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은 이 사건 전으로는 단 한번도 가위에 눌린 적이 없는 것을 미리 밝혀두는 바임
(기가 세달까.. 가위에 눌려보는게 소원이었음.)
지금도 그 일이 가위에 눌린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으나,
일단 썰 풀어봄.
2007년 중국 유학생활을 시작하여, 2년 정도 현지에서 일을 하다가
2010년에 상하이에 있는 모 대학교로 편입함.
원래는 기숙사에 들어가려 했으나, 학교 방침이 이상하여
기숙사에 못들어가고 학교 근교에 방을 얻게 됨.
우선 좀 더 수월하게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선 집 구조를 집고 넘어가야겠음.
중국의 오래된 공위(아파트)에 살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집구조가 상당히 독특함.
그 중에서도 내가 살던 집은 집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부엌이고, 부엌문을 지나면 거실. 그리고 안방이 나오는
희안한 구조였음.
(설명을 위해 그림첨부)
여튼 당시에 PS2의 컬트셉트 라는 게임에 빠져서 게임하다가 그상태로 자버리는 것이 일상이었음.
(머리를 티비 방항으로)
...
그 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게임을 하다가 숙면하게 되었는데,
현관문에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는 거임.
처음에 문 여는 소리를 들을 때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것이
당시 여자친구(지금 마누라)에게 열쇠가 있어서 당연히 여자친구겠거니 했음.
근데 소리가 평소와 좀 다름. 문을 여는 소리가 아니고...
문을 따는 소리가 들림.
하지만 당시 아파트가 낡아서 문이 좀 이상하기도 했고, 방음도 안되던 터라
옆집 아니면, 여자친구가 문을 잘 못열고 있는 거겠지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곧 이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음.
(위에 말했듯이 아파트가 낡아서 문이 열리는 것조차도 공포영화에서 문 열리는 소리임)
아니 문열리는 것은 좋은데 아무리 귀를 곤두세워도....
걷는 소리와 신발 벗는 소리가 안남......
당시 여자친구는 굽이 있는 신발을 주로 신었기에 한 두발짝이라도 걷거나,
신발을 벗을 때면 무조건 소리가 들림.
..
그 때부터 뭔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느낌...
게다가 집에 들어온 그 무언가의 발소리는 거실에서 안방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들리기 시작함.
문제는 발걸음 소리가 한명이 아니라 세명임
'문따는 소리가 들린 것으로 보아 상대는 도둑들이겠구나. 자는 척하고 있으면
해꼬지 않하고 물건만 훔쳐 달아날 수도 있을려나?'
라고 생각하면서 눈을 뜰 엄두도 내지 못함.
근데 갑자기 목덜미에 따끔한 느낌이 들었음.
'주사바늘이 들어오는 듯한...........'
너무 놀라서 몸을 움직여보려 했는데
손가락 끝이나, 발가락 끝을 제외하곤 몸이 움직이지 않음.
그렇게 움직이려고 노력하는데 갑자기 귀에 숨소리가 닿는 것 같더니...
"어!? 이새끼 안 자는데? 움직일려고 하네?"라는 중국어가 들림.
한참을 세명이서 뭐라뭐라 하더니..
목에 또 다시 아까와 같은 따끔한 느낌이 들었음.
...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넌 잠에서 깨면... 텅 비어있는 니 뱃속을 보게 될거야. ㅋㅋㅋㅋ"
라는 말과 함께 난 정신을 잃었음...
눈을 뜨니 그대로 내 방 침대위..
너무나 생생햇던 탓일까... 웃옷을 재껴서 배를 살펴봤는데
칼자국 같은 것은 없었음.
혹시나 거울에 허리 뒷춤을 봐도 아무런 이상이 없음.
온 방안을 뒤졌으나, 아무런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기에..
난 안심할 수가 있었음.
지금까지 격은 유일무이한 가위눌림임..
가끔 그때 가위 눌린 것 생각하면 아직도 오싹함...
출처: 본인