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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청학동 그집 1,2,3(완)
게시물ID : panic_971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게썅마이웨이
추천 : 19
조회수 : 263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12/06 16: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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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엄청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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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약 17살~18살 정도에 겪었던 실화를 토대로 쓴글입니다.

 

지금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집에선 당시에 나와 형1명, 친구1명, 여자애 2명 누나 2명. 총 7명이 한달반 정도 지냈었죠.

 

그 일들이 있고 난 뒤엔 항상 여름이 다가와 지인들과의 무서운이야기 타임때 쯤이면

 

항상 단골로 제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은 섬뜩했던 일들을 글로 옮겨 볼까 합니다.

 

제가 글 재주가 없어 보시는 도중 갑갑하시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꾸벅~

 

아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제가 겪었던 실화 100%에 근거합니다.

 

그 당시 이 일을 같이 겪었던 한 여자아이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랍니다.

 

그 아이의 죽음이 이 글과 약간의 관계가 있으니 악플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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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제가 17살 후반 쯤이었으니 약 2004년 겨울쯤 되겠네요.


16살때 집을 나와 이리저리 거의 전국을 돌아다니다 살다시피하며 살았던 저는 17살때쯤 맘이 맞는

 

형들과 친구와 함께 부산 남포동 족발 골목 뒤쪽 허름한 여관에 세를 놓고 살게 됫습죠.
 

이때는 같이 사는 4명 다 일을 안하고 맨날 놀던 때라, 방세를 낼 돈도 없거니와 밥먹을 돈도 없어

 

거의 하루 종일 졸졸 굶다가 어떻게든 몇 천원을 모아 거의 이틀에 한번씩 라면을 끓여먹던 시절이었죠.

 

당연히 방세를 안내니 여관 아주머니의 압박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갈곳도 없었고, 돈도 없었던 우리들은 해결책을 찾던 중 저 보다 한 살 많은 A형(이 형은 좀 인기가 많았었음. 특히 대구쪽...)이 자기가 아는 대구 여자애 두명이 있는데 지금 부산에 내려와 있다고 그 애들은 돈이 있고 우리는 방제공을 해주면 될 것이라고 했습죠.

 

마땅히 해결책이 없던 저희들은 단번에 오케이를 했고, 그 여자애들과 만나기로 했죠.

 

저녁쯤인가 A형과 함께 여자애 두명이 저희 방으로 들어오더군요.

 

안그래도 쫍은 여관방에 6명이 있자니 답답도 하고 그래서 그 여자애들이 술을 사오더니, 우리는 막 먹기 시작했죠.

 

한참을 먹던중 와~ 이 여자애들 기가 어찌나 쎄든지 한 여자애가 술이 취해 여관방 문을 부셔버렷지 뭡니까.

 

나무로 된 문이었는데 출입문을 부셔서리 여관집 아주머니 난리가 나서

 

"너희들 안그래도 눈꼴시려워었는데 이게 모하는 짓이냐."

 

내일 당장 짐싸고 나가라하더군요.
 

안그럼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당시 저희는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여관에 장기체류를 못했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죄송하다고 별말을 다해도 듣지도 않더군요 여관아주머니;;)


여튼 어찌어찌하여 쫒겨난 저희들 ..;; 황당했죠.


첨보는 여자애들이 술에 취해 난동을 피워서 하룻밤사이 쫓겨난 꼴이라니...


뭐 어쨋든 그담날 아침 일찍 여관에서 쫒겨난 저희들은 용두산 공원에 올라가 앞으로 지낼곳을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대구에서 온 여자애 두명이 부산 영도에 아는 누나가 한 명 혼자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남자친구가 있는데 다른 지역으로 갔다면서 아마 저희들이 살아도 될듯 하다고 말이죠.
 

우리는 그때 좋다고, 빨리 연락해 보라고해서 대구 여자애들의 아는 누나분의 허락을 받게 됫습죠

 

의외로 쉽게 허락해 주더군요;; 심심했나 봅니다 혼자 사는게...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저희가 겪었던 모든 일은 그 집에서부터 비롯되었으니까요.


지금은 그 집 살라고 해도 못살겠습니다. 그때 그런 일이 생길줄 알았다면 가지도 않았을 거구요.)

여튼 저희는 영도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집의 위치는 지금까지도 정확히 기억나네요.
 

영도 청학주유소에서 조금 올라가면 조그마한 슈퍼/비디오가게(그 집의 주인집)옆 골목 2번째집


그 집에서 도로로 나오기까지 약간의 거리가 있는데, 당연히 짧은 거리라 가로등이 없었죠.


