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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970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qZ
추천 : 1
조회수 : 50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1/12 20:11:45
  혹은 모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바람이 너무 차가워서 담배를 피기 고통스러울 지경입니다.
 
 이런 겨울밤엔 실내에서 전광수 원두 커피와 담배한대를 피울 수 있다는것은 정말 축복일지도 모릅니다.
 
 왕가네 식구들이 곧 하려는지 온 세상이 고요하게 느껴지네요.
 
 
  몇일전 교통사고로 인해(차에 치여) 병원 병실에 있습니다.
 내일 모레엔 퇴원을 하겠네요. 차에 받히는 과대망상을 정말 많이 했는데요.
 즉사하면 정말 편하겠다. 하구요. 그런데 실제로 받히고 땅에 떨어졌다 일어나니
 두 다리와 뇌가 멀쩡한것에 신이 있다면 너무나 감사하게 되더군요.
 
 병원에 몇일 있으면서 너무 외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아침 간호사가 바른손에 꼽혀 있던 주사바늘을 빼내고 왼손등이 아닌
 팔뚝에 혈관주사바늘을 꽂는데 혈관이 터져 세 군데를 뚫었네요.
 그런데 허리 다친 통증보다 몇십내는 고통스러워서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얘졌는데요.
 간호사가 너무나 미안했는지 손을 잡아쥐며 "너무 아프시죠?" 죄송해요 하는데
 그 손이 너무나 따뜻했습니다. 너무나 외로웠었나 봐요.
 인간의 손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다니.
 
 죽고 싶다는 생각을 지난 1년간365의 5배는 더 했던것 같습니다.
 
 모두 다 날린 전재산
 포기한 아이들
 이혼
 엉망인 재정상태
 피혜한 몸과 마음.
 
 뭐 어느 한구석 온전한것이 없더군요.
 
 조그만 아이들이 깔깔대며 지나가면 제대로 쳐다 볼 수 가 없어요
 내 아이들에 대한 뼈아픈 죄책감 때문에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지난 이년간 성행위없이 보냈습니다.
 그 보다 더지난 이년간은 섹스 중독으로 하루에 6회를 가질 정도로
 미쳐있었습니다.
 
 저는 도대체 그 행위에서 무엇을 찾으려고 했던걸까요?
 
 
 
 그런데 답이 없네요. 중독이던 시절도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고
 행위없이 보낸 시간에도 인간애나 정직, 진실, 성실함 혹은
 평범함으로의 복귀를 위한 노력이 가치있는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듭니다.
 
 
 중요한것은 평생 외로웠던것 같습니다.
 정말로 인간적으로 외롭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다쳐 약해지니 마음도 약해지면서 별별 생각이 다 떠오릅니다.
 
  사랑은 애초에 없느것 같아요.
  오로지 부모자식간에 부모성애나 존경심만 있을뿐
 
 이성간의 사랑이란 단지 유효기간 3개월 혹은 3년 짜리
 향정신성 알약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봅니다.
 
 그러니 없는 사랑을 찾을 수도 없고,
 또. 처절한 외로움은 싫지만 그렇다고, 구열질나는 쓰레기같은 타인과
 손잡거나 장시간 이야기하는것은  더 싫은 모순에 빠집니다.
 
 두서가 없네요. 정신이 온전치 않다보니...
 
 
 저만 종특인걸까요? 인간 속성인가요.
 가야할 길을 모르겠습니다.
 마저 남은 살 가치가 있나요? 저같은 짐승만도 못한 인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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