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대는 새벽 4시에 구워먹는
삼겹살의 맛과 같아서 나는 잡지 못했네
영원히 입가에 머물렀던 복잡다기한 맛을
깨닫기도 전 환영처럼 사그라진 향에 땅만 바라보다
경적소리 천공을 뚫던 날
연거푸 각혈하고 오열하며
죽은 바람만이 오가는
인공의 은빛물결에서
피 먹으며 웃음을 노래하던
네가 부러워
나는 검은 옷 입지 못하고
흰 국화 들지 못한 채
지독히도 많이 웃었더랬다
지독히도 슬피 웃었더랬다
아 너는
입 안 가득 거미줄 친 채
굶어 죽고 죽은
외롭게
살아가고 살아갔던
하나의 짐승이니
2.
돌다리 두드려 걷는 길에
파랑새를 만났다
파랑새 눈깔에서
인간 시절이 비춘다
땅거미 바닥을 스물서물
기어 다닐 때
나는 제품 번호 720930에서 인간으로 회귀한다
파랑새 날아가고 다시금
물건으로 돌아간다
제품 번호 720930은
제품 번호 751228과 함께
컨베이어 벨트에 실린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진다
쉴 새 없이 힘차게
자동적이나 수동적으로
나아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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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기본적인 비유법을 사용하여 써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