밤이 되면 정말 깜깜하고 뭔가 튀어 나올것 같았다는... 차가 다니는 큰길 까지 비록 몇십미터 차이였지만 그 당시에는 그 몇십미터가 얼마나 무섭던지 밤에는 밖에 잘 안나갔다능;;


여튼 그 집은 완전 낡은 집이 었었죠.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례식 화장실을 본것도 그 집이었으니까요.

 

완전 옛날 화장실 있죠? 나무판대기 두 개 깔려있고, 거기다 발 놓고 볼일보는 화장실...

 

여튼 그 정도로 오래된 집이었죠.

 

집 구조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방이 1짜로 쫙있는 그런 구조였죠(총 4개의 방)

 

대문열고 들어가면 첫번째로 보이는 방은 어느 장애인 부부방
 

(화장실 옆 창고가 있었는데 거기에 장애인 부부 소유인 자전거가 5대가 넘게 있었다는;;)

글고 두번째 방은 술집 여자와 그당시 유치원생이었던 아들방(이 아들이 우릴 엄청잘따랏음,매일 엄마는 밤에 나가고 혼자 있는게 불쌍해 울 방에 있던 게임보이ㅋㅋ로 매일 밤마다 놀아주고 잠이들면 그아이를 들어서 그 애 방에 옮겨다 줫던 기억이 ㅎ)

세번째 방은 왼쪽 팔하나가 잘린 아저씨의 방;;(이 아저씨 대박 무서움;;)

글고 마지막 네번째 방은 저희방이었습죠 ;; 저희방 바로 옆에는 모든 가구들이 쓰는 공동화장실인 제례식 화장실이 있었구요.


첫 날, 그 집에 도착하고 역시 밤이 되니 무얼하겠습니다. 또 술을 먹죠;;

 


방 주인이었던 누나가 엄청 털털한 성격이어서 환영주라고 술을 뭐 엄청 사왔더군요.

 

죽어라 마셧죠;;
 

한참을 마시던 중, 오줌이 마려워 누나에게 화장실이 어디냐고 묻고 밖을 나왔죠.

 

말했다시피 방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화장실을 금방 찾을 수 있었죠.

 

그땐 반쯤 취한 상태라 뭐 무서운것도 없었고, 아무 생각없이 오줌을 누러 화장실을 갔죠.

 

문은 닫혀있고 불은 꺼져있더군요.

 

당연히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불을 키고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수염으로 얼굴을 뒤덮고 왼쪽 팔은 잘려나간 할아버지가 나무판자에 그 자세로 앉아서 절 가만히 쳐다보더군요.

너무 놀란 나머지 정말 그 할아버지랑 문은 손고리에 잡고있는 자세로 약 2초간 서로 눈 마주친  대치하고 있다가

서로 동시에


"아악~"


하고 비명을 질럿죠.

 

전 완전 술이란 술은 다깨고 혼비 백산해서 방으로 뛰어든 순간 전 방 주인 누나에게

 

"헉 미친;; 팔 잘린 할아버지가 화장실에 불끄고 있더라 와 xx 진짜 놀라죽는줄 알았어!!!"

 

라고 말했죠.

 

그러자 누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분 옆방에 혼자 사시는 분이라며 원래 불안키고 볼일 보시고 불쌍한 분이니 그냥 놔두라고 하더군요.

 

놔두라는데 어쩌겠습니까. 금방 잊고 술진창 퍼마셧다능;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공포감10 에 웃긴거 90 이네요 ㅎ

 

2초간 멍하니 있다가 서로 소리지르는 모습 . 그 할아버지 놀라는 얼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렇게 첫 날을 보내고 공식적으로 그 방에 살게 된 저희는 약 일주일 뒤, 대구에서 내려온 여자애들 중 한 명인 '혜지'라는 아이한테 이상한 소리를 듣습니다.

 

때는 밤이었죠.
 

저희가 살던방은 정말 좁은 방이라 그때 7명이서 일자로 누우면 서로 살이 맞대지는 그런 방이었습니다.


그렇게 불을끄고 서로 잠이 안와 잡담을 하던 중, 그 순간 있잖습니까.

 

갑자기 이야기 끊키면서 조용한 순간.


그때 혜지가 말 하더군요.

 

"야. 지금 이 방에 몇명있게?"
 

그 질문을 들은 저희는 당연하고 어이없다는 듯이

 

"7명이 있자나 바보야"

 

라고 대답했죠.

 

그러자 혜지는 듣고 놀라지도 ,믿고 싶지않으면 믿지도 말라면서 현재 이 방엔 저희를 포함한 총 31명이 있다고 하더군요;

 

듣자마자 저희는
 

"모라카노 점마가 약처먹었나?"

 

라는 당연한 반응을 내 보냇죠.


그러자 혜지는 자신의 엄마가 무당이라며 자신은 어릴적부터 남들이 봐오지 못한것들은 많이 봐왔다고 하더군요.

