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뚫어뻥을 써서 배수구는 뜷었고 변기...는 1시간째 씨름을 해도 안되서 포기했습니다.(똥 마려운데 주변 지하철 가서 일 보고 왔습니다...서럽네요)

결국 답이 없어서 변기의 물을 퍼냈는데, 갑자기 위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변기에 물이 꿀렁꿀렁 차오릅니다...모르긴 몰라도 마르지 않는 샘물을 본 사막지방의 사람의 심정이랑 제 심정이랑 어메이징한 측면에서는 비슷 할 것 같습니다.

내용물의 면면도 화려합니다, 고구마, 배추, 면발...어디 기근에 시달리는 국가라면 감사합니다 하고 먹을 것 처럼 살아있는,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식재료들이 둥둥 떠다니가다 흘러 내립니다. 미치겠습니다.

이게 뭐 때문에 이런건가요? 윗층 가보니 자기들은 아니라하고...정화조에 문제가 생긴걸까요? 강원도에서 군 생황 하다가 부산으로 내려왔을 때, 가장 기뻤던게 제설 안한다는 거였는데, 제설이 편할정도로 뚜러뻥을 피스톤질 하다보니 없던 딸근이 다시 생길 것 같습니다. 

내일 회사 출근해야하는데, 상관에게 이야기 하고 처리하고 가야겠습니다. 환장하고 어처구니 없어서 실소가 마구 흘러나오네요. 어디 하소연하고 싶은데 할 데가 없어서 똥게에 글 남깁니다. 혹시 이런거 직빵 해결법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뚜러뻥, 변기 위에 비닐로 밀봉하고 공기압으로 밀어내기 다 해봤습니다...답 없네요. 지금 이 시간에도 꿀렁꿀렁 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제 멘탈도 산산조각 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