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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그녀... 2부...
게시물ID : humorbest_971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말이지
추천 : 70
조회수 : 2031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6/16 19:14:22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6/16 15:49:58


- 2 편 - 

자꾸 그녀의 하얀 웃음이 생각나네요... 밥먹는 내내 그녀의 웃는 얼굴이 안사라지네요 -0- 학교 졸업하곤 여자근처에도 가본적이 없어서 인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혼자서 멍하니 생각에 자주 잠기게 되었습니다.. 지나가다 여자들을 보면 훗 그녀보다 얼굴이 못생겼군.. 훗 그녀보다 다리가 짧어;; -_-;. 혼자 실실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생각햇습니다..그녀도 나를 좋게 보는걸까.. 아니야.. 
공익주제에... 아니야 공익은 여자만나지 말라는법 있나?...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역시... 아 현실은 너무 잔인해 ㅠ_ㅠ

그렇게 혼자 온갖 망상에 젖어.. 또 몇일이 지났습니다. 

퇴근시간이 다가와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약간 찌뿌둥하고 비가올것 같네요 우산도 안가져왔는데... 친구들이나 불러서 소주나 한잔 할까...하고 고민하는중에

옆에서 누군가 저기요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헉!.. 그녀네요.. 햇빛이라곤 없는 날씨인데 그녀가 웃으니까 햇빛이 

새로 나온거 같은 착각이 듭니다.. 오랫만에 보니 너무 반갑고 무슨일인가 궁금하기도 하네요...

처음 보자마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참 어색하고 생각도 안나고 ;;; 곧 몸과 입이 동시에 반응을 하며  90도 각도로 꾸부리며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를 했네요.

안녕하십니까라니.-_-;..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딱딱한 멘트에.. 음..이러니 애인이 없지... 먼가 다른 단어를 사용했더라면 ;;...-0-;; 

그녀가 말합니다.. "술먹고 싶은데 같이 먹을사람이 없어서요...날도 꿀꿀한데 막걸리 한잔 안하실래요? 제가 잘 아는곳이 있어요^^"

음..-0- 막걸리라니.. 얼굴하고 정말 딴판으로 행동하는 여자입니다.. 순대꾹 먹으러 갈때부터

어느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  

그후 이차저차 해서.. 가까운 종로의 어느 막걸리 집에 들어왔습니다 고갈비 전문?;; 이게 모지..;; -0-

들어가니 사람들이 아주 많네요 분위기도 참 좋아보였습니다 벽이란 벽은 온통 낚서로 가득찼고 들어가서 테이블에 앉으니

막걸리와 생선 두마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동으로 들어오네요 ... 이런곳은 처음와봤습니다 

얼마전까지만도 시꺼먼 남자들끼리 사람많으면 시끄럽다고 손님 별로 없는 가게만 들어가서 꼭지까지 마시고 들어가고를 반복 햇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이쁜 아가씨와 사람사는 분위기 나는 이런 막걸리 집에서 술을 마시게 되다니 감격 스러웠습니다-_-

일단 시작은 세숫대야에 가득 담겨져 나온 막걸리로 시작을 해서 소주도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왜 이제서야 군복무를 하느냐 애인은 있느냐 옷은 왜그렇게 입고 다니느냐 세수는 했느냐 밥은 먹고 다니냐등 -_-;...

거의 저는 듣는 편이었고 질문을 받으면 답변하는 다정한 분위기 였으나 어느순간 취조 하는 분위기가 나기도 했습니다.-_-;

얼마를 마셨을까 그녀의 양볼이 붉게 물들어져 있었고 조금 취한듯 보였습니다(소주만 둘이서 4병에 막걸이 세숫대야로 2개를 마셨는데 술이 엄청쎕니다 이여자-_- 거기다 술먹는 속도는.. 토나올 지경입니다.;; 그러니 같이 먹으러 갈사람이 없징.-_-;..)

2차로 노래방을 가자고 일어섭니다.. 시계를 보니 아직 9시30분 정도 차 끊어지려면 시간도 남아있기에 좋다고 하며 우선 술값을 계산하러 계산대로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어깨를 잡습니다.. "스탑!!..;; 요건 내가쏜다 애초에 내가 마시자고 했으니깐..넌 안내도 돼" .. -_-.;; 언제부터 말을 놨는지.. 반말입니다.-_-;.

술이 취하긴 취했나봅니다.. -_-;.  그래도 어찌 여자보고 내라고 하느냐.. 그냥 내가 내겠다고 반항을 해보니.. 

그녀왈이 "공익이 무슨 돈이 있다고 .. 내가 사정을 다 알지;; 가만이써바바 내가 낼게 난 직장인이야" 라며 지갑을 꺼내고 카운터 아주머니는 웃으시기만 하고...-_-.. 존심이 .. 좀 상하더군요..-_-;..

하지만 별수 있습니까.. 저렇게 까지 돈을 내겠다는데 .. 그럼 노래방은 제가 낼게요.. 로 합의를 보고 일단 계산을 하고 나왔습니다.. 

비가 내리더군요.. 조금 많이... ;; 둘다 우산도 없는데요... 

다행히 가까운곳에 노래방이 있어서 우리둘은 그리로 뛰어갔습니다.. 비가 생각보다 많이 오네요.. 노래방 건물을 향해 전력질주 했습니다.. 앗 그녀가 뛰다가 미끄러 졌습니다 뒤로 넘어갈 자세입니다.. 놀래서
뒤에서 잡아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의 자세가 마치.. ;; 웃찾사의 택이가 얼굴 맞고 "우어~-_-" 하는 자세이네요;; 비맞으면서 혼자 좋다고 배꼽빠져라 웃습니다.-_-;.. 일단 웃고 있는 그녀를 진정 시키고 노래방으로 데려갔습니다.. 

