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
가끔씩 삶의 가치에대해 의문이 듭니다.
새벽에 눈이 떠지기 전에 알람소리에 깨워져서 몸을 일으킵니다. 몸이나 마음은 쉬고 싶다고 외치지만, 알 수 없는 이유에 끌려 일터로 향합니다.
일을 시작해 끝마칠 때까지 잠시 살아있는 기분을 느낍니다. 정신없이 바쁘면 무언가 하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기 때문입니다. 집에 돌아와 간단히 요기를 하고 씻고 자리를 잡고 앉아 하루를 되집어 봅니다.
오늘은 내가 살았나 죽었나? 오늘도 죽은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나날이 꽤나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삶은 끝이 없는 고통의 연속같습니다. 수많은 문장들은 삶을 찬양하지만, 고개를 끄덕여 줄 수가 없습니다. 한 겨울 새벽 수산시장에 갑니다. 열심히 산다로 표현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거 같습니다. 끈질기게 버티는 것입니다. 친구에게 물어 봤습니다. 피곤하지 않냐고. 그는 웃음을 코로 뱉습니다. 어쩌겠냐, 이렇게라도 살아야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삶의 어떤 근원이 이렇게 우리를 끈질기게 살아갈 수 있도록 유혹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