가령 귀신같은것들 말이죠.
 

그러더니 이 집은 뭔가 이상하다더군요.

 

다른 집이나 방같은 경우는 지박령이라나? 모든 집에 한두명은 있기 마련이라는데 이집은 계속 귀신을 불러들이는것 같다고 하더군요. 끊임없이 말이죠.

 


자신도 이렇게 많이 모여있는건 묘지나 영안실을 제외하곤 첨 본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저희는 믿지 않았죠.
 

솔직히 그 애를 만나기 전까진 심령현상이나 가위라곤 눌려본 일이 없는 저희들로선 말이죠.

그렇게 그냥 흘려들은 우리들은 몇일 지나지 않아 그때 당시에는 정말 소름끼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일단 그방 구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필요하겠군요.


그 당시 방에 들어오려면 총 두개의 여닫이 문을 거쳐야 했습니다.


 하나는 대문으로 보시면 되겠네요. 그 대문을 열면 부엌/빨래를 빨던곳이라 보면 되겠구요.

부엌을 거쳐 지나오는 또다른 하나의 문은 방문이 되겠네요.


방문을 열면 정면으로 냉장고가 보이고요, 냉장고 옆에 조그만한 창문

 

(그집이 약간 반지하 형태 음 밖에 있는 길이 언덕길이라 자연스럽게 반지하가 된 구조였죠)


 창문옆에는 티비와 비디오기계 겜보이가 있었죠 ㅎ


그 날은 제가 그 혜지라는 아이의 시계를 뺏어서 차고 있었던 날입니다.


전 악세사리를 엄청 좋아했었죠. 반지빼고 말이죠.


 목걸이나 시계, 팔찌 등등 요즘은 문신으로 대신하고 있지만 서도;;하핫;


 여튼 그때 당시엔 돈이 없어 시계를 못산 저는 그애 거라도 대신 해보고자라는 마음이었을 듯 싶습니다.


한참을 끼고 하루종일 아무 일없이 지내는데 저녁쯤되자 혜지가 시계를 달라고 하더군요.


 전 당연히 싫다고 했죠.(무슨 심보인지;)'좀 만 더 차다 줄께' 라며 거절을 했지만 혜지가 막무가내로 메달리더군요.


 거의 집착하듯이 짜증 반 화 반으로 제 손을 낚아채 시계줄을 풀더군요.

 

순간 갑자기 겪한 움직임에 시계줄에 살이 약간 베어버린 저는 짜증을 내며 미친거 아니냐고 소리를 질렀죠.


 그러더니 잠시 뒤, 혜지가 미안하다며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초등학생 되는 남자 아이가 이 시계를 보며 너 하루종일 쫒고 있어.


 내 주위에 있는 모든 물건에는 따라다니는 귀신이 있는데 니가 차게 되면 널 따라다니게 되잖아.


 넌 기가 조금 약한 편이라 위험할 것 같아서 그런거야"


라는 섬뜩한 이야기;;


 


그런 존재에 대해선 믿지도 않지만 왠지 섬뜩했던 저는 너 물건 다신 안만질꺼라며 말했죠.


 그러고 끝났으면 얼마나 좋으렵니까.

 

그렇게 문제를 일단락 시키고 평소처럼 놀던 저희는 갑자기 장난끼가 돌기 시작했죠.
 

그 시각 부엌겸 빨래하는 곳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던 혜지에게 우리는 혹시 날 따라녔던 꼬마가 아직 있냐고 물었죠.
 

그러더니 혜지는 우리가 있던 방을 슥 한 번 보더니만 냉장고 문을 가리키면서 저기에 쪼그려 앉아서 날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고 그러더군요.


 지금도 저희가 왜 그때 그런짓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심심했었나 봐요
 

7명이서 모여있던 그때 당시엔 뭐가 무섭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혜지를 제외한 저희들은 혜지가 지목한 냉장고 문 앞부위에다 대고 마치 귀신이 있는냥 말을 걸기 시작했죠.


 마침 냉장고 앞엔 다 먹어치워버린 칠성사이다 페트병이 있더군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꼬마야. 너 정말 거기있으면 저 펫트병 문 앞까지 굴려봐 "


 라며 막 웃어제꼇죠.


 펫트병과 문과의 거리는 약 1미터 .


 솔직히 말하면서도 이러고 있는 저희들의 웃겻습니다.


군중현상이라 해야하나, 한 5분정도 저희들은 냉장고 앞에다 대고 '펫트병 굴려봐' 라고 말하고 있었죠.


 그때였습니다.


냉장고 위에는 수납공간이 없었던 그 당시의 방이라 저희의 옷가지하며 책들 비닐봉지들이 수두룩했었죠. 그것들이 갑자기 누가 위에서 집어 던지듯이 우리를 향해 마구 떨어지는 것입니다!!


