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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 영역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현실적 우려
게시물ID : sisa_9718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桃花煞
추천 : 4/4
조회수 : 84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7/27 11:33:0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277&aid=0004041662&sid1=001&lfrom=facebook&m_view=1&includeAllCount=true


 
정시가 완전히 폐지되지 않는 한, 수능 전 영역을 절평으로 돌린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각 대학마다 환산점수를 산출한 후 위부터 정원만큼 채워서 골라가는 입시는 변할 수가 없습니다. 

전 영역이 절평이 되더라도 어차피 점수 순으로 선발하는 정시 체제 자체를 완전히 없애지 못한다면 기존의 모습이 그대로 반복되는 것이지요. 

 오히려 훨씬 더 복잡해지고 개별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입시가 어려워지는 결과만 발생할 뿐인데, 이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산정할 경우 매번의 시험마다의 점수분포가 고르지를 않고 변화가 극심하기에 시험마다의 균일성이 크게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죠. 

 가령, 하다못해 상대평가에서의 등급제의 경우만 해도 올1등급(국영수 탐탐탐 (탐구3개))은 "상위 0.4% 정도"라는 식의 일정한 규칙성이 다음 번 다른 시험에서도 비슷하게 유지되어 난이도가 다르더라도 똑같은 올1이면 0.4+-0.15% 와 같이 일정한 범위 내에서 수렴하는데, 원점수 절평에서는 그러한 균일성이나 일체의 규칙성이 없이 매번 다 다르게 나올 겁니다. 

입시가 훨씬 더 어려워지는 셈이죠. 또한 전 영역을 절평으로 돌린다고 해도 대학별 환산점수 대비 누적 백분위표는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입결표 역시 계속해서 만들어서 올릴 수 있습니다. 

 [정시체제 자체가 근본적으로 지원한 모집단위에서 정원대비 등수 순으로 합/불이 갈리는 시스템이기에, 시험이 상평이든 절평이든 어차피 합/불이 등수로 갈리기 때문에 (그리고 등수는 상대적인 차원에서 결정되지요) 변함이 있을 수가 없죠. 

특정 모집단위 지원자들 중에 일정 점수 이상은 다 뽑아주는 식으로 절대점수로 합/불을 가르지 않는 한 변할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기존까지는 꼭 전문가나 입시기관이 아니더라도 수험생들이나 학부모님들도 어느 정도의 규칙성을 바탕으로 전년도 입결자료 등을 가지고 입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직접 어느 정도의 계산이나 예측이 가능했다면, 전 영역 절평 시에는 전문적인 기관들만 그것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다를 것 같습니다. 

이러면 기존의 틀은 그대로 가면서 바뀌는 것은 극한의 혼란이 발생한다는 점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수능 전 영역 절대평가 이후에는 정시제도의 완전한 폐지가 목적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 역시 지금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진통이 있을 것이고 그게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입니다. 

또한 그게 만약 가능하다면 가능한대로 진통이 심각할 것이며, 그게 불가능하다면 어차피 위부터 대학별 환산점수 총점 순으로 골라가는 입시체제는 변할 수 없음에도 괜히 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어놓는다는 점에서 답답하네요. 

 기사에 달려있는 800여개의 댓글들을 쭈욱 살펴보면 모두가 일심동체로 단결해서 다같이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비난하고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이런 적이 없는데...ㄷㄷ), 정말로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찬성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아침부터 기사와 댓글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함과 답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 - -

 일단 현 상황을 짚어보면  

1. 현 정권에서는 본인들의 이념에 부합하는 수능 전 영역 절평 + 수시 학종 확대를 밀어붙이는 중입니다. 이는 집권 여당과 현 정권에서는 원하던 바였죠 

 2. 그 다음으로는 대학들의 입장에서, 수능 전 영역 절평 + 수시 학종 확대가 과연 이득이 될 지 손해가 될 지 주판알을 튕길 필요가 있을 텐데요. 대학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대학들의 사정을 감안하면 대학들에는 이러한 변화가 이해관계 상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 같습니다.

 일단 학종을 늘려서 정시 합격선을 높여 놓으면 정시 100일 때 원래도 그곳에 합격할 성적인데도, 학종으로 잔뜩 뽑아서 합격선이 위로 올라가면 정시로는 못 갈 곳이라고 감지덕지하고 다니게 될 것이거든요. 

당연히 갈 수 있는 곳을 무려 감사히 다니게 되는 것이니 대학 입장에서도 반수생 방지에도 유리합니다.  또한 점수와 합/불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정시와 달리 학종의 경우 상관관계는 있지만, 뚜렷한 관계가 안 나오는데 이 또한 반수생 방지에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학종에는 정시에는 없는 면접을 보면서 본인들이 원하는 학생들을 골라 뽑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슨 대학들의 입장에서는 현 정권에서 추진하는 방향대로 가더라도 어차피 별로 손해볼 게 없는 셈입니다. 오히려 더 유리할 것 같고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집니다.  게다가 정권 초기부터 괜히 눈 밖에 났다가 밉상으로 찍혀봐야 각종 지원금 등에서 굉장히 불이익이 많기 때문에 대학들이 교육당국의 정책이나 처사에 소신 껏 반기를 들고 일어날 리는 없어보이네요. 

 3. 교육당국 / 대학 / 수험생(학부모) / 이렇게 세 집단이 있는데, 결국 죽어나는 것은 맨 마지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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