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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이 10년만에 컴백했습니다. 전율을 느낍니다.
게시물ID : sisa_9724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uznaj
추천 : 44
조회수 : 3884회
댓글수 : 52개
등록시간 : 2017/07/30 16: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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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임명 기사 보고 너무 반가워서 오랜만에 글씁니다. 이 사람은 진짜 와룡봉추급 능력자입니다.
 
누구한테 기대지않고 오직 실력과 개인적인 도전으로 여기까지 온 베가본드 스타일의 통상전문가입니다. 
미국의 FTA 재협상 요구와 중국의 무역보복에 맞서서 대한민국의 통상분야를 책임질 최고의 역량을 갖춘 인물입니다. 

이 사람은 기존의 외교통상부 관료들과는 달리 강대국과 충돌이 생기면 그냥 방어만 해서는 안되고, 
공격이 곧 방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앞으로 대미, 대중 무역 분야가 굉장히 시끄러워질겁니다. 


노무현 정부 때 혼자 힘으로 미국 포함해서 10여개 국가와 FTA 기획하고 추진하고 도장까지 찍은 인물. 
그때도 민주당 지지자들은 진보성향이었고 노무현 주변에 반미주의(속칭 NL계열) 운동권 출신 참모들이 갖은 모략으로 쫓아내려고 음해했는데 노무현이 끝까지 지켜줬죠. 
미국과의 협상보다 부처간 이해관계가 더 격렬한게 한미 FTA협상의 특징이었는데 그나마 이해찬 총리와 유시민 장관이 협조해주고 안보이는 곳에서 많이 방어해줬다고. 

10년전 그때로 돌아가보면 미국과 FTA를 하면 우리나라 기업 다 망한다고 걱정하던 사람들 많았고 전문가란 사람들도 헷갈려서 중구난방으로 떠들뿐 뭐가뭔지 진짜 헷갈렸었습니다. 
FTA란거 자체가 효과 예측이 어렵고 복잡하죠. 당시 저도 참여정부가 뭣도 모르고 위험한 도박을 한다고 생각했었고요.

근데 FTA는 결국 잘된거였습니다. 
기업이 망하긴 커녕 좀더 개방했으면 대미수출이  훨씬 증가했을거고 
미국 입장에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 협상이 한국에 너무 유리했다고 난리를 치고 있으니까요. 
당시 미순이 효순이 사망 사건으로 반미주의가 우리 정치 역사상 가장 심했을 때인데 이 정도로나마 완성 했단게 정말 대단한거죠. 

김현종은 노무현 대통령 퇴임후 바로 한직으로 밀려났고 결국 정부를 떠났습니다. 몇년이 지난뒤  fta 추진과정을 책으로 남겼는데요.
사실 저도 이 책을 보고서야 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와 FTA를 추진한 노무현의 의도와 그 과정의 복잡함을 이해하게 됐고, 김현종의 팬이 되었습니다.  
이 책보세요. 꼭보세요. 두번보세요. 
나약하고 평범한 한 인간이 비범한 일을 해내는 과정이 한권에 압축돼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 노무현대통령이 퇴임후 김현종에게 "책을 다쓰면 나도 꼭 한권 보내주게" 했던 책인데, 나오기 전에 그만 돌아가셨습니다. 
김현종도 노무현 대통령이란 위대한 지휘관에게 발탁되어, 원없이 국가를 위해 봉사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책에 표현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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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예고편으로 노무현이 김현종을 등용한 일화만 전해줄게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인수위 시절 전세계에서 활약하는 우리나라 경제전문가들, 기업인들을 5명 추려서 한 방에 불러다가 당선자와 미팅을 했습니다. 
이른바 "당선자가 경제 전문가들의 고견을 듣는다"는 취지의, 사실상의 언론 플레이를 위한 요식행위에 가깝죠. 
이 자리에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수석변호사를 맡고있던 김현종이 불려옵니다. 
김현종도 이 자리에 무슨 기대가 있기는 커녕 분명히 실망스러울 줄 알지만 운명적으로 끌리는 자리였다고 고백합니다. 
김현종의 옆자리에는 지금 MCM회장으로 유명하고 박근혜 밑에 들어가서 한자리하고 있는 김성주 회장이 앉아있었습니다. 그때는 다들 쩌리였죠. 

다들 한마디씩 덕담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김현종은 자기가 일하는 세계무역기구에서 당시 한국이 일본과 수출 분쟁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했습니다. 
그러자 본인도 변호사 출신인 노무현이 현직 국제 변호사인 김현종에게  "그거 심각하네, 어떻하면 좋습니까?" 물었고, 이어지는 김현종의 한마디 
"이겨야죠"

그때부터 그 형식적인 미팅이 김현종의 독무대가 되었습니다. 
현재 한국이 통상분야에서 격는 어려움을 뚫고 나가려면 더 적극적으로 세계시장을 개방하고 우리가 먼저 밖으로 나가야한다고 역설. 

김현종은 노무현 당선자와 작별하고 다시 세계무역기구가 있는 유럽으로 떠났고 일주일 뒤 청와대로 부터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대통령께서 외교통상부 차관을 맡으라십니다."

노무현이 처음엔 아예 장관을 맡기려했는데 당선자의 인사담당 참모가 김현종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반대. 차관으로 타협. 

4년뒤 한미FTA 협상종료를 알리는 기자회견 뒤풀이 자리에서 외교통상부의 한 직원이 신문기자에게 익명으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웬 미.친놈(김현종)이 하나 들어와서 난리를 치더니 진짜 됐네요. 한미FTA가."
이 말을 전해들은 김현종은 자신이 한국에 돌아와서 남들로 부터 들은 평가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되면 평양부터 갈수도 있다." 고 인터뷰했다가 보수진영으로 부터 공격받은 적이 있는데, 이 아이디어가 사실 김현종 머릿속에서 나온겁니다. 
밑에 첨부한 인터뷰를 보시면 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리고 미국의 한미,FTA 재협상 요구에 대해 우리 정부가 맞설 전략이 담겨져 있습니다. 
사실 저는 김현종을 차기 대선후보 급으로 봅니다. 
지금부터 김현종이 맡은일을 해가는 걸 보시면 그가 얼마나 돌출된 인재인지 드러날 겁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2098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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