 약 5초간 멍하니 떨어지는 물건을 바라보던 저희들의 귀에 갑자기


또르르르르르르~


소리가 들리며 문앞까지 굴러가는 칠성사이다 펫트병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순간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6명이서 동시에


"우와악~꺄아악~"


소리를 지르며 방을 뛰쳐 나왔죠.
 

나온 뒤 완전 패닉 상태에 빠진 우리들은 혜지에게 상황을 설명했죠.


니가 가리킨 곳에다 대고 펫트병 굴려보라니까 갑자기 냉장고에서 물건들 떨어지면서 펫트병 굴러가드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혜지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드만


"내가 진짜 있다고 말했잖아."


하고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그사건은 이해가 되지 않죠.


저희가 창문을 열어놓아 바람이 세게 들어와서 옷가지들과 그위에 책들과 펫트병이 날렷다면 몰라도


설마 겨울밤 창문을 열어놓는 집이있겠습니다.


저희도 당연히 닫아놓았죠.


그리고 냉장고위에 물건들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게 아니었습니다.


말그대로 누가 냉장고 위에서 저희를 향해 던지는 듯하게 날아왔던 거죠.


저희 그날 밤, 방에 못들어갔습니다.


근처 피시방에서 밤샘하며 날만 밝기 기다렸죠.


그날 밤 혜지만 그방에서 혼자서 잣습니다.


독한것;;;


그때 저희는 그집을 나왔어야 됬습니다.


그땐 몰랏죠. 저희가 그 집에서 겪게될 소름끼치는 일들을 말입니다.


이 사건은 단지 출발 신호였다라는 걸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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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청학동 그집 2

 

 

 

 


 

 

 

안녕하세요~

 

이번 이야기부턴 편의상 반말 할께요 ㅠㅠ


전편과는 다르게(?) 소설 형식으로 써볼게요.


이 글은 100% 제 경험에 의한 글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일 또한 '혜지' 란 아이를 중심으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저번일(1편 참조) 있고 나서부터 몇 일 지나지 않앗던 시기로 기억한다.


당시 첫번째 일을 경험햇던 우리는 그 방을 나올까도 생각했었지만, 돈 없고 가출상태인 청소년 집단이 어딜 가겠는가? 현실을 순응하며 다시 그 방에 적응해야만 햇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날 밤은 모두 방에 앉아 비디오를 봤었다.


슈렉2 . 전편에도 말햇듯이 그 집 주인분이 슈퍼/비디오 가게를 하고 계셔서 몇 편의 비디오는 공짜로 빌려볼 수 있었다.


여하튼 모두들 집중해 비디오를 다 보고 나니 역시 해가 저문 저녁.


그 순간이 있지않은가, 컴터나 티비로 영화를 끝까지 보고 한동안 멍하니 있게 되는 순간.


우리도 마찬가지로 가만히 조용한 상태로 몇분간 누워 있었다. 순간 어디선가 끙끙 대는 소리가 들리는것이다.


소리의 근원지는 바로 '혜지'


그녀는 자신의 배를 잡고 신음을 내고 있었다. 처음 몇초간은 모두들 관심이 없는 눈초리였다.


그냥 경미한 소리였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의 배를 부여잡은 혜지의 신음 소리는 커져만 갔고, 온몸에 땀을 흘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생각해봐라, 한 겨울날 난방도 잘 안되는 자취방에서 땀을 비오듯 흘리는게 가능한 일인지,,;


5분. 10분이 지날수록 소리는 커져만 갔고, 어느 순간 신음이 비명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제는 그녀의 손이 자신의 배가 아닌 머리카락으로 옮겨져 모든 머리카락을 쥐어뜯을 듯이 뽑고 있는게 아닌가?


더군다나 그녀는 자신의 비명소리중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정말 섬뜩햇다. 아니 무서웟다. 방금까지만해도 같이 누워 비디오를 보던 아이가 비명을 지르며 내옆에서 머리를 쥐어뜯는 꼴이라니;;


몇분뒤, 사태는 더 심각해졌다.


그녀의 입속에서 정말 이상한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하는것이 아닌가.


남자의 목소리엿다. 확실하다 그건 분명 남자들의 목소리엿다. 계속 바꼈다


그녀의 입속의 중얼거림은 마디가 끝날때마다 목소리가 바껴나왔다.


"죽여버려 미친x"


"너같은 x은 죽어야되"


"너 때문이야 개같은 x아"

라며 온갖 욕을 자신의 입으로 내뱉으며 이제 자신의 목을 조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모두들 얼어있었다. 비디오를 감상한 후 취햇던 그 자세 그대로 모두들 말이다.


우리가 움직이기 시작한것은 발작을 하던 혜지의 목소리를 들었던 순간이었다.