약속대로 제가 노래방비를 계산하고.. 앉았습니다..(여기서도 그녀가 쏜다고 난리 였습니다...-_-;;) 

노래를 한두곡 불렀을까.. 노래를 안부르고 밖을 살피던 그녀.. 잠시 앞에좀 나갔다가 온다고 하더니 대답도 안듣고 휭하니 나가버립니다.-_-;. 내가 노래를 잘 부르진 못하지만.. 이정도는 아닌데 ;; 흠..

저혼자 노래를 다 예약해놓고 .. 거의 메들리를 하고 있었지요 -_-;. .. 얼마나 불렀을까.. 한 3곡쯤을 혼자서 열창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안오네요.. 

어딜간거지.. 비도 오는데 .-_-;... 혹시 술취하면 그냥 집으로 말도 없이 가는 스타일 아니야-_-? (친구중에 가끔 이런놈이 있습니다-_- 갑자기 술먹다 말없이 사라져서 걱정되서 전화하면 집에서 잔다고 동생이 핸드폰을 대신 받곤 하는-_-)

일단 노래를 끄고 화장실도 다녀올겸.. 나와봤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카운터에 아저씨랑 먼가 옥신각신 하네요...-_-; 먼일일까...;;

궁금해서 가보니.. 그녀가 글쎄..-_-;. 옆 편의점에서 맥주 대짜랑 과자랑 사들고 오다 아저씨한테 걸려서..-_-;. 상담중인것입니다..-_-...

쿨럭.. -_-;; 참으로 난감한 상황...우선 상황을 해결해야 겠기에 앞으로 다가가서 아저씨께 죄송합니다 하고 말하는데 그녀가 갑자기 저를 잡고 말합니다.. "오빠 오빠는 가만 있어봐요..."(술이 조금 깼나 봅니다..존대말이 다시 나왔습니다. 그래도 오빠라고 부르진 않았는데-_-;; 술먹으면서 수시로 말투가 참 잘도 변하는 그녀입니다.-_- )

저를 한곳에 밀쳐둔후 아저씨와 일명 쇼부를 보고 있습니다..-_-;. 그럼 제가 여기서 음료수 2개 더시키고요 노래30분 추가로 더 부를게요.. 와 이것저것 애교로 아저씨의 허락을 결국엔 맡아 내고 당당히 맥주를 들고 오는 그녀 ;; 참.. 생긴거랑 역시 딴판입니다.-_-;..

그렇게 해서 우리는 노래를 부르며 또 술을 마셨습니다.. 이쯤가선 저도 헤롱헤롱 거리더군요 -_-;. 그녀가 노래를 부르네요..

이상한 최신곡을 무지 많이 불렀는데 거의 제가 모르는 노래였습니다.. 어쩔수없이.. 탬버린들고 그냥 재롱만 떨어줬습니다.-_-;; 그녀의 술잔이 비면 재깍재깍 달아주고..;; 여기서 또 한 3잔 마시니 반말입니다.ㅠ_ㅠ;;  "나 조썽모의 가시나무새 불러줘 불러바바.." "저.. 그노래 잘 못 부르는데요..." 이렇게 대답을 하니 그녀 최민수 흉내를 내며 -_-;."그건 내가 판단한다.." 우하하하.-_-;. 거의 노래방 내내 이런 분위기 였습니다.

노래가 거의 끝날즈음.. 그녀는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잠을 자는듯 보였습니다.. 많이 피곤하고 취했나 봅니다..

그냥 노래도 더 남았지만.. ;; 왠지 깨워보내야 할꺼 같아서 깨웠습니다.. 다행히 금방 일어나더군요... 그래도 정신이 없어보여 옆 편의점 달려가서 술 빨리 깬다는거 왠 대머리 아저씨가 엄지손 지켜든 음료를 사왔습니다..

욜라 비싸더군요 5처넌이나 하다닝..-_-;. 

그녀의 상태를 봤습니다. 아직 술은 덜 깨보이고 눈도 충혈 되었지만 여전히 이뻐 보였습니다.. ;; 

이만 가야겠어요 술이 좀 취하신거 같아요...하니  "대뜸 오늘 놀아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라고 깍듯이 인사하네요 -0-;; 존대말이 나왔으니 술이 깬것일겁니다.    

밖을 나오니 비가 어느정도 그쳤습니다.. 또 금방 비가 올거 같아서 걸음을 재촉하고 택시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택시에 태우고 뒤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전화번호나 물어볼껄-_-;.그렇게 놀면서 전화번호 한번 안물어보다닝..-_-;  아쉬워하며 3호선 마지막 열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 바보같이 그런 좋은 상황에서 전화번호 하나 못물어본 나를 한탄하며..-0-;; 집에 도착하고 메고 다녔던 책가방을 풀었습니다.. 노래방에서 먹은 술하고 과자쓰레기들을 

그대로 두기 미안해서 제가 들구 다니던 책가방에 모두 넣어 두었었거든요.... 

그리고 쓰레기를 비우는데 .. 못보던 핸드폰이 하나 있네요 ..-_-;., 어라.. 그녀꺼네요...... 정말 제가 다시 그녀와 만나고 싶어서 일부러 훔쳐 넣어둔거 아닙니다.. 쓰레기 봉투 안에 있었습니다..-_-;..


- 2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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