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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삭금,주절주절주의]급훈으로 쓸만한 고전 명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게시물ID : art_215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브로서
추천 : 4
조회수 : 95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3/01 02: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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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 질문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자면 좀 길어요 ㅎㅎ;
 
본격적인 질문은 글을 아래로 쭉 내리시면 볼 수 있습니다 ^^; 죄송합니다 ㅠㅠ
 
 
 
 
 
 
 
 
일단 저는 현재 남중 -> 여고로 발령받은 남교사인데요,
전 남중, 남고 테크를 탔기 때문에 여고에 대한 환상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교사가 된 계기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제 고1, 고2 때 담임선생님이 같은 분이셨는데,
입학 후 담임샘을 처음 뵈었을 때와 지내면서 계속 든 생각이, '참 요상한 선생님이다' 라는 것이었어요.
 
 
요상하다라는 것이, 지금까지 학교생활에서 만난 선생님들과는 다른 것이었어요. 짧게 말하면, 소위 말해 '꼰대'가 아니었지요.
[지금도 기억나는 것 중 하나가 고2 때 선생님께 선생님의 교육관이 무엇이냐고 여쭸을 때 '학생을 섬기자'라고 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지금 제 주변 동료 선생님들 중에도 '꼰대'냄새가 나지 않는 샘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 샘들의 특징은 보통 나이가 젊은 선생님이다. 라는 것입니다.
[물론 나이가 드셨다고 무조건 꼰대가 된다라는 것은 아니지만 비율적으로 말씀드립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나온 지역이요. 지역적 특성상, 작은 도시이지만 생활 인프라가 꽤 잘 갖추어짐은 물론, 주변 광역시와의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선생님들의 세계에서는 발령나는데 있어서 경합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초중고 12년동안 처녀총각샘이 결혼한다는 소리를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그정도로 나이든 선생님들에게만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그와 다르게 제 고1,2의 담임을 하셨던 선생님께선 나이도 꽤 있으셨던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고압적이지도 않고 친근하고 장난스럽지만 교사로서의 사명의식과 희생정신이 투철하신, 정말 제 인생의 은사님입니다. 제가 결혼할 때 주례를 봐주시기도 하신 참 스승님인데요.
제가 교사가 되겠다고 마음 먹을 것도 이 선생님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전에 느끼지 못했던 2년 간 느낀 감동을 나도 나의 제자들에게 똑같이 베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고2 때, 선생님께서 급훈 액자를 들고 들어오셔서 칠판 위에 올려 놓으셨습니다.
짧게 세 글자였어요.
 
'몸으로'
 
설명하시길, 무슨 일이 있든 남들을 시키거나 말로 하려 하지 말고 일단 몸으로 실천하고 부딪혀보는 습관을 들이자는 의미라고 하셨습니다.
 
 
며칠 후 급훈을 바꾸시겠다고 하시며 액자를 가져가시더니 급훈을 바꿔서 다시 가져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액자에는 [이중섭화가의 '소'] 라는 그림이 들어있었습니다.
FA08KYX1.jpg
그러시며 하시는 말씀이,
 
'그림의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지만, 내 생각에는 우리반 급훈인 '몸으로'를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저 그림과 같은 것이다. 여러분들도 가끔씩 저 힘찬 소의 모습을 보면서 각자 마음 속에 생긴 느낌을 음미하고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 전 불ㅇ.. 이 아니고 책상을 탁! 치는 시늉을 하며 또 한 번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걸 제가 시도하고 있습니다. ㅎㅎ
 
 
 
 
 
 
----------------------- 여기부터 질문 ---------------------------

제가 있던 남중과는 달리 이번에 발령받은 여고생들은 좀 감성적일 것인데,
저도 글로 표현하는 급훈이 아닌 그림(또는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급훈을 하려고 구상 중입니다.
 
미술엔 정말 재능도 없고 지식도 없는데
네이버에 미술정보 서비스를 이용해서 급작스럽게 사조에 따른 미술작품들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그림들을 보면서 우리 반 학생들에게 메세지를 주고 싶은데요.
고1을 배정 받았습니다.
 
음.. 제가 생각한 주제는
'꿈', '미래', '출발', '우리', '친구', '자아'
등인데요,
 
모네의 '해돋이'라는 작품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과 그 주변 풍경들이 몽환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 같아요 ㅎㅎ
PHLADLE4.jpg
 
 
 
이 작품 말고도 예게분들께서 추천해주실만한 작품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학기 시작 전에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지만 선생도 잠이 안 오는 밤이네요 ㅎㅎ
 
좋은 밤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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