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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에 대한 인터넷의 반응을 보면 군필자들이 혐오스러워진다.
게시물ID : star_2835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구왔능가
추천 : 10/45
조회수 : 3140회
댓글수 : 76개
등록시간 : 2015/03/03 05:59:56
저는 군필자입니다. 07군번입니다. 최전방 gop에서 6개월 feba에서 1년 5개월 하고 열흘정도 군생활하고 전역했습니다.
제가 근무한 gop는 군 관련 다큐에도 여러번 나온 곳입니다. 12사단 사천리라는 곳으로 중대 섹터에 계단이 4천여개입니다. 소대 섹터는 대략 천300여개정도 였고 하루에 최소 두번은 왕복했습니다. 군대가기전 84kg이었던 저는 신교대에서 살을 빼기위해 다이어트 소대에 지원햇고 5주동안 7kg을 감량했습니다. 그 이후 자대에 가서 살뺄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딱 2주뒤 이등병 집채교육을 가서 체중을 쟀는데 63kg이더군요. 네 14일동안 14kg이 빠졌습니다.
계단을 많이 타서 그런가 무릎에 연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무릎이 쑤시면 그날은 어김없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군대는 악몽같은 곳이 아닙니다. 구타 당해본적 없습니다. 내무부조리? 정말 부당하다고 생각되던 몇몇가지는 제가 분대장이 되고 다 없앴습니다. 선후임 간부들에게도 인정받았습니다. 그러기 위해 남보다 더 노력했습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군인이었다 자부합니다.
 
 
저는 진짜사나이를 보는 시청자는 아닙니다. 초창기에 조금 봤지만 별로 재미없어서 안보게 되더군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논란이 일더군요. 조작방송, 군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
 
군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겪었던 부조리함을 직시하는것이 군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인가요? 미필자들이나 여자들이 환상을 갖는다? 무슨 환상이죠? 제가볼땐 본인들이 겪었던 고생을 100%보여줌으로써 주변 사람들로부터 너 정말 고생했구나 소리 듣고 싶은데 방송이 별거아닌것처럼 내보내니 야 군대 할만했겠네 소리듣는게 싫은걸로 보이는데요.
 
조작방송? 도대체 무엇을 기대한건가요? 웃기는게 직업인 사람들 데려다가 20시간 찍고도 한시간 방송분량 안나와서 추가 촬영하는게 방송입니다. 리얼버라이티라고 강조하면서도 재미를 위해 시간순서에 상관없이 편집하는게 예능입니다. 연예인이라곤 해도 배우, 가수들이고 나머지는 선발됬다곤 해도 일반인입니다. 4박5일 촬영으로 2~3주 분량 만들어내야하는 상황에서 재미를 위해 내용을 설정하고 편집하는게 그렇게 아니꼬우십니까?
 
재미없다라는 이유 말고 무엇이 그렇게 잘못된것이기에 프로그램의 폐지를 논하십니까? 도대체 군생활을 어떻게 하셨기에 예능프로그램보면서 울분을 토하십니까? 본인들도 술자리에서 과장 조금씩 보태가면서 웃으면서 하는얘기들, 군대 안간 후배들에게 겁줘가면서 하는 그 얘기들입니다.
 
아니면 방송에서 육두문자 날라다니고 말년병장이 돌멩이 일곱개 줏어다 산에다 던지면서 '찾아라 드래곤볼!'이라고 외치는 그런 그림들을 원하십니까?
용서받지 못한자의 그런 신병이 나오길 원하십니까? jot같은 군대의 적나라한 모습이 일요일 저녁 온가족이 모여앉은 텔레비전에 나오길 원하십니까? 그런모습을 못보여줄바엔 괜히 군필자 심기 건드리지말고 폐지하라 이건가요?
 
나는 당신들의 그 '군부심'이 너무도 혐오스럽습니다.
대한민국의 남자로써 군대를 다녀온 것은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입니다. 그에 따른 마땅한 보상이 없다는 것도 개탄할만한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당신들에게 합당한 이유없이 타인을 비방하고 평가할 자격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상실감.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울분이 당신들에게 면죄부를 주는게 아닙니다.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면 그걸 해줄 사람들에게 말하십시오.
 
진짜사나이는 그저 오락프로그램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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