컥컥거리며 중간중간 나오는 목소리에서


"죽어야되 죽어버려 살가치도 없는 x"
 

이란 말과 동시에 혜지의 목소리로


"살려줘"


라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모두 동시에 정신을 차렸다. 그때 난 혜지의 눈을 봤다.


극한의 공포에 질린 인간의 눈을 봤는가? 보는 사람마저 공포로 몰아넣게 만들더라...


지금 생각해도 잊을 수 없다. 그 눈은...


여하튼 정신을 차린 우리는 차리기 전과 마찬가지로 무용지물이었다.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런상황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혜지의 발작은 더 심해졌다.


어느 순간 그녀의 몸은 일자로 빳빳히 굳은 상태로 멈춰섰다.
 

그러고 몇초 뒤, 자신의 목을 조르며 상체만 올랏다 내렷다 하는것이 아닌가.


마치 누군가가 휴대폰 폴더를 장난으로 접듯이 그녀의 몸은 미친듯이 위아래로 왔다갔다 접혀지고 있었다.


그때 그 반복 속도는 정상적인 속도도 아니거와, 분명 헤지의 의지가 아니었다.
 

바닥에 엄청난 반동으로 쿵쿵대며 왔다갔다 거리는 그녀의 몸을 보자니 정말 공포로인하여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더욱 괴로웠던 것은 그 상태에서 혜지는 끊임없이 비명을 지르며, 눈은 공포에 질려 동그랗게 뜬채 눈물범벅이 되어 우리를 향해 울부짖고 있었다.


순간 우물쭈물하며 얼어있던 우리들 중 나보다 한살 많은 형이 사태파악을 하고 혜지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위아래로 접혀지는 그녀의 상체에 올라탄 형은 그녀의 팔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도 힘이 부쳣는지 넋이 나간 나에게 소리를 치기 시작햇다.


"야 이xx야 ! 멍하니 쳐있지 말고 와서 왼팔 잡아!"


형의 외침을 듣는 순간 난 정말 벙어리처럼 어버버거리며 떨리는 몸을 이끌고 그녀의 왼팔을 잡았다.


와~ 정말 장난 아니더라. 무슨 한 팔에서 나오는 힘이 바닥에다 고정시키려 있는 힘을 다해 혜지의 팔을 눌러도 감당이 되질 않앗다.
 

그때의 혜지 몸은 여타 여자아이들과 다를바 없는 키작고, 얇고, 가느다란 몸매의 소유자엿다.


도저히 건장한 두 남자의 힘을 감당하기 힘든 몸이었음을 확신한다.


그러나 그녀를 제압하러 가슴팍에 올라탔던 형은 이미 나가떨어진지 오래, 혜지의 오른팔만 간신히 잡고 있는 상황이었다.


순간 우리에게 양팔을 잡히기 전까지 자신의 두손으로 목을 조르던 그녀의 목을 봤다.


어찌나 세게 자신의 목을 졸랐는지, 누군가가 날카로운 손톱으로 혜지의 목을 인정사정없이 할퀴거나 파놓은거 같앗다.


혜지의 목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있자니 정말 공포스러움에 내 눈에선 눈물이 사정없이 흐르더라.
 

팔을 잡고있는 상태에서 나도 모르게 혜지에게 아니, 혜지를 괴롭히는 무언가에게 울며 사정을 하기 시작했었다.


'그만하라구. 그만괴롭히라고...'


양팔을 모두 잡힌 혜지는 이제 온몸으로 발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젠 자신의 몸을 잡고있는 우리들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다.


"놔 ~!! 놓으라고~!!이 xx은 죽어야되 놔~!!!"


발작의 강도가 심해질수록 그녀의 몸에 가해지는 우리들의 힘도 강해졌다.


머리를 흔들며 얼굴은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채로 팔을 빼려는 그녀는 그때 당시의 공포 그 자체였다.


그 순간이었다. 오른팔을 잡고 있던 형이 갑자기 팔을 내치면서 그녀의 입을 벌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당황한 나는 뭐하냐며 빨리 팔잡으라고 소리쳣다.


순간 형이 대답하기를


"입 주위봐봐. 자기 혀 깨물고 있잖아!"


그도 그럴것이, 혜지의 입주변에서 피가 한줄기 정도 흘러나오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혜지를 놔두면 자신의 혀가 끊어질 때까지 깨물어버릴거 같았다.


이젠 나 마저도 정신을 차리고 혜지와 같이 대구에서 내려왔던 또 다른 여자아이 '순임'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야. xx 멍하니 쳐울고 있지말고 빨리 119 불러."


자신에게 소리친 것을 안 순임이는 벌벌떠는 손으로 자신의 휴대폰을 열고 다이얼을 누르기 시작햇다.


