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시작과 끝'입니다.
마음을 비우시고 감상해 주세요.
여러 갈레의 끈이 한 방향으로 묶여 있습니다. 한 가닥의 끈. 이것은 우리의 인생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여러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여러가닥의 끈들은 당신의 선택은 여러가지 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직 한 가지 선택만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재미없는 인생이 되겠죠. 뻔한 인생이죠.
그렇지만 끈은 고리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시작점이 있고 끝점이 있죠. 그렇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세월에 풍화되기 마련이죠. 다만 당신이 잡고 있는 끈이 어떤 끈이냐에 따라 그 속도가 달라질 겁니다. 그 속도가 느리던 빠르던 우주라는 거대한 관점에서 볼 때에는 찰나의 시간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죠.
시작점이 어디고, 끝점이 어디일까요? 끈의 위가 시작점일까요? 아니면 아래가?
우리의 시작점은 너무도 불분명합니다. 자기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다만 이미 태어났고 감정과 욕구에 충실할 뿐이죠. 그렇게 인류는 많이 발전을 이루었죠. 날고 싶었기에 날 수 있었고, 예뻐지고 싶었기에 성형 수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왜 시작점도 끝점도 알 수 없는 이곳에 태어나서 생활하는 것일까요? 그림을 다시 한 번 보세요. 검은색 바탕이 있습니다. 검은색 바탕. 이것은 무지입니다. 인간은 태어남과 죽음에 대해 궁금해 하지만 결코 알아내지 못하죠. 아직 그것을 알아내기엔 인간은 너무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알지는 못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되는 인간들... 이것이 그림 속 검은색 바탕과 몇 가닥의 끈이 의미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