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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으로 바라본 대한민국의 모습
게시물ID : sisa_818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탈무드
추천 : 11
조회수 : 87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0/04/27 00:42:18

예전과 같다.
 
전두환때같은(존칭은 생략. 대신 욕은 안하겠음) 군사정권이었으면 천안함 문제는 아주 간단히 해결된다. 
완벽한 은폐로 천안함사고는 무리없이 북의 소행으로 종결되었을 것이다.
한번은 동해안의 대본해수욕장에서 갑자기 상류 쪽에 폭우가 심하게 내린 바람에 
바닷가 입구 강가 모래사장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던 피서객들이 갑자기 늘어난 강물로 
수십인지 수백인지 모를 정도로 많이 죽었던 적이 있다. 
한밤에 일어났는데다 갑작스레 물이 불어 피할 틈도 없어서 인근 사는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수십명 수준은 아니었다고 한다. 한 여름 피서철이었으니까.   
하지만 군사정권은 민심을 불안하게 한다는 이유로 철저히 언론을 통제했다. 
그래서 방송은 고사하고 신문에 언급 조차 안되고 조용히 넘어 갔던 적이 있었다.
바닷가에는 연일 시체가 둥둥 떠오르는 참혹한 상황이었지만 
누구 하나 그 참사를 입 밖에 내는 언론은 없었다. 
그랬었다면 당장 끌려 갔겠지. 안기부로 삼청교육대로.   
과연 그럴수 있을까 생각이 들겠지만 이건 실제 있었던 일이다.  


무서운 건 마치 과거로 되돌아간듯 그런 상황이 지금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방송을 봐라. 
신문을 봐라. 
생존자들을 증언을 봐라.
교신내용을 다 알고 있는 2함대를 봐라. 
해안에서 TOD영상을 고스란히 찍었을 해안초소 해병대를 봐라. 
어뢰라는 말을 서슴없이 해대는 국방부를 봐라. 
무슨 말도 안되는 공상과학같은 논리로 지껄여대는 소위 전문가라는 작자들을 봐라. 
북침해야 한다는 말을 서슴치 않는 전직대통령들을 보고 
대상은 상실한 채 어쨋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정부를 봐라.  
그때나 다를 바가 뭐 있나.


하지만 예전과 다르다. 

한가지가 변했다. 
"우리가 변했다"
세상 그 무엇도 바뀌지 않았다해도 우리가 변했다. 
우리는 예전과 다르다.  
90%의 거짓을 던져 주더라도 그걸 의심할 줄 아는 지혜로움을 가졌고
90%의 거짓 뒤에 가려져 있는 숨은 10%의 진실을 찾고자 하는 목마름을 가졌고  
초록색 그물 속에 가리워 진 채 그 남은 10% 마저 조작하려고 하는 음모마저 내다볼 줄 아는 날카로움도 가졌다. 


그래서 예전과는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왜 이래야 할까? 
왜 이렇게 의심의 눈으로 그들을 봐야 할까. 
왜 우리는 우리의 지혜로움과 목마름과 날카로움을 우리의 일에 집중할 수 없을까?
왜 우리는 정치는 정치가들에게 맡기고 맡은 바 할 일에 몰두하면서  
가끔 오유에 와 한가하게 유머나 즐기지를 못하느냐고.  


왜 평범한 시민이 
정치는 말할 것도 없이
군함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어뢰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경제전문가, 환경전문가, 의료전문가 등등이 되어 늘 당신을 감시해야 하는 가 말이다. 


천안함함장과 생존자들은 전사자 추모를 위해 실종자 가족을 찾았다가 죽일 놈이란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과연 산자에 대한 망자의 부모로서 가지는 시샘이었을까 싶다. 
처절한 분노 아니었을까. 죽은 자를 또 죽이려 하는 산자들의 침묵에 대한. 


이제 분노를 가졌다는 것도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분노로 옮길 줄도 안다는 걸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  
분노가 한표한표가 되어 저들이 그렇게도 갈망하는 어뢰가 되어 주자. 
아주 물기둥도 없이 개거품 물게 해주자. 
그래야 한가하게 오유나 즐길 그 날이 올 것 같다.  


아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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