몇초 뒤, 신호음이 가고 나서 그녀는


"저기요. 흑흑. 여기 영도 청학주유소 옆집인데요, 친구가 이상해요. 빨리와주세요"


라며 울음섞인 목소리로 다급하게 도움을 청했다.


길었다. 너무 길었다. 구급차가 오기 까지의 시간은 약 10분조차 안되었던 거로 기억하고있다.


그렇지만 믿을 수 없는 힘으로 발작을 하는 혜지를 잡고 있기에는 정말 길고 긴 시간이었다.


눈에선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10분 여 정도 뒤에 순임의 휴대폰이 울렷다.


구급차엿다! 지금 청학 주유소 앞이라고 하더라.


난 그 자리에서 바로 뛰쳐나갔다.

 
엉엉 울면서 청학 주유소 앞에 서있는 구급차까지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구급차에 도착하자마자 차 옆에 나와있는 구급대원을 보며 엉엉 울며 힘없는 손짓으로


"아저씨, 여기에요 여기 빨리 오세요"


라며 난 울부짖었다.


그 뒤 우리방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혜지에 대한 응급 조치를 하기 시작했다.


먼저 방 안에서 혜지의 입을 벌리고 있던 형이 구급대원을 보고 혜지가 자신의 혀를 깨물려고 한다고 소리쳤다.


그 말을 들은 구급대원은 이상한 솜 같은것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하얀솜이 순식간에 빨갛게 물이 들더라.


그런 뒤, 아직 까지 발작을 하고 있는 혜지를 우리보고 같이 들어달라면서 문밖에 있는 응급차용 침대에다 올려놓더니 압박용 벨트를 혜지의 몸에 감자 그녀의 몸은 갑작스럽게 버둥대던 몸을 멈추기 시작했다.


혜지를 응급차에 실고 난 그녀의 응급차용 침대 옆에 앉았다.


진정이 되질 않앗다. 몸이 자꾸 떨리고 울음이 멈추질 않앗다.


'해동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도 난 ,정신이 없이 물을 먹으면서도 울음이 그치질 않앗다.


응급실에 도착해 의사들은 혜지에 대한 간단한 조취를 치하기 시작햇다.


그러더니 우리에게 혜지의 혀가 아주 조금 찢어졋다고, 입을 벌려서 혀 깨문걸 방지했던건 정말 잘햇다며 우리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그보다 심각한건 혜지의 목에 난 상처들이었다.


자해의 수준을 넘어 너무 참혹하게 자신의 살들을 찢어놓았던 것이다. 정말 가슴아팠다.


잠시 뒤, 약간의 정신을 차린 혜지가 의사에게 자신이 아픈 곳을 지적했다. 특히 배쪽이 아프다며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링겔을 팔에 꼽고 어느 정도 그녀와 우리들도 안정이 된 뒤, 우리는 순임이가 갔고있던 휴대폰에 저장되있는 대구에 있는 혜지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사실 전화를 건 이유 중, 첫번째는 혜지의 상황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고, 두번째는 우리들 중 응급실에서 나온 처방약이나 링겔값을 낼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나쁜놈들. 혜지의 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그런x 모른다더라 알아서 하라고...

 
우리는 서로 전화기를 바꿔가며 그들에게 갖은 협박을 하기 시작햇다.


그게 딸에게 할말이냐며...


그리고 몇십분 뒤, 혜지의 가족들은 돈을 보내줄테니 응급실 비를 내고 혜지를 대구로 올려보내라며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이번 일은 일단락지게 되었다.


다행히 혜지는 며칠뒤 퇴원을 하게 되었고, 우리는 매일 병원로비나 혜지의 병실에서 그녀를 지키며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 몇일 뒤, 우리는 집앞에서 그리고 순임이는 혜지와 부산역까지 같이 택시를 타고 가며 작별인사를 했다.


나는 혜지를 부산역까지 바래다 준 순임이가 올때까지 밖에서 기다린 뒤, 그녀와 함께 방으로 들어왓다.


잠시 뒤, 방에 들어온 순임이와 나는 지친몸으로 눕기 시작햇다.


끝난줄 알앗다. 혜지가 집으로 갔으니..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혜지가 발작을 하게된 자리에 누워 있던 순임이가 이젠 문제가 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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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청학동 그집 3

 

 

 

 

 

 

 

 

혜지를 부산역에 데려다 주고 온 순임이와 내가 방에 들어와 누운뒤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였다.


방에 먼저 들어와 누워 있던 누나와 형과 함께 잡담을 나누면서 그냥 편안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고를 몇분 뒤, 아니나 다를까 방문 바로 옆에 누워 있던 순임이가 아까 전부터 심상치 않다.


