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선장 아직 안심 못해 소말리아 해적 중 한 명이 한국으로의 귀화를 요청했다. 남해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31일 "압둘라 세륨(21)이 조사를 받던 중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 한국인으로 살 수 있게 해 달라'며 귀화를 원했다"고 말했다. 요리사 출신인 세륨은 부산으로 압송, 유치장에 입감된 후 "한국은 아주 좋은 나라인 것 같다. 아프리카의 웬만한 호텔보다 한국 유치장이 낫다"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이 밖에 가장 나이가 어린 아울 브랄렛(19)은 조사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한 해적은 "석 선장은 살아 있느냐"며 수사관에게 안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에 따르면 해적 5명은 입감 첫날 밥과 반찬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곤히 잠들었다. 이들은 지난 30일 오후 7시께 온돌방 유치장 3개 실에 각각 2명, 2명, 1명으로 나뉘어 입감됐다. 이어 오후 7시25분께 쌀밥 김치볶음밥 된장국 계란 잡채 등으로 된 저녁을 남김 없이 먹었다. 오후 9시가 조금 넘어 잠자리에 든 해적들은 한 번도 깨지 않고 10시간 동안 숙면을 취했다. "한국 음식 먹을 만하냐"는 해경 관계자의 영어 질문에 "굿(Good)"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해경은 설에 해적들에게 떡국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기들 나라 호텔보다 더 좋은 감방에 더 훌륭한 식사까지(걔들 입장에선 그야말로 진수성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