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못해도 반에서 3등.
고등학교 때는 항상 전교 4등 안.
부모님은 그런 저를 보며 "널 믿으니까 아무소리 안하는 거야. 너가 알아서 잘 하니까"
그러나 다른 친구들 좋은 곳으로 취업하고..
저 혼자 덩그러니 남은 채..취업을 준비하죠.
주변에서 저를 '이상하게 취업이 안되는 놈' 이라 부를 때
그래요, 진짜 맘상했고, 제가 무슨 하자라도 있는 사람인 듯 스스로를 병신 취급했어요.
저랑 친했던 친구들이 같은 회사에 취업하면서 저혼자 저리끼지도 이리끼지도 못하는 신세가 됐어요.
친구들이 싫어서가 아니라 친구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져서 카톡, 페이스북 모든 메신저를 지웠어요.
도피했어요. 그런데 도피가 현실에 직면하는 것 보다 나을 것 같았어요.
그래도 다 큰 저를 꼭 안아주시며 함께 눈물을 흘려주셨던 부모님 덕에
주위 시선 아랑곳하지 않는 법을 조금씩 터득하고 있어요.
부모님은 저를 믿어주시니깐요..
그런데 오늘 알바끝나고 밥을 먹다가 가족이랑 사소한 걸로 조금 다투었어요.
그러자 가족들이 저한테 그랬어요.
별거아닌 놈이라고요.
기분탓인지는 모르겟지만 올해부터 조금씩 느껴왔어요.
부모님이 저에 대한 기대감을 버렸다는 것을요.
조금씩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확신을 가지니까 가슴이 먹먹하네요.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두려워 지려고 하고, 저도 이제 제 자신에 대해 불신이 커져요.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오유에다 조심스레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