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있을 때 훈련 도중 크게 다쳐서 정강이에 세로 약 15cm 가량의 흉터가 있습니다. 상처가 썩 보기 좋지 않아 사진을 첨부하지는 않겠습니다.
꽤 오래 된 상처라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흉터 주위에 다른 부위보다 약간 더 높은 밀도의 체모가 분포해 있습니다. 눈에 확연히 띄어서 보기에 곤란한 정도는 아니지만, 애초에 체모가 적은 편이라 다른 쪽 다리와 비교를 해보면 확실히 좀 더 굵고 강해보이는 털들이 상처 주위에 있어요.
그래서 제가 나름대로 생각해 본 두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건강한 피부에 비해 상처부위에 피가 확연히 더 많이 몰리잖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털을 생장시키는 데 기초가 되는 영양분 역시 몰리기 때문에 보다 굳센 털이 자라나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체내에서 "상처다! 상처부위를 보호해야해!" 하며 몸에 얼마 있지도 않은 털들이 우글우글 몰린 거에요. 이렇게 생각해보니 좀 기특하기도 하고 귀엽고 웃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