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집이랑 회사가 가까워서 도보로 출근을 합니다 출근하는 길에 편의점이 두 군데 있어요. 한 곳은 GS고 한곳은 미니스톱인데요 한 블럭 차이인데 무슨 배짱인진 모르겠지만 GS 점주? 점장이 아주 패기가 넘쳐요
카운터에서 계산할때 아무것도 안물어보고 그냥 찍고 돈받고 끝 ㅎㅎ 거스름돈은 카운터에 턱 던지고 자기 일 하러 갑니다 이게 한두번이 아니예요 이 사람은 보통 저녁~새벽 이렇게 있는 모양인데 제가 오후 근무라 그때 퇴근하거든요. 싫어도 보게 되네요 봉투 필요하세요? 가 아니예요. 봉투 필요 없죠? 예요 제휴할인카드나 1+1 같은거 챙기지도 않고 영수증도 안주네요 달라고 해야 그때서 끊어 주고.. 관리도 제대로 안하는 모양인지 그 서서 먹는곳? 거기에 라면 가루랑 부스러기 다 떨어져있고 쓰레기통은 차서 넘치고 먼지 그득그득하고... 손님 들어가면 슥 보고 인사도 안하고 그냥 자기 할 거 해요 ㅋㅋㅋ 손님이 왕인 건 아니지만 고객인데..... 장사할 생각 없나 싶을 정도였어요...
처음 가서 과자랑 음료수를 한 2만원어치 샀는데 봉투를 안주는거예요 보통 봉투값 받는 곳은 봉투 20원인데 필요하세요? 하잖아요 근데 딱 끊고 돈 받고 거스름돈 카운터에 던지더니 자기 일 하러 가버리는거예요 이게 무슨... 뭔가 싶어서 봉투 주시겠어요? 하니까 봉투 20원이예요 하더니 젤 작은 봉투 5개를 담아주고선 백원을 받아가요 ㅋㅋㅋㅋㅋ 큰봉투 없어요? 하니까 없어요. 하더니 또 가버리는거예요 그래서 화가 좀 나가지고 영수증 안주세요? 하고 좀 공격적으로 말하니까 그때서야 딱 제 얼굴을 보더니 진짜 사람 깔보는 눈으로 위아래로 슥 보고선 영수증을 뽑아다 주는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고 나니까 더 열뻗치네요
반면 한 블럭 건너 있는 미니스톱은(브랜드 광고 아닙니다) 한 가족이 다 편의점을 해요. 아침에 가면 아버님 점심에 가면 어머님 밤에 가면 아드님 이런 식으로 ㅋㅋ 근데 GS 갔다가 너무 열뻗쳐서 발품을 좀 팔더라도 멀리 가자 싶어서 그리로 갔거든요 감동... 들어가자마자 어서오십쇼! 하고 진짜 말 그대로 크게 인사를 하길래 얼떨떨하기까지 했어요;; 그렇게 인사하시는 분이 그 집 아버님이셨어요. 나이 반밖에 안되는 어린 여학생한테 그렇게 인사하시는 거 보니까 진짜... 뭐라고 해야 하지 되려 죄송한 기분...? 껌 하나 사러 가도 영수증 꼭꼭 챙겨주고 할인카드 제휴카드 꼭꼭 물어보고 새로 나온 음료수 맛있다고 추천해주고 제가 밤늦게 야근하고 잠깐 들렀을때는 늦게까지 고생 많았다면서 아이스크림을 작은 콘에 담아서 덤으로 주기까지.... 새벽에 출근하면서 들르니까 힘내라고 커피 한잔 서비스.... 감동을 안 할수가 없더라고여.... 천사...레알.... 진짜 고객을 소중히 여긴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알겠더라고요 편의점보단 옛날 시골 슈퍼 같은 느낌이었어요 진짜 친근하게 대해주고 일하는거 고생이다부터 시작해서 학생같은 사람이 있어서 사회가 돌아가는거다 까지... 사소한걸 하나하나 챙겨주는데 어떻게 정감이 안가겠어요...
금방도 GS에만 파는 음료수가 있어서 잠깐 들렀다 왔어요 근데 그 사람이 또 있더라고요 ㅋㅋㅋ매대 정리하는 모양인데 입구에서 제가 들어가니까 쓱 보고선 무시... 일하는 어린 알바생이 안녕하세요! 하고 대신 인사... 진짜 어려서 아마 고등학교 갓 졸업한 듯 보였는데 음료수 들고 카운터로 가니까 그 사람이 알바생더러 일 똑바로 안한다고 혼내네요 지나 잘할것이지... 손님이 저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 손님 앞에서 소리소리 혼내고 있으니 이건 뭐... 알바생 혼자 시무룩해닜다가 제가 카운터에 물건 내려놓으니까 어서오세요 계산해드리겠습니다! 하면서 와서 물건을 삑삑 찍더니 얼마얼마입니다~ 봉투 필요하세요? 봉투값 20원 추가되는데 괜찮으세요? 제휴카드나 적립카드 있으신가요? 빠릿빠릿하게 대답하는데 그렇게 기특해보일수가 없더라고요 그 남자는 옆에 서서 불만스럽게 보고 있다가 제가 가니까 또 등뒤에서 뭐라고 뭐라고 또 혼내던데... 나오면서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학생이 진짜 알바 경험 없는 학생이라면... 그리고 학생 근로 계약서나 월급 안 챙겨주면 싶은 그런 염려...? 남 혼내기 전에 지나 잘 했으면 좋겠다 싶은...?
제가 다닌 곳만 그랬겠지만은 항상 gs는 안좋았어요. 알바생은 진짜 멀쩡한데 점주들이 항상..... 언제는 똑같은 과자 여러개 집어왔다고 갖다놓으라면거 따지는 사람도 있었고...뭐... 허니버터칩이세요? gs 들어가서 항의글 쓸랬더니 고객센터가 없어요 뭐지...
브랜드 홍보처럼 보일까봐 최대한 비키려고 했는데 티가 잘 안나네요 요점은 편의점 뿐만이 아니라 어떤 회사던 한 개인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되있지 않고 또 그걸 교정하거나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는다면 한 사람으로 인해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에 타격을 받는다는 거.... 전 gs든 미니스톱이든 세븐일레븐이든 씨유든 브랜드 별로 안 가리고 찾는 물건만 있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불과 한 블럭 사이에 있는 두 편의점 보고선 깨달았네요 이런게 진짜 서비스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