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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을 생각는 한국사람들에게
게시물ID : emigration_9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riday77
추천 : 5
조회수 : 215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2/16 13:12:25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국에 1년넘게 나와 있으면서 한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부터 나이든 사람들까지 '이민'이라는 단어를 많이 생각하고 사용한다는 것을 보고 도대체 한국이 왜, 뭐가 잘못 된것일까 생각해 보는 시간들이었네요. 답답한 정부와 정책들에 화나고 짜증나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제가 있던 나라와 비교해보면서 확실히 선진국은 선진국이구나 하고 영국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이민과 영어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 해본 글인데 일부 수정하고 올립니다.
 
"제가 영국으로 처음 갈때의 영어는 완전 바닥 수준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영어에 관심은 많았지만 고등학교 때 한번 포기하기 시작하니 결국은 아주 못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고, 큰맘 먹고 대학교 때 영어 학원을 등록 하고 초급반에 들어 갔는데도 그 반 학생들의 수준이 초급이 아닌 거예요. 그래서 한 이틀 다니고 그만 뒀어요. %EC%9A%B8%EC%9D%8C%20%EC%97%AC%EC%9E%90.  창피 해서....
 
 
그런 실력이니 뭐 더이상 제 영어 실력은 말할 필요도 없을거 같구, 어쨌든 저는 생존을 위해 영국에서 영어를 하게 되었어요.  나름의 노력과 하늘에 계신 분?의 도움으로 순간순간 위기의 극복과 예상치 못한 문들이 열리면서 영국에서 간호사로써 일도 하게 되고 정서행동 장애아동 관련으로 석사도 하게 되었어요. %EC%9B%83%EC%9D%8C%20%EB%82%A8%EC%9E%90%EC%95%84%EA%B8%B0  제 실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었지만 돌아보니 감사한 일들이 참 많았네요.
 
제게 단순히 간호사, 외국간호사, 해외 취업, 영국비자와 같은 부분에서도 물론 나름의 도움을 받으신 분들도 많겠지만(ㅎㅎㅎ) 제가 운좋게 가지게 된 영국에서의 기회와 부족하고 실력 없는 사람임에도 그 사회에서 받은 것들에 대한 나눔과 대단한 도움이 아니라도 나의 것을 나누어 주고자 하는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저를 다 보여 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참으로 빽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거기다 지혜도 없는 사람이니 얼마나 많이 실패 했겠어요. 그 꿈에 만족하냐 아니냐를 떠나 최소한 아무것도 없는 인간이 원하던 것을 이루었으니...(혼자 감격하고...)   %EC%9A%B8%EC%9D%8C%20%EC%97%AC%EC%9E%90%EC%95%84%EA%B8%B0  다른 누군가들 처럼 저의 꿈을 격려해주고 밀어주고 경제적 지원까지 해 주는 부모님을 둔 것도 아니었고, 명품가방과 럭셔리한 삶을 보여주면서 신데렐라 스토리에 환호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인기를 얻을 수도 있었고 '그렇게 해서 나도 팬을 만들어봐?' 하고 다른 이들처럼 시도했던적도 있어요. 하지만, 요즘 제가 나이가 들어 가는 건지, 아님 정신을 차린건지 하여튼 삶의 행복이 이런 것이 되면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는 것, 그런 것을 통한 기쁨은 더 큰 욕망만 키운다는 등등... 의 마음을 가지며 '진정한 가치'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답니다. %EB%AF%B8%EC%86%8C%20%EB%85%B8%EB%9E%80%EB%8F%99%EA%B8%80%EC%9D%B4  우리의 대부분은 저처럼 저의 꿈을 지지 해주는 부모를 가지지 못하거나 뭔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는 모습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 들일 것이며 세상의 관점에서의 성공은 아닐지라도 모두가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 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일들의 발생과 생활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것과 이전만큼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상황들에 묶여 다른 사람을 돌아보고 생각할 마음의 여백이 없었지만 언제나 마음속에서는 내가 가진 좋은 것들을 나누어 주자하고 고민은 하고 있었죠... %EB%AF%B8%EC%86%8C%20%EB%85%B8%EB%9E%80%EB%8F%99%EA%B8%80%EC%9D%B4  그리고 ,  영국에서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부분 가운데 하나가 리포트 하나를 낼때도, 당장 영어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심지어 단어하나가 궁금해도 당장 물어보고 궁금증을 해소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죠. 그런 사람을 옆에 한명 둔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시험을 치고 리포트를 내고 하는 것은 자기의 일이긴 하지만 그 과정속에 도움을, 작은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제가 영국대학을 다니면서 공부한 사람으로써 정말 엄청난 차이 였습니다.
 
이 부분에서 혼자 홀홀 단신 또는 누구의 빽도 없이 가족을 데리고 외국 이민을 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많은 수고와 기다림과 노력이 있었는지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아시고 떠나라고 말씀드립니다. 결혼으로 이민을 하신분들의 경우는 '비자'라는 가장 큰 걸림돌과 영어시험 성적 제출이라는 부분을 아무래도 쉽게 통과할 수 있는것이죠. 이민에 있어서 영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그리고 노력하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비자라는 것은 운이나 상황이 따라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심지어 외국에 사는 한인들은 이민역사에서 첫째도 비자 둘째도 비자 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이 어려운 관문을 결혼이라는 비자의 방법으로 쉽게 통과하는 것도 이민의 방법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이 비자가 해결되지 않아 생각보다 많은 한국사람들이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남기도 한답니다.
 
제글이 세계로 향한 발걸음을 멈추라는 말이 아닙니다. 더 실력을 쌓으시고 장기적인 계획을 하고 그리고 나의 꿈을 되뇌이며 도전하시라는 말입니다. 외국생활이 한국 생활보다 좋다 나쁘다의 차원이아니라, 나를 둘러싼 많은 것들의 '다름'을 경험하고 삶을 더 큰 시각으로 보기 위해 한번쯤 경험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생활을 하는 멋진 사람들을 팔로워하고 누군가를 모델로 삼고 그 사람을 통해 좋은 영향을 받는것은 좋아요. 하지만 그 사람이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며 실천하는가(자신의 성공과 인기이냐)는 염두 해둘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 저또한 여러분의 모델은 될 수 없습니다 ㅜㅜ(아무도 없는데 혼자 김치국 ㅋㅋㅋ). 아주 속직히, 저의 롤모델은, 너무나 열심히 살아가는 '한국사람들'입니다(정치, 교육, 의료, 복지의 법을 만들고 시행하는 사람들, 물질주의와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남을 이용하는 사람은 안타깝게도 제외 ^ ^). 영국에서 살아보면 왜 제가 한국사람들을 모델로 삼는지 이해할거예요 ㅎㅎㅎ"
 
출처 http://blog.naver.com/jinna2337/220550658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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