자꾸 자신의 배를 잡으며 끙끙대는데 순간 방에 있었던 전원이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괜찮냐고 물어보는 우리들의 대답에 순임이는 그저 억지웃음으로 고개만 끄덕일뿐
 

전혀 괜찮치 않은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불길했다. 또 왜이러는지;;


우리 모두 설마설마 맘졸이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역시나 그녀 또한 끙끙댄지 몇분뒤 땀을 비오듯 쏟아내며 아프다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혜지 때와는 다르게 순임이는 발작 증상이나 욕짓거리는 내뱉지 않았다.
 

단지 그녀는 정말 죽어버릴것 같은 표정으로 땀을 흘리며 우리에게 아프다며 호소하고 있었다.


왜그러냐고 묻는 우리에게 그녀는 자신도 모른다며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고 그러더라..


그녀의 상태도 점점 심해져 갔다.


혹시 시체를 보신분이나 ,죽어가는 분들을 보신 분들은 알지 싶다.


피부가 하얀색과 파란색 반반 섞어 놓은 것처럼 변하는것... 창백해 진다고나 할까..


순임이의 얼굴 또한 삽시간에 그렇게 변해 갔다.


솔직히 우린 그때 땀을 비질비질 흘리며 아프다고 호소 하는 순임이가 불쌍하고 걱정되기 보다는 혜지와 똑같은 상황으로 변해갈 순임이의 모습을 더욱 무서워했었던 것 같다.


혜지와의 그 일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여하튼 순임이는 얼굴은 파랗게 질린채로 계속 해서 아픔을 호소 했다.


(사람의 얼굴이 이렇게 창백해질 수 있구나 하는걸 그때 알았다. 그 정도로 순임이의 얼굴색의 생전 본적이 없던 색으로 변해갔다.)


일단 그 방주인 누나는 걱정되는 맘에 순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그녀를 위로했다.


그러기를 약 5분여정도 순임이의 얼굴이 지쳐가는 표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마치 마라톤을 완주하고 방금 들어온 사람처럼 그녀는 지쳐보였다.


졸린다고 했다. 졸려 죽겠다며 자꾸 눈을 감으려 하더라.


순간 우리 모두 느꼇던 것 같다.


만약 순임이가 여기 잠을 자버리면, 우리가 순임이를 자게 내버려 두면 다신 그녀가 눈을 못 뜰것 같다는 기분.


그렇게 순간적으로 위기감을 느낀 우리들은 억지로 순임이를 흔들며 자꾸 피곤해하며 잠을 자려는 그녀를 깨우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너무 피곤해 보였다. 그녀의 표정...


순임이의 어깨를 잡고 막 흔드는데 그녀가 날 보면서


"xx야, 나 정말 피곤한데 좀 만 자면 안될까?"


라고 말했을 땐 나도 모르게 또 다시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난 엄청난 쎄기로 그녀를 흔들며


'나 두고 가지마"


라며 스스로 발악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순임이가 정신차리기만 기다리며 그녀를 흔들고 있는데, 갑자기 순임이가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xx야 저기 대문앞에 두사람 누구야? 자꾸 나한테 말걸어, 아까부터 자꾸 나보고 같이가자고 그러는데..."


이상했다.앞서 말했듯이 우리방을 들어오려면 여닫이 문을 두 개를 거쳐야 하는데 분명 방문이나 대문은 닫혀 있었다.


당연히 순임이는 밖을 볼수 없는 상황인데도 눈을 감을때 마다 그 사람들이 보인다며 자꾸 손을 흔들며 자기보고 같이 가자고 한다고 했다.


상황이 더욱더 심각해져 간다는 것을 깨달은 방 주인 누나가 대구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혜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혜지가 전화를 받는 순간 누나는 이제까지의 상황을 혜지에게 설명했다.


상황을 들은 혜지가 말하기를


'순임이의 몸상태는 예전 부터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과 순임이가 붙어있을때는 순임이를 괴롭히려 접근 하는 존재들이 자신의 기에 눌려 오질 못했다고...


하지만 지금 현재 자신과 떨어져 있는 틈을 타 그녀를 괴롭히러 온것 같다' 며 알 수없는 이야기를 해주더라.


순간 순임이가 그 두사람들이 이젠 방문 앞까지 왔다며 벌벌 떠는 것이 아닌가!


나는 순임이에게 그 사람들이 같이 가자고 말하면 절대 못간다고 말하라고 전해주고 있었고, 혜지와 통화를 하고 있던 누나는 순임이가 말한대로 혜지에게 계속 상황을 설명 해주고 있었다.


혜지 또한 우리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먼저 자신이 입던 옷들이나 자신이 쓰던 물건들을 방문 앞에 줄을 긋듯이 놔두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설명이지만, 그때 당시엔 지푸라기라도 잡았어야 했으니 우리는 방안에 모든 물건을 뒤져 혜지가 입던 옷이나 그녀가 머리를 빗었던 빗등을 방문앞에 놓기 시작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순임이가 방문앞까지 왓던 그 두남자들이 다시 대문 밖으로 나갔다더라.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심각했다.


