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31살 된 남자입니다.
오늘 너무 화나는 일이 있어 술 한잔하고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26살 때 조그만 물류 관리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름 있는 회사는 아니었고 직원이라고 해봐야 저와 직원 그리고 사장님까지 3분이 있었지요.
그런데 한 3년 전쯤 직원 한 분이 횡령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그만두게 되었고
남은 사람이라곤 저와 사장님 2명밖에 없었습니다.
마침 사장님의 둘째 아들이 군대에서 전역을 한 참이라 사장님께서는 둘째 아들을 회사로 끌어들이셨습니다.
그런데 둘쨰 아들은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오지랖이 너무 넓다는 건데요.
본인 일 뿐만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 친구는 물론이고 사돈의 팔촌 일까지 다 봐주러 다닙니다.
그래서 자리를 비우는 일이 항상 많구요. 사람이라고 들인 사람이 일을 하지 않고 자리를 비우니 그 일은 오롯이 저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새 직원을 들여도 일은 하는 사람이 오길 바랬던 저의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깥으로 돌아다니는 그 분께서 제가 5년근속을 해서 받는 임금을 첫 달만에 수령을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내가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니까라고 생각하며 참았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일을 하던 그 즈음에 또 다른 일이 생겼습니다.
사장님의 첫째 아들이 다니던 공장이 쓰러지면서 졸지에 실업자가 된 사장님 첫쨰 아들이 또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이 분은 좋게 표현하면 성격이 와일드하고 나쁘게 애기하면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스타일이죠.
저하고는 마찰 생길일이 없었지만 일 끝나고 친구들과 술이나 한잔 하면 여지없이 시비가 붙어서
다음날까지 경찰서를 간다든가 하는 일로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개인 사업까지 하나 런칭을 하면서 사업상이라는 핑계로 외출이 더더욱 잦아지며
과연 그 사람이 여기서 일을 하는 사람이 맞는가 싶은 회의감이 많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사장님은 곧 죽어도 사장이랍시고 일도 하지 않으면서 자기 아들 2명 포함 저까지 있으니까
안심하고 놀러다니기 바쁘셨고 조기퇴근과 늦게 출근을 밥 먹듯이 하셨습니다.
사장님과 사장 아들 2명이 벌인 이 일련의 행동들 때문에 혼자 일하는 저는 늘 피곤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 첫째 아들 또한 저와 같은 임금을 첫달부터 받으면서 저는 도닦는 심정으로 회사에 출근을 했습니다.
그렇게 현재까지 왔구요
그리고 이틀 전에 저는 사무실 회계를 하면서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통장에 급여 부분 지출 내역..원래 나가야 할 금액보다 상당히 많은 액수의 돈이 추가인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혹시 내 월급이 올랐나 싶어서 통장을 확인해보았으나 제 월급은 그대로였고
사장님 포함 사장 아들 2명만 30% 추가된 금액을 받았다는 걸 확인한 순간
제 손은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멱살잡이하고 담판을 짓고 싶었지만..
꾸욱 눌러 참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장님께서는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이번 달과 다음달에 해야할 일들을 저한테 애기하고 있으십니다
아들 2명요? 오늘 2분 다 안 나오신답니다
그래서 저는 태연하게 사장님 하는 말씀을 다 듣고 난 후에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왜냐구요? 다음 달에 저는 여기 없을 거거든요
이번 달 임금만 계산되고 나면 저는 다른 일을 찾아볼 겁니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일 하시면 아마 재미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새로 오는 직원은 임금인상이든 인하든 같이 좀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