이, 대리가, 과장이, 부장이, 그 이상의 위치에 이를까 하는 그런 감정들이랄까요.

지금 적당한 위치에 계신분들은 이렇게들 말씀하십니다. 해보긴 해봤냐, 하면 된다, 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하면 된다는 시대는 이미 지난것 같습니다. 경제성장률은 이미 오를대로 올라 기대치를 보기 어려우며 직업별 고용인원에 대한 효용성은 이미 포화된지 오래되었습니다.

또한 90년대 이후 어머니들의 열띤 교육열에 의해 왠만한 저희세대는 대부분 똑똑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쉽게 생각해봐도 자리는 없고 하고자하는 이들은 다 똑똑한데 기업과 고용주는 당연히 떨어뜨려야만하는 시험과 자격조건을 내걸수밖에 없다고 생각은 합니다.

알바로 얼마나 일할수 있을까요. 중소기업, 대기업등에 인턴으로 취업하여 정직원이 된다쳐도 얼마나 일할수 있을까요.

지금이야 복지의 방향성이 잔여적복지가 아닌 보편적복지쪽으로 바라보고있어 고용보험이니 근로계약서니 퇴직금이니 지금은 보호받게됬지만 그 혜택을 얼마나 유지할수 있을까요.

우리 세대가 후에 45세, 50세가 되어서도 지금의 부모님들처럼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을 할수있을까요.

그나마 '사'자 돌림, 공무원, 기타 고연봉에 속하는 몇몇 직업군이 아닌이상 청춘에 시작하여 황혼에 이르기까지 보장받으려면 진정 목숨을 걸고 자기 분야에 최선의 최선을 다하는수밖에는 방법이 없는것 같습니다. 갑자기 무슨 석유파동이나 세계대공황 등이 일어나 전세계 고위 경제 및 정치 전문가가 합의하지않는한 말입니다.

뭐 그렇다고 소위 사회의 엘리트들이 학창시절부터 노력해왔던것을 무시하고 무조건적으로 노력안한사람들과 결과가 같아야한다는건 아니지만.. 그건 역차별이지만.. 그래도 뭔가..
   
음.. 술을 좀 했더니 뭐 한놈이 성낸다고 또 꼴에 평생을 놀다 공부 조금 해봤다고 뜻조차 모르는 말들을 적은것 같습니다만 어차피 이렇게 긴 말 볼사람도 없고 한잔했어요 게시판인데 별일이야 있으려구요.(?)

어릴때 사방치기하고 모래요정바람돌이랑 용의아들용카르슈보르포마 비디오테이프 빌려보다가 저도 모르게 나이먹고 좋은시절 다 보내고 술먹고 이런모습보니 미칠것 같습니다.

20대 형,누나들 보면 완전 멋있고 어른같있는데 30이 다되가는 저는 왜 아직도 이러고 있는건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