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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방을 긁은 흔적
게시물ID : panic_780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13
조회수 : 243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3/03 21:30:47

출처 - http://occugaku.com/

방을 긁은 흔적

예전에 대학생 시절에 아파트에서 혼자 살게 되었다.
이 아파트는 햇빛이 들어오는 2층 방과, 주차장이 가까운 1층 방이 비어 있었는데,
나는 주차장이 가까운 1층 방에서 살기로 했다.

관리인이 "정말 여기로 하게? 윗층도 비었는데?"라고 물었지만
어디서 살 건 별로 상관 없다 싶어서, 그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1층으로 계약했다.
월세 5만엔치고는 방이 세 개나 있는 정말 좋은 집이었고,
이런 방이 용케도 남아 있었네라며 기뻐했다.
방에 짐을 옮기고 살다가 알게 된 건데,
방의 벽 한 켠에 긁은 흔적이 많이 있었다.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살았는데 어느 날
그 긁은 흔적이 신경 쓰여서, '왜 이런 게 생겼지'라며
흔적이 있는 방 아래 카페트를 들어보았다...
그랬더니 사진 한 장이 나왓는데, 커플로 보이는 두 사람이 찍혀 있었다.
그리고 갈색 머리가 왕창 나왔다.
보자마자 기분이 나빠서, 입주 전에 관리인이 청소를 안 한 것 때문에 화가 났었다.
그런데 사진을 발견한 후부터 이상한 일이 계속 일어났다.
밤중에 벅벅벅벅 소리가 났다...
꽤 낡은 아파트였기 때문에 쥐 같은 게 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매일 밤마다 그 소리가 들렸다.

어느 날, 밤중에 화장실을 가고 싶어서 일어났다.
벅벅벅벅 소리는 긁은 흔적이 있는 쪽에서 나는 것 같았다.
나는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난 김에 봤다...
거기엔 아무 것도 없었고, 갑자기 소리가 뚝 그쳤다...
이상하다 싶었지만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다시 벅벅벅벅 소리가 들렸다.
나는 쥐가 나왔다고 생각해서, 화장실에서 나온 후 다시 보았다.
그랬더니 또 소리가 뚝 그쳤다...
괜시리 기분만 나빠지고 오한이 들었다.
다시 침실로 갔다.
긁은 흔적이 있는 벽을 지난 후 왠지 뒷통수가 따끔해서 돌아보려고 한 그 때
불을 꺼놨던 지라 깜깜했는데, 바닥에 순간 검고 둥근 것이 달려가는 게 보였다.
그 순간 "돌아봐선 안 돼"라고 누군가가 말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또 온 몸에 오한이 들었다.

또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뒤돌아봤다...
겁먹은 표정의 새하얀 여자가 도망치려는 듯 손을 뒤로 하여 벽을 손톱으로 긁고 있었다...
나는 왜 이런 게 보이는지 이해하지 못 한 채 오도카니 서 있었다.
그 여자는 몇 초동안 벽을 긁다가 갑자기 연기가 사라지듯 사라졌다.
보고야 말았다. 이상한 것을 보고야 말았다. 태어나서 처음 봤다.
께름칙한 마음에 도무지 잠을 자지 못 했다.

이 일을 관리인에게 말했더니
남편이 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가족이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방에서 나온 사진도 보여주려고 찾아보았지만 사진이 보이질 않았다.

그 일이 일어난 후에도 2주 정도 더 살았는데, 벅벅하는 소리가 매일 들려와서 도무지 잘 수가 없었다.
이쯤부터 불면증까지 겹쳐서 학교를 다니기 힘들어 휴학하고 집에 돌아갔다.
그리고 이후에는 아파트에서 나와, 집에서 통학했다.
이런 기이한 현상은 그 이후 보지 못 했지만, 그 아파트 앞만 지나가면 한기가 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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