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년간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올려봅니다.
야매로 옷 비슷한거 만들기 시작한지 올해로 8년째네요
야매지만 딸랑구 옷은 자급자족할 정도의 실력은 되어 만들어 입히다가
지난 추석에 어린이집에서 한복을 입혀오라고 해서 하나 사려니
늘 그랬듯이 싼건 눈에 안차고...눈에 차는건 가격이 어마무시하고 ㅠㅠ
에라 만들어!! 했다가 열흘 날밤새고 겨우 완성해서 입혀보내고
한복은 다신 안만든다!!! 했건만...
쏟아지는 찬사에 설엔 두루마기까지 풀착장이다!! 로 홀랑 마음이 바뀌어서 올 설엔 한달 반 전부터 계획을 잡고 시작했어요
더위를 많이 타는 딸이라 추석엔 얇은 국사 원단으로 만들었어서 이번엔 모 본단으로 했더니 광이 번떡하네요
한달 전엔 추웠는지라, 안에 털을 대고 토끼털을 두른 배자도 만들었어요
댕기도 만들고싶었지만 시간이 안따라줘서 댕기는 기성품으로 ㅠㅠ
옆태입니다. 추석엔 네폭 치마였는데 설땐 여섯폭으로 늘렸어요. 아가들 입기 편하게 조끼허리에 단추로 조절가능해서
치마는 내년까지 입을수 있을거 같아요.
하..망할 두루마기...
예쁘게 한복 만들어 입혀놓고 나갈땐 잠바떼기나 코트입히자니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두루마기를 만들려고 생각했어요
근데..제가 가진 책자엔 옆트임이 없었거든요..근데 검색하다보니 여자아이들은 치마자락때문에 옆이 트여야 이뻐보이는거에요
만드는 방법은 모르고...머리 쥐뜯다 걍 내맘대로 만들었..ㅋㅋ
안감은 직접 4온스 솜 사다가 누볐어요 누비다 토나오는줄 ㅠㅠ
누비원단이 비싸기도 하고..맘에 드는 색상도 없고..해서 까짓 직접 누벼!! 했는데 만드는 내내 개후회했음
왜 비싼지 알것 같습니다 ㅠㅠ
실컷 누벼서 안감 재단해놓고보니 한쪽을 거꾸로 재단해서 한쪽 또 다시 누빈건 비밀..으흐흑
재단하면서 '이거 틀리면 난 잣되는거야~~' 하면서 부들부들 몇번씩 확인하고 잘랐는데 왜!!! 삽질을.. 으헝어어어어어어엉엉
설이 이월 중순이라 날씨가 어느정도 추울지 감이 안잡혀서 겉감 안감 죄다 4온스로 누비려다가 안감만 누비고
방한용으로 남바위랑 볼끼, 털토시를 만들어주었어요^^
털 무쟈게 먹음..없던 비염이 생기는줄 알았음요 ㅠㅠ
치마가 꽃분홍이라 두루마기를 좀 차분한 색상으로 했더니 신랑이 남자애꺼 아니냐고 -_-
남바위랑 털토시를 화려한 원단으로 할거여서 일부러 남색을 골랐는데 입혀보니 잘한 선택인듯해요^^
안쪽까지 다 털이라 바람이 꽤 불었는데도 춥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이거 말고도 배씨 머리장식도 직접 만든거고 머리장식이랑 세트로 신발에 코사지도 달아줬는데 사진이 없네요
꽃신 사기 너무 아까워서 민자 구두에 코사지만 달았는데 다들 꽃신인줄 알았다 했음요^^
늦었지만 삼촌 이모야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