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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대단하다.
게시물ID : baby_97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번돼지
추천 : 10
조회수 : 686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8/17 12:42:29
 
우리 집에는 돼지가 세 마리 있다.
나는 언니한테 1번 돼지, 동생한테 3번 돼지라고 하고 있다. 나는 2번 돼지다.(형부가 내 센스에 감탄했다)
 
언니는 돼지한테 실례일 정도로 게을렀다.
외출할 때 보면 누구세요 싶었는데 방을 보면 돼지우리보다 못하게 더러웠다. 가끔 유통 기한 지난 사탕이나 초콜렛이 굴러나왔다. 그걸 나한테 줬다.
그래도 언니는 청소기 한 번 안 돌리고 빨래 한 번 안 했다.
누워서 나나 동생한테 양말을 벗기라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시집가고 애기 낳으면서 변했다.
스스로 청소기를 돌린다.
하루에 몇 번이고 세탁기를 돌린다. 설거지도 한다.
그 (외출시에만) 깔끔하던 분 옷에서 애기 젖비린내가 났다.
애기가 토해도 응아해도 신경질도 안 내고 치운다.
 
가장 놀랐던 건 같이 음식점 갔을 때.(형부는 없었다)
애기가 계속 운다. 밥도 못 먹고 계속 밖에 왔다갔다 한다.
안쓰러워서 애기 나한테 달라고 했다. 내가 계속 밖에서 애기를 달랬다. 언니는 정말 열심히 먹었지만 나는 별로 먹지 못했다.
그래도 나는 어쩌다 한번이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저 돼지는 맨날 밥도 제대로 못 먹겠구나 싶어서 짠했다.
그렇게 먹을 거에 날카로웠는데.
 
요즘은 조카가 컸다.
밥을 잘 안 먹는다. 언니가 토마스 틀어놓고 나한테 밥 먹이랬다. 우리집 돼지랑 조카가 잘 먹는 걸 보니 어쩐지 보기가 좋다.
 
시험 합격하면, 언니한테 2번 돼지 열흘 이용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편하게 뒹굴거리라고 조카를 봐 줄 생각이다.
 
 
세상 모든 엄마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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