순임이는 계속해서 피곤하듯 잠을 자려고 했고 자꾸 그녀보고 같이 가자고 그러는 남자들은 조금 물러섰을 뿐이지 사라지진 않았으니 말이다.


순간 혜지와 계속 통화를 하고 있던 누나가 우리에게 혜지가 한 말을 전했다.


'처음엔 자신들의 자력으로 데려가려 하지만, 저항이 심하거나 그런다면 본격적으로 그들을 괴롭히기 시작한다고..'


그러면서 순임이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거나 배가 아닌 다른 쪽이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면 그녀가 정신을 잃지 않게 자꾸 깨어 있게 하라며 당부했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 순임이가 갑자기 자신의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며 앞뒤로 구르기 시작했다.


왜 그러냐고 괜찮나며 당황해서 묻는 나에게 순임이는 이상한 목소리들이 자신에 귀에다 대고 욕을 하며 깔깔 거리며 비웃는다며 귀가 너무 아프다고 나보고 그만하게 해달라며 울기 시작했다.


난 솔직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하겠는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눈물이나 흘리며 그녀를 진정시키는 내가 정말 무기력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문앞에서 냉장고 앞까지 구르며 자신의 귀를 잡고 괴로워하던 순임이가 갑자기 자신의 오른쪽 머리를 잡으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러곤 냉장고 문 앞에서 티비까지 티비앞에선 맞은편 벽까지 맞은편 벽에선 문앞까지 누군가에게 질질 끌려가는 것처럼 상체는 약간 들린채로 다리는 바닥에 구르며 끌려가는 것이 아닌가!


정말 그때는 순임이를 잡을 새도 아니 그럴 정신도 없었다. 멍하니 끌려다니는(?)순임이를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방문 앞까지 무언가에 의해 질질 끌려다니던 순임이는 갑자기 픽 하며 쓰려졌다.


힘이 쫙 풀렷다.


쓰려져 있는 순임이에게 다가가기가 너무 무서웠다. 혹시나 나한테 까지...아니, 우리에게까지 해코지를 해버릴까?


잠시 뒤, 먼저 정신을 차린 형이 순임이에게 다가갔고 그녀의 숨소리를 체크 했다.


다행히 정말 다행이도 코에서 숨소리가 들리더라...


난 냉장고앞에 쭈그리고 앉아 머리를 잡고 지금 일어난 일을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려 애썻다.


더 이상 울음도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해봐도 방금 까지 일어난 일은 설명이 되질 않았다.


그 방에 있던 모두들 다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잠시 뒤, 쓰러져 있던 순임이가 일어나 그와 동시에 그녀는 정말 엉엉 울며 방 주인 누나에게 안겨 울기 시작했다.


몸은 사시나무 떨듯이 떨며 누나에게 안겨 우는 순임이를 보고 있자니 나 마저도 다시금 눈물이 나더라. 그녀는 얼마나 무서웠겠는가...


그렇게 몇 분여간을 엉엉 울던 순임이가 정신을 차린뒤 우리에게 이야기 하기를


자신의 귓속에서 막 욕을 하며 웃던 사람들 소리가 너무 괴로워 귀를 막고 뒹굴고 있다가 냉장고 앞까지 간 순간 눈앞에 어떤 여자가 자신의 앞에 쭈그려 앉아서 자신을 보고 웃고 있었다.


그러더니


'귀 막으면 안 들릴줄 알아?'


이러며 자신의 머리채를 잡은 뒤 웃으며 그녀를 질질 끌고 다녓단다. 그렇게 끌려다니던 순임이는 뭔가 빠져나가는 느낌과 함께 기절을 했다고...


이야기를 마친 순임이는 자신을 끌고 다닌 그 여자의 웃고 있던 표정은 정말이지 주름은 잡힐대로 잡혀서 입이 웃고 있다는 느낌보단 얼굴 전체로 웃고 있었다는 느낌이라며, 그런 표정은 본 적이 없던 정말 무서웠던 표정이라며 다시금 오열을 하더라...


그녀를 데리고 당장 그 방을 나와야만 했다. 벌써 밖은 깜깜해지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순임이를 데리고 방을 나와 한없이 걷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비틀거리며 힘없이 걷는 순임이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 방에는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걸으면서도 우리는 서로에게 말한마디 하지 못했다.


아마도 방금까지 겪었던, 이성적으론 설명이 되지 않는 일들을 잊으려고 스스로들 애썻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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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출처 웃대 까진길이24센티님의 이야기
http://pann.nate.com/talk/322